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갈등 심한 가정 아이 교우관계서 공격 성향
한국아동패널 국제학술대회서 소개된 연구결과 주목
부부 간의 갈등이 심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교우관계에서도 공격적인 성향을 나타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육아정책연구소(소장 이영)가 지난 1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진행한 8주년 기념 한국아동패널 국제학술대회에서는 ‘부부의 결혼만족도와 부부 갈등이 자녀의 교우관계에 미치는 영향’(공동연구자 김근규 델라웨어 주립대학 교수·이일랑 플로리다 대학 Adjunct Faculty·나종민 국민대학교 조교수)에 대한 연구결과가 발표돼 주목을 받았다.
연구자들은 “부부 갈등을 경험하고 학습한 아이들이 교우관계 속에서 놀이단절이나 놀이방해 등 공격적인 성향이나 문제해결 능력의 부족 등으로 갈등의 양식이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며 “아이들의 정서안정감을 위협하는 부부간의 갈등이 또래와의 관계에서 갈등상황의 재현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중요한 시사점을 갖는다”고 전했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갈등상황을 잘 극복하는 부부 밑에서 자라거나 부부간 결혼만족도가 높은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원만한 교우관계를 형성하게 된다는 가설이 가능해진다. 교우관계에서 갈등상황을 직면할 때 아이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자기 자신이 경험하고 학습한 부모의 갈등 양상과 해결방식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자들은 “만약 부모가 갈등상황을 긍정적으로 해결했을 때, 아이들은 교우관계에서도 긍정적으로 해결하는 사회적 기술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고, 부모의 갈등상황 해결방식이 폭력적이고 일방적이라면 그러한 해결방식을 교우와의 갈등상황에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자들은 “현대 한국사회 학교에서 일어나는 왕따 문화와 자살 및 학교폭력의 문제가 원만하지 못한 교우관계에서 출발한다는 점에 깊이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 가지 간과하지 말아야 할 사실은 이렇듯 중요한 교우관계의 기본이 되는 인간관계의 틀은 가정에서 형성되고 보다 더 광범위한 사회적인 관계로 발전해간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구자들은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지만 인간관계 기본적인 틀은 부모자녀관계를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부모자녀관계는 자녀들이 아버지와 어머니간의 부부관계를 유심히 관찰하고 모방하며 학습하게 되는 기회를 가지면서 체계화되고 구체화된다”고 설명했다.
연구자들은 “부부간의 갈등이 심한 가정에서 자란 아동은 부부간 갈등이 적은 가정에서 자란 아동보다 교우관계에서 문제를 가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여러 연구에서 보고됐다”면서 부부 갈등이 자녀의 교우관계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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