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보다 조금 일찍 태어난 아기 지키는 법
남들보다 조금 일찍 태어난 아기 지키는 법
  • 정은혜 기자
  • 승인 2013.10.24 0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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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들의 특강 정리

【베이비뉴스 정은혜 기자】

 

일 년에 태어나는 아기는 50만 명, 이 중 10%는 이른둥이(미숙아)로 태어난다. 임신주수를 다 채우지 못하고 세상에 나온 이른둥이들은 면역력이 약해 각종 질병에 걸릴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 그렇다면 37주 이전에 태어난 이른둥이의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면 될까?

 

대한신생아학회와 아주대학교병원 신생아집중치료실이 2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원천동 아주대학교병원 별관 소강당3에서 진행한 ‘이른둥이 부모특강’은 이러한 고민을 하고 있는 이른둥이 부모들에게 명쾌한 해답을 전해주는 자리였다. 이날 아주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들이 강의한 내용을 토대로 남들보다 조금 일찍 태어난 이른둥이를 키울 때 알아둬야 할 4가지 방법에 대해 정리했다.

 

◇ 신생아기 이후 따라잡기 성장 중요

 

2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원천동 아주대학교병원 별관 소강당에서는 대한신생아학회와 아주대학교병원 신생아집중치료실이 마련한 ‘이른둥이 부모특강’이 열렸다. 정은혜 기자 eh.jeong@ibabynews.com ⓒ베이비뉴스
2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원천동 아주대학교병원 별관 소강당에서는 대한신생아학회와 아주대학교병원 신생아집중치료실이 마련한 ‘이른둥이 부모특강’이 열렸다. 정은혜 기자 eh.jeong@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일반적으로 아기는 생후 1년에 25cm가 성장한다. 돌 이후부터 생후 2세까지 약 12cm, 사춘기 이전까지 1년에 4~6cm 성장한다.

 

하지만 1500mg 이하로 태어난 이른둥이의 경우 최종 어른 키가 300분위수 미만이 될 경우가 만삭아의 약 2배가 넘는다. 성인 남자가 165cm, 여자는 150cm 안 되는 키로 자랄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다.

 

이해상 교수는 “이른둥이 성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따라잡기”라고 강조했다. 효과적으로 따라잡기 성장을 한다면 6개월 때 20%, 12개월 때 40%, 48개월 때 약 80~85% 정도는 또래 아이들과 키·몸무게가 비슷해진다.

 

따라잡기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는 ▲임신기간 ▲출생체중 ▲출생시 키 ▲영양상태 ▲다른 질병의 유무(호흡기, 심장병 등) ▲부모의 키 ▲부모의 자녀 양육방법 등이 있다.

 

따라잡기 성장이 안 될 경우 지속적으로 작은 키가 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므로 따라잡기 연령인 만 3~4세가 돼서도 심한 성장부전이 있거나 성장속도의 증가가 없는 경우에는 원인을 밝히고 조기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성장이 더딘 경우 왼손 촬영을 통해 성장판 나이를 측정하거나 혈액검사로 빈혈, 영양상태, 갑상성호르몬 등을 확인하게 된다. 300분위수 미만의 저신장의 경우 입원해서 성장호르몬 검사를 해봐야 한다. 성장호르몬 치료는 일찍 시작할수록, 치료기간이 길수록 치료효과가 좋다.

 

이 교수는 “이른둥이의 경우 성조숙증 가능성도 증가할 위험이 높으므로 따라잡기 성장을 잘했다 하더라도 지속적으로 아기 성장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 만 5개월 이상부터 이유식 시작 가능 

 

2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원천동 아주대학교병원 별관 소강당에서 진행된 ‘이른둥이 부모특강’에서 장주영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이른둥이 영양관리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다. 정은혜 기자 eh.jeong@ibabynews.com ⓒ베이비뉴스
2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원천동 아주대학교병원 별관 소강당에서 진행된 ‘이른둥이 부모특강’에서 장주영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이른둥이 영양관리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다. 정은혜 기자 eh.jeong@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대게 6~7kg가 됐을 때 이유식을 시작하지만 이른둥이는 삼키는 능력이 완성되고 어느 정도 몸무게가 늘어야 이유식을 먹일 수 있다. 임신주수나 갖고 있는 질환들이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장주영 교수는 “이유식을 일찍 시작한다고 해서 영양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유리하지는 않으나 늦게 시작하는 것은 영양적으로나 적응 면에서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장 교수에 따르면 덩어리진 음식을 10개월이 될 때까지도 먹이지 않으면 추후 섭식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다. 그러므로 아이의 발달과 더불어 음식의 종류와 형태, 질감 및 공급방법들이 달라져야 한다.

