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걸린 영유아 스테로이드 처방 급증
신경림 의원 "유아 성장지연 등 심각한 부작용 초래"

단순 감기로 병·의원을 찾은 환자에게 스테로이드를 처방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연령대를 분석해보니 영유아에 대한 스테로이드 처방이 특히 많았다.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신경림(새누리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분석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감기에 사용된 스테로이드 처방건수는 2010년 18만 306건에서 2012년 25만 347건으로 2년 새 7만 건이 증가했다. 처방비율도 2.8%에서 3.8%로 1%p 증가세를 보였다.
진료과목별로 보면 의원급이 2010년 17만 4679건에서 2012년 23만 3760건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병원급은 4559건에서 1만 3254건으로 처방건이 증가했으며 종합병원급은 1031건에서 3271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감기에 걸린 영유아나 소아를 대상으로 한 스테로이드 사용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0~4세 이하의 영유아에게 처방된 건수는 2010년 2만 7532건에서 2011년 3만 1974건, 2012년 4만 5207건으로 2년간 무려 64.2%가 증가해 전체 연령군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5~19세 소아청소년에게 처방된 건수는 3만 4204건(2010년)에서 4만 8150건(2012년)으로 40.8% 증가했으며, 20~59세 청장년층은 9만 610건(2010년)에서 12만 1766건(2012년)으로 34.4% 증가했다.
신 의원은 “스테로이드제는 염증이나 알레르기 등을 막는 효과가 있어, 피부병·퇴행성관절염·천식 등에 처방된다. 하지만 이 제제는 무혈성괴사증, 골다공증, 골절, 유아의 성장지연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한 처방을 요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2003년 이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급성상기도감염증(감기) 치료 시 스테로이드 제제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심사기준을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신 의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감기에 스테로이드를 처방한 의료기관에 심사 조정·삭감한 경우는 총 7개 의료기관, 544건에 불과했으며 이중 453건은 3년 전인 2010년에 이뤄졌다.
신 의원은 “감기치료를 위한 스테로이드 처방이 날로 증가하는데도 심평원의 심사조정 건수가 이처럼 적은 이유는 심사기능이 제대로 수행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국민건강이 보호될 수 있도록 스테로이드 사용에 대한 심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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