면역 약한 자녀 위해 '독감 예방주사' 맞으세요
면역 약한 자녀 위해 '독감 예방주사' 맞으세요
  • 정은혜 기자
  • 승인 2013.10.15 1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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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0월 예방접종해야 겨울 동안 면역력 유지

【베이비뉴스 정은혜 기자】

 

경기도 평촌에 사는 임희경(36·여) 씨는 10도 이상의 일교차로 인해 몸이 적응을 못하고 감기에 걸렸다. 초등학교 3학년 아들과 18개월 된 딸을 두고 있는 그녀는 혹시라도 아이들에게 감기를 옮길까 봐 걱정하며 급히 병원을 찾았다.

 

임 씨는 "얼마 전 아이들과 함께 가족 모두 독감 예방주사를 맞았는데 왜 감기에 걸렸는지 모르겠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환절기로 접어들면서 면역력이 약한 자녀의 건강을 걱정해 온가족이 함께 독감 예방주사를 맞는 경우가 많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환절기로 접어들면서 면역력이 약한 자녀의 건강을 걱정해 온가족이 함께 독감 예방주사를 맞는 경우가 많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 감기와 독감, 증상 비슷해도 원인은 달라

 

아직도 독감 예방주사를 맞으면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또 독감을 독한 감기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감기와 독감 모두 호흡기에 생기는 바이러스성 질환이고, 일부 증상이 비슷하기는 하지만 질병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는 완전히 다르다.

 

감기는 가장 흔한 감염성 질환이다. 의학적 용어로는 '급성 비인두염', '상기도염'이라고 하는데 흔히 '코감기' 혹은 '목감기'라고 부른다. 감기는 약 200여 종의 바이러스와 세균이 원인이 될 수 있다.

 

그 중 '라이노바이러스'가 가장 흔한 원인으로 전체의 3분의 1 정도를 차지한다. 증상은 나이가 어릴수록 심해서 3세 미만 소아는 대개 초기에 열이 오르며 보채고 코가 막혀서 숨쉬기 힘들어하며, 간혹 구토나 설사가 동반되기도 한다.

 

큰 아이들은 코 증상 이외에 오한, 근육통이 올 수도 있다. 그러나 급성 증세는 2~4일 지나면 대개 사라진다. 따라서 일주일 이상 이런 증상들이 지속되면 합병증인 중이염, 부비동염(축농증), 기관지염 혹은 폐렴이 생기지 않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성인은 평균 일 년에 3~4회, 소아는 5~8회 정도 감기가 올 수 있는데 발생 빈도는 노출 횟수에 비례한다. 즉 본인은 물론이고, 형이나 누나가 유치원에 다니는 경우는 노출 기회가 많아 감기가 잦아진다. 이외에도 영양상태와 전신 건강상태가 나쁜 경우, 알레르기 체질이 있거나 면역결핍이 있는 경우에는 감기를 자주 앓거나 감기 후에 합병증이 빈번하다.

 

◇ 감기보다 전염성 강한 '독감'

 

독감이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는 전염병으로 일반적인 감기와는 달리 증상이 아주 심하고 전염성이 강해 단시일 내에 퍼지게 된다. 대개 전 인구의 약 10~20%가 감염되며 대유행시기에는 약 40%까지도 전염된다.

 

독감에 걸린 환자가 재채기하거나 기침을 하면 비말(작은 침방울)에 의해 직접 전염되거나 환자의 콧물이나 인두 분비물에 오염된 물건을 통해서 간접적으로도 전염될 수 있다. 따라서 유치원, 학교, 버스나 전철, 백화점처럼 사람이 많이 모여 있는 곳에서 쉽게 전염된다.

 

전염 후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잠복기는 2~3일이며, 증상이 나타나고 나서 3~4일 후까지 전염성이 있다. 한 번 감염되면 항원성이 같은 독감 바이러스에는 면역이 생긴다. 그러나 항원성은 주기적으로 소변이와 대변이를 일으키므로 계속 다른 독감을 앓게 된다.   

 

독감은 대개 갑자기 증상이 시작되는데 콧물이 나고 목이 아프고 결막 충혈이 생기며 기침이 난다. 일반적으로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에 비해서 발열이 심해 보통 39도 이상의 고열이 나며, 근육통, 두통 등의 전신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대개 2~4일 후 심한 열은 소실되지만 기침은 그 후에도 더 오래 수주일 지속될 수 있다.

 

이승순 한림대학교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독감의 임상적 증상은 일반 감기보다는 심하게 나타나지만 아주 흡사해 환자들이 구분하기는 어렵다"며 "성인에 비해 어린이는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증상이 심하고 2차적으로 폐렴이나 모세기관지염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 독감 걸리면 2차 합병증 발생할 수 있어

 

독감에 걸리면 크루우프, 세기관지염, 폐렴 중이염 등의 합병증이 유발될 수도 있다. 어린아이일수록 증상이 다방면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 질환과 구별이 어렵다. 때로는 고열이 나며 몹시 아파 보여서 패혈증을 비롯한 여러 질환에 대한 검사를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근육염, 심근염, 라이증후군도 올 수 있다. 라이증후군은 소아에서 주로 생기는데 가벼운 감기나 설사 후에 갑자기 의식이 소실되며 뇌의 압력이 올라가는 사망률이 높은 질환이다. 특히 인플루엔자에 감염됐을 때 아스피린을 사용하는 경우 라이증후군의 발생 가능성이 증가하므로 어린아이에게 해열제로써 아스피린 사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승순 교수는 "독감을 예방하려면 독감 예방주사 접종과 함께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외출 후에는 바로 손발을 씻고 양치질을 해야 하며, 손으로 눈이나 코를 자주 만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10월 말까지 예방접종해야 면역력 유지

 

독감은 공기와 오염된 물건에 접촉해서 전염되므로 유행시기에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는 것을 삼가는 것이 좋다. 유행시기 전에 독감 예방주사를 맞아야 하는데 독감 바이러스는 군주가 바뀌는 변이가 자주 일어나기 때문에 매해 주사를 맞아야 한다.

 

이 교수는 "독감 예방주사를 맞더라도 바로 면역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2주 이상 지나야 면역이 생기기 시작한다"며 "4주 후에 항체가 최고치에 도달해 약 3~6개월 지속한다. 따라서 9~10월에 접종해야만 유행시기인 겨울 동안 면역력이 유지된다"고 전했다.

 

반드시 독감 예방주사를 맞아야 하는 경우는 어린이와 65세 이상의 고령자, 선천성 심장병을 비롯한 심 질환, 천식이나 만성 폐 질환이 있는 사람, 당뇨병 같은 만성 대사성 질환이나 면역억제제를 사용하는 혈액 및 신장 질환 환자, 호흡근육이 약한 신경 근육 계통의 질병이 있는 경우 그리고 이상의 인플루엔자 고위험군 환자의 가족들이다.

 

임신 중반기나 후반기의 건강한 임신부는 임신하지 않은 여성보다 독감을 심하게 앓을 위험이 높다. 때문에 유행계절(12~3월)에 임신 중기나 후기가 되는 임신부는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이 교수는 “최근에는 면역력이 약한 자녀의 건강을 걱정해 온 가족이 함께 독감 예방주사를 맞는 경우가 많다. 독감 예방주사와 폐렴구균 폐렴 예방주사를 함께 맞는 65세 이상 노인층이 늘고 있는데 이는 폐렴의 발생과 사망률을 낮출 수 있는 좋은 예"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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