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크는 주사’ 처방 증가…아이들 부작용 노출
이목희 의원 “정부당국, 안전성 위험 알면서도 수수방관”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키 크는 주사 ‘소마트로핀’ 처방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성장기 어린이들이 부작용에 노출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간사인 이목희 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건네받아 31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 간 ‘키 크는 주사’로 알려진 ‘소마트로핀’이 총 4만 8021건 처방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1년 1만 4115건에서 2012년 2만 1381건, 2013년 상반기에만 1만 2525건으로 나타났다. 처방받은 실제 인원 또한 2011년 2987명에서 2012년 4200명, 2013년 상반기에만 3927명으로 증가했다.
‘소마트로핀’이란 소아의 성장부전 치료 및 성인의 성장호르몬 대체요법으로 사용되는 의약품으로 소아성장호르몬결핍증, 터너증후군 염색체 이상 등 질병으로 인한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치료제의 용도뿐만 아니라, 단순 성장 발달을 목적으로 무분별하게 처방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이원은 소마트로핀의 공급금액이 6만 8528만 원인 반면, 건강보험공단에 청구되는 금액은 2만 3406만 원으로 65.8%가 비급여로 처방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소마트로핀의 비용은 급여 시 약 240만 원(본인부담금/1년 기준), 비급여시 약 1000만 원(1년 기준)이고, 치료목적의 투약기간은 짧게는 6년, 길게는 10년으로 나타났다. 아이의 키를 위해 부모들이 엄청난 비용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치료를 받게 하고 있는 것.
반면 소마트로핀에 대한 안전성 검증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실제 키 크는 주사에 대한 유해사례는 지난 2008년 2건이었던 것에서 지난 9월 67건이 보고되는 등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유해 사례로는 발진, 척추기형, 시각이상, 사경 등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10년 12월 프랑스 SAGhE(연구원 컨소시움)에서 “소마트로핀을 투약한 자가 일반인에 비해 사망률이 약 30%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발표가 있는 후, 식약처는 각 병원에 “소마트로핀 제제 허가용량을 준수하라”는 내용의 서한을 발송했을 뿐 후속 조치는 취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 의원은 “유럽의약청과 미국 식약청에서 소마트로핀의 안정성 여부에 대해 역학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우리 정부당국은 안전성을 검증할 역학조사도 진행하지 않고 있다. 또 호르몬 장애가 있는 환자에게만 처방하는 등의 안전 조치 역시 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의원은 “외모를 중시하다보니 수요를 없앨 수는 없겠지만 호르몬 이상 치료제를 키 크는 주사로 남용하는 것은 분명히 문제다. 또 이것이 의사들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해서는 절대 안 된다”며 “현재와 같이 소마트로핀이 키 크는 주사로 남용될 경우 처방받는 대상의 90%를 차지하는 20세 미만 성장기 청소년과 아동들이 부작용에 그대로 노출될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아울러 “매년 1~2만 명의 청소년과 그 부모들이 치료목적이나 상대적으로 작은 키에 대한 콤플렉스 때문에 키 크는 주사를 맞히면서도 부작용 때문에 걱정하고 있다”며 “해외와 달리 정상인이 키 크는 주사를 처방받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감안한 역학조사를 조속히 추진하고, 지나치게 남용되는 것 역시 규제 방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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