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겁게 먹기, 어릴 때부터 습관 들여야죠!
싱겁게 먹기, 어릴 때부터 습관 들여야죠!
  • 정은혜 기자
  • 승인 2013.10.25 1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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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저염급식 실천하는 일산동구청어린이집

【베이비뉴스 정은혜 기자】

 

"얘들아, 여기 우유 세 종류가 있는데 나트륨이 똑같이 들어 있을까?"

 

"딸기우유 80(mg)인데 이건(저지방 우유) 50(mg)이에요."

 

"초코도 80(mg)이에요"

 

"응 맞아요. 그럼 건강을 위해선 어떤 우유를 마셔야 할까요?

 

"저지방 우유요!"

 

24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동 일산동구청어린이집(원장 윤선희)에서 진행된 영양교육. '싱겁게 먹기'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교육에서 아이들은 자신들이 즐겨 먹는 식품 속에 나트륨이 얼마나 많이 들었는지 배우느라 열심이었다.

 

만 5세 하늘반 아이들은 익숙한 듯 제품 뒷면 하단에 있는 영양성분을 보고선 나트륨 함량이 얼마나 되는지 서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신라면과 짜파게티에 1000mg이 넘는 나트륨이 들어 있는 데 반해 콩두부에는 나트륨이 0mg인 것을 보고 놀라워했다. 한 아이는 "나트륨 많이 먹으면 뼈에 구멍 생겨서 나무에 부딪히면 뼈가 부러져요"라고 말하면서 신라면을 한쪽으로 치웠다.

 

윤선희 원장은 "영유아기에 많은 양의 나트륨을 먹게 되면 뼈 성장 발육을 방해해 제대로 성장하기 어렵다. 그래서 우리 어린이집은 평생의 식습관이 좌우되는 이 시기에 아이들이 싱겁게 먹는 식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24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청어린이집 보육실에서 진행된 영양교육에서 아이들이 보육교사와 함께 싱겁게먹기송을 부르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24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청어린이집 보육실에서 진행된 영양교육에서 아이들이 보육교사와 함께 싱겁게먹기송을 부르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24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청어린이집 보육실에서 진행된 영양교육에서 아이들이 가정에서 일상적으로 간식으로 먹던 과자의 나트륨 성분 표기를 찾아보고 있다. 사진 왼쪽 과자의 경우 나트륨이 170mg(9%), 오른쪽 과자의 경우 나트륨이 160mg(8%)으로 표기돼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24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청어린이집 보육실에서 진행된 영양교육에서 아이들이 가정에서 일상적으로 간식으로 먹던 과자의 나트륨 성분 표기를 찾아보고 있다. 사진 왼쪽 과자의 경우 나트륨이 170mg(9%), 오른쪽 과자의 경우 나트륨이 160mg(8%)으로 표기돼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24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청어린이집 보육실에서 진행된 영양교육에서 한 아이가 가정에서 일상적으로 간식으로 먹던 요구르트의 나트륨 성분 표기를 찾아보고 있다. 사진 속 요구르트의 경우 1회 제공량 1병(80ml), 1회 제공량당 함량(%영양소 기준치)에서 나트륨이 25mg(1%)이 표기되어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24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청어린이집 보육실에서 진행된 영양교육에서 한 아이가 가정에서 일상적으로 간식으로 먹던 요구르트의 나트륨 성분 표기를 찾아보고 있다. 사진 속 요구르트의 경우 1회 제공량 1병(80ml), 1회 제공량당 함량(%영양소 기준치)에서 나트륨이 25mg(1%)이 표기되어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24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청어린이집 보육실에서 진행된 영양교육에서 한 아이가 가정에서 일상적으로 간식으로 먹던 초코맛 우유의 나트륨 성분 표기를 찾아보고 있다. 사진 속 초코맛 우유의 경우 나트륨이 80mg(4%)으로 표기돼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24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청어린이집 보육실에서 진행된 영양교육에서 한 아이가 가정에서 일상적으로 간식으로 먹던 초코맛 우유의 나트륨 성분 표기를 찾아보고 있다. 사진 속 초코맛 우유의 경우 나트륨이 80mg(4%)으로 표기돼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24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청어린이집 조리실에 염도 등급별 범위 게시판이 걸려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24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청어린이집 조리실에 염도 등급별 범위 게시판이 걸려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오늘의 국, 나트륨 함량은?' 24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청어린이집 조리실에서 조리사가 국물을 염도측정기에 넣어 측정한 결과, 0.2% 수치가 나오고 있다. 염도 권장 범위에서 1등급에 해당되는 수치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오늘의 국, 나트륨 함량은?' 24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청어린이집 조리실에서 조리사가 국물을 염도측정기에 넣어 측정한 결과, 0.2% 수치가 나오고 있다. 염도 권장 범위에서 1등급에 해당되는 수치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나트륨 권장범위 1등급 식단' 24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청어린이집 보육실에서 한 아이가 감사히 먹겠다며 음식을 그릇에 담고 있다. 저나트륨 급식을 실천하고 있는 일산동구청어린이집은 '저염급식 유아건강프로그램'을 진행,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직장어린이집 우수프로그램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나트륨 권장범위 1등급 식단' 24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청어린이집 보육실에서 한 아이가 감사히 먹겠다며 음식을 그릇에 담고 있다. 저나트륨 급식을 실천하고 있는 일산동구청어린이집은 '저염급식 유아건강프로그램'을 진행,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직장어린이집 우수프로그램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 '싱겁게 먹어요' 저염급식 프로그램 개발