 

단 알레르기 질환의 가족 병력이 있는 경우 생후 4~6개월간 모유수유를 하고 생후 5개월 이후에는 이유식을 시작해야 한다.

 

이유식 초기 단계에는 1~2개월 동안 하루 한번 미음, 달걀노른자, 야채 미음, 과일즙 등 반유동식을 숟가락으로 주다가 점차 입자가 큰 음식을 줘야 한다. 중기에는 묽은 죽, 으깬 야채, 생선, 안숙한 달걀 등 반고형식을 하루 2번 준다. 후기에는 죽밥, 잘게 썬 야채 등 고형식을 하루 3번 준다.

 

특히 생우유를 만 1세 이전에 주는 건 대변으로의 실혈과 철분 결핍의 위험이 있으므로 권장되지 않는다. 영아 보툴리즘의 가능성이 있는 꿀도 1세 이전에 주면 안 된다. 주스는 240ml 이하로 섭취하고 기도를 막을 수 있는 음식(땅콩, 포도, 익히지 않은 당근)은 피하도록 한다.

 

이유식은 모유나 분유보다 수분 함량이 낮아 아기가 변비에 걸리기 쉬우니 물로 수분 보충을 충분히 해줘야 한다. 처음에는 오전 10시경쯤 먹이는 것이 좋으며 모유·분유를 수유하기 전에 먼저 준다.

 

이 때 여러 가지 재료를 섞지 말고 한 번에 한 가지 음식만 준다. 섞어 먹이면 변비, 설사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 또 소금, 설탕 등의 조미료는 첨가하지 말고 체온 정도의 온도로 데우는 게 이상적이다.

 

장 교수는 “새로운 음식을 처음 주었을 때 거부하는 것은 흔한 일이며 한 번 거부했다고 해서 포기하지 않고 받아들이기까지 8~10번 정도의 시도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유식은 실생활의 틀을 만드는 기본이므로 일정한 장소에서 일정한 시간에 제공해 올바른 식습관을 형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 아기 키우는데 도움되는 예방접종 팁

 

다음으로 이른둥이들이 접종해야 하는 예방백신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이른둥이라고 해서 특별히 추가되는 예방백신은 1~2가지고 필수예방접종에 대한 부분은 동일하다.

 

강의를 맡은 이장훈 교수의 말을 들어보면 영유아기에 중증 감염을 막기 위해 출생후 4주 안에 BCG를 접종해야 한다. 다만 이른둥이는 치료받고 퇴원후 접종하기 때문에 시간이 좀 더 지연된다.

 

B형 간염 백신은 이른둥이가 몸무게 2kg에 근접했을 때 접종할 수 있다. 접종은 1~6개월 사이에 3회 실시한다. 시중에 나와있는 B형 간염 백신은 다른 제조사에서 만들었다 하더라도 만드는 과정이 동일하므로 교차접종이 가능하다.

 

영유아 필수 예방접종인 DTaP 백신은 왼쪽 팔에 1차 접종을 한 후 교대로 맞는다. 이는 주사 맞은 부위에 물혹이 생기거나 붓는 부작용이 있는데 한쪽 팔에 계속 맞으면 부작용이 증폭되기 때문이다. 아기가 3시간 이상 계속 심하게 울거나, 접종 3일내 경련이 있는 경우 등은 주의해서 봐야 하지만 백신을 접종했을 때 얻는 이득이 크기 때문에 접종하는 것이 좋다.

 

특히 만성폐질환이 있는 35주 미만의 이른둥이인 경우 RS바이러스 수동면역백신인 Palivizumab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 이 백신은 심한 폐렴을 일으키는 RSV에 대한 항체를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 9~3월까지 3~5회 접종하면 된다.

 

이 밖에도 이른둥이는 ▲페구균 백신 ▲로타바이러스 백신 ▲수두 백신 ▲MMR ▲독감 ▲일본뇌염 백신 ▲A형 간염 ▲자궁경부암 백신 등의 예방백신을 일정에 맞춰 접종해야 한다.

 

이 교수는 “예방접종 하기 전날 목욕을 시키고 당일 체온을 측정해 열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병원에 방문한다. 가능한 오전에 예방접종하고 생백신(소아마비·장티푸스 제외)끼리는 최소 4주 간격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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