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지난 10년 동안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의사 수가 3만 명 이상 증가했지만, 의사의 수도권 집중 현상은 오히려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최근 의사 수가 정체되거나 감소한 가운데 의사의 평균 연령도 높게 나타나 지역 의료인력의 고령화가 두드러졌다.
보건복지부가 29일 공개한 ‘제2차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요양기관에서 근무하는 의사는 2013년 8만2409명에서 2023년 11만2443명으로 10년 사이 3만34명 증가했다. 증가율은 36.4%로, 연평균 3.2%씩 늘어난 셈이다.
하지만 의사 인력의 증가가 전국에 고르게 나타난 것은 아니었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근무하는 의사의 비중은 2013년 53.2%에서 2023년 55.6%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수도권 의사 수는 약 1만9000명 증가했다.
반면 비수도권 광역시의 의사 비중은 22.9%에서 21.5%로, 도 지역은 23.8%에서 22.5%로 각각 감소했다. 전체 의사 인력은 늘었지만 증가분이 수도권에 상대적으로 더 많이 몰린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최근 들어 지역별 격차는 더욱 뚜렷해졌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의사 수의 연평균 증가율을 보면 경기 4.4%, 서울 3.0% 등 수도권은 비교적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강원과 경북에서는 같은 기간 의사 수가 연평균 0.2%씩 감소했다. 전북은 증가율이 0.0%로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으며, 충북과 전남도 각각 0.1%,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비수도권에서는 의사 인력의 고령화 역시 상대적으로 빠르게 진행됐다. 요양기관에서 근무하는 의사의 전국 평균 연령은 2015년 44.6세에서 2023년 47.1세로 2.5세 높아졌다.
지역별로는 경북 의사의 평균 연령이 50.8세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전남 50.2세, 울산 49.8세, 제주 49.7세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평균 연령이 44.7세로, 경북과 비교하면 6.1세 낮았다.
2015년과 비교한 평균 연령 상승 폭도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다. 경북은 3.6세 높아졌으며 전남과 전북은 각각 3.4세, 울산은 3.3세 상승했다. 서울의 평균 연령은 같은 기간 1.9세 높아지는 데 그쳤다.
의사뿐 아니라 주요 보건의료 직종에서도 인력의 평균 연령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치과의사는 2015년 45세에서 2023년 47.7세로, 한의사는 43.3세에서 45.4세로 높아졌다. 약사는 47.4세에서 48.5세로, 간호사는 34.9세에서 36세로 각각 상승했다.
한편 보건의료인력의 성별 구성에서는 여성과 남성의 비중 차이가 일부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요양기관 근무 의사 중 여성 비율은 2013년 22.5%에서 2023년 26.5%로 4.0%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치과의사의 여성 비율은 22.9%에서 26.6%로, 한의사는 16.5%에서 21.4%로 각각 상승했다. 간호사 가운데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도 2.4%에서 6.7%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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