 

일산동구청어린이집은 고양시보육정보센터에서 주최하는 '저염급식 실천사업'에 참여하면서 자체적으로 '싱겁게 먹어요' 저염급식 유아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저염 식습관을 갖도록 유도하는 이 프로그램은 만 4~5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다.

 

먼저 아이들이 짜게 먹는 습관이 드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매주 1회 영양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 교육을 통해 소금에 대해 알아보고 소금이 우리 몸에 주는 영향이나 소금이 만들어지는 과정 등을 살펴본다.

 

또한 우리가 먹는 여러 가지 음식에서 소금이 많은 음식을 알고 싱겁게 먹는 습관을 기르기 위해 소금을 많이 먹으면 발생하는 문제점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도 가진다. 소금을 적당량 먹으면 몸속 수분양을 유지시켜주고 근육의 움직임도 조절해주며 소화된 영양소 흡수를 돕는 등 이로운 작용을 하지만, 많이 먹게 되면 소아비만이나 골다공증 등 각종 질병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특히 아이들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근처 마트로 조사활동을 나가기도 한다. 마트에서 아이들이 각자 좋아하는 식품을 고르면 현장에서 나트륨이 얼마나 들었는지 확인하고, 퀴즈를 통해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식품과 가장 낮은 식품을 찾아보기도 한다.

 

이외에도 소금을 활용한 ▲과학실험 ▲미술활동 ▲신체표현 ▲싱겁게 먹기 송 ▲캠페인 포스터 만들기 ▲지역사회 연계활동 등의 놀이나 실험을 매달 진행하고 있다.

 

◇ 염도 체크하고 화학조미료 가능한 배제

 

저염급식을 시행하는 곳답게 어린이집 조리실에는 염도계와 ‘저염급식 체크리스트’가 구비돼 있었다. 체크리스트에는 아이들이 먹는 모든 음식을 염도계로 측정해 요일별로 수치를 기재하게끔 돼 있다.

 

윤 원장은 “어른 입맛에는 안 짜더라도 아이들에겐 무척 짤 수도 있어 객관적 기준을 두기 위해 염도계를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음식을 할 때는 다시다, 맛나 등 화학조미료를 일절 쓰지 않고 설탕 대신 사과를 갈아 넣거나 매실 엑기스를 희석해서 넣는 등 대체 방법을 쓰고 있다. 또 나트륨 배출을 돕기 위해 채소, 과일, 우유 등을 매끼 제공하고 있다.

 

특정 음식의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를 위해 1~2명 식사분을 따로 배식하는 등 개별 배식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 정원이 많은 어린이집의 경우 소수를 위한 식사를 따로 준비하기 힘들지만 이곳은 정원이 62명뿐이라 가능하다는 것이 윤 원장의 설명이다.

 

시간 날 때마다 정발산에 올라가 아카시아 꽃이나 매실 등을 따서 효소로 만들고 요리에 사용하는 점도 눈에 띈다. 이렇게 아이들이 채취에서부터 만드는 과정에 참여하다 보니 음식 맛이 조금 다르다 해도 음식을 남기거나 특정 반찬을 거부하는 일은 거의 없다고.

 

윤 원장은 “가공식품일수록 몸에 나쁘다는 걸 알려주자 자연식품에 대한 선호도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같은 식품군이라도 나트륨이 보다 적은 것을 선택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싱겁게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왜 싱겁게 먹어야 하는지, 싱겁게 먹는 것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 그런 부분을 먼저 알려준 다음에 저염급식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어린이집 식단뿐 아니라 가정과의 연계를 통해 일관성 있고 꾸준한 식단을 아이에게 제공해야만 올바른 식습관을 만들어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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