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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 사고파는 '사후피임약' 논란
MBC '사후피임약 불법거래 실태' 집중 보도

원치 않는 임신을 막기 위해 복용하는 '사후피임약'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으로 지정돼 있다. 하지만 암암리에 불법거래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18일 오후 MBC '8시 뉴스'에서는 사후피임약의 불법거래 실태와 처방전의 필요성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
뉴스에 등장한 서울 한 대학가의 약국은 사후피임약을 구한다고 하자 처방전 없이 3만 원에 사후피임약을 판매했다. 또 다른 약국에서는 "어디 가면 그냥 주더라 소리하지 말고, 조사 나온 거 아니지?"라며 사후피임약을 건넸다.
무엇이든 구해준다는 심부름 업체에서는 부르는 게 '값'이었다. "(처방전 없이도)가능은 해요. 정품으로 갈 거예요. 10만 5000원이에요." 주문 1시간 만에 약을 들고 나타난 퀵서비스 기사는 '문제가 없는 약'이라며 복약지도까지 했다.
사후피임약은 고농도의 여성호르몬을 투입해 자궁 내막을 얇게 해서 수정란의 착상을 막는 원리로 일반피임약에 비해 호르몬 수치가 최대 20배가량 높아 전문가들은 응급 상황에서만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김연오 산부인과 전문의는 "고용량 호르몬이 들어갈 수 있어서 질출혈이라든지 무월경, 생리불순이 올 수 있고 불임까지도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사후피임약을 처방전 없이 신속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약국 판매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약사들은 이미 미국 등 40여 개국에서 사후피임약의 약국 판매를 허용했고, 부작용은 약사의 설명만으로도 충분히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산부인과 의사들은 오남용 가능성을 들며 정확한 진단과 처방이 우선이라고 반박했다. 최안나 대한산부인과학회 위원은 "사전피임율이 이렇게 낮은 나라에서 응급피임약을 쉽게 살 수 있게 해주면 '사후에 간단한 약 하나만 먹으면 된다' 이쪽의 선택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사후피임약 재분류까지 남은 기간은 2여 년. 그때까지 사후피임약을 둘러싼 의사들과 약사들의 첨예한 대립은 지속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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