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도국 아동, 교육이 식량보다 중요해"
"개도국 아동, 교육이 식량보다 중요해"
  • 오진영 기자
  • 승인 2013.11.21 1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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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47개국 아동 6500명 설문조사 결과

【베이비뉴스 오진영 기자】


개발도상국의 아동들은 ‘교육’이 가장 중요하고, '학교에 있을 때 가장 안전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회장 이제훈)이 국제어린이재단연맹(ChildFund Alliance)과 함께 올해 5월부터 9월까지 전 세계 47개국 6500여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에서 개발도상국의 아동들이 식량보다 교육을 더 중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1일 밝혔다.

 

올해로 4년 차를 맞은 국제어린이재단연맹 주관의 ‘작은 목소리, 큰 꿈(Small Voice, Big Dream)’프로젝트는 세계에서 가장 포괄적인 아동 대상 설문 조사 중 하나다.

 

이 설문조사는 개발도상국 36개국(아프리카 16개, 남아메리카 9개, 아시아 11개), 선진국 11개국 등 총 47개국에서 10세 이상 12세 미만 아동에게 국가가 당면하고 있는 사회, 정치적 이슈에 대한 견해를 묻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 개발도상국 아동 ‘더 나은 삶은 교육에서 비롯’

 

개발도상국에서는 약 10명의 아동 중 1명 꼴(12%)로 ‘낙후된 교육이 국가 내 폭력행위와 연관돼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선진국의 아동들은 약 2%만이 교육 환경이 폭력과 연관돼 있다고 응답했다.

 

또 개발도상국의 아동 17%는 아동을 폭력행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교육 분야를 개선하겠다고 답했다. 이는 선진국 아동에 비해 11% 높은 수치로 국가 내에서 자행되는 폭력행위가 열악한 교육환경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하는 개발도상국 아동들의 인식을 보여주고 있다.

 

가족의 중요성을 묻는 ‘당신의 영웅은 누구인가’ 라는 질문에서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의 아동이 비슷한 응답률을 보였다. 개발도상국의 아동 44%와 선진국 아동 48%는 가족이나 가족 구성원을 그들의 영웅으로 꼽아 가정 내 교육환경에 대한 높은 중요성을 입증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김선귀 해외사업본부장은 “개발도상국의 아동들은 주거와 식량 조달에 대한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육환경의 개선을 더 나은 삶을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며 “반면 선진국의 아동은 환경 보호, 양성평등과 같은 문제에 더욱 높은 관심을 보인 반면 표현의 자유와 직업, 전력, 교통 및 통신에 대한 관심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국제어린이재단연맹(ChildFund Alliance)과 함께 올해 5월부터 9월까지 전 세계 47개국 6500여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에서 개발도상국의 아동들이 식량보다 교육을 더 중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책가방을 받고 기뻐하는 아프리카 남수단의 아이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국제어린이재단연맹(ChildFund Alliance)과 함께 올해 5월부터 9월까지 전 세계 47개국 6500여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에서 개발도상국의 아동들이 식량보다 교육을 더 중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책가방을 받고 기뻐하는 아프리카 남수단의 아이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개발도상국 아동 ‘학교나 교육으로부터 안전과 행복 느껴’

 

학교나 교육 및 교육자에 대한 인식 또한 개발도상국의 아동과 선진국의 아동이 대조되는 결과를 보였다. ‘행복하고 안전하다고 느낄 때는 언제인가’ 라는 질문에 개발도상국에서는 아동 4명 중 1명(25%)이 학교나 교육으로부터 안전과 행복감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영웅을 묻는 질문에도 7%의 아동이 교사나 코치를 자신들의 영웅처럼 여긴다고 답해 교육자에 대한 친밀감 또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선진국에서는 5%의 아동만이 교육으로부터 안전과 행복을 느끼며 단 1%의 아동만이 교육자에게 높은 친밀감을 갖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선귀 해외사업본부장은 “개발도상국에서 교육의 가치가 점차 증가하는 것을 고려했을 때, 가난으로 고통 받는 이 지역의 아동들은 학교생활을 안전 및 행복과 연관 지을 확률이 높다”며 “이에 비해 선진국의 아동이 학교보다는 가족 및 친구와 함께 지낼 때 높은 안전감과 행복감을 느끼는 것은 일반적으로 선진국의 아동은 욕구에 대한 충족도가 높아 삶의 기본 요건 이상의 것을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선진국 및 개발도상국 아동 ‘거주 환경에 대한 사고력 있는 견해 갖춰’

 

한편 아동들은 그들이 거주하는 국가에서 벌어지는 폭력행위의 원인을 잘 인지하고 있었다.

 

국가에서 벌어지는 폭력행위의 주된 원인은 무엇이라 생각 하는가’라는 질문에 아프리카의 아동 중 3분의 1에 달하는 아동(29%)은 빈곤과 폭력행위를 연관 지었지만, 미주에서 가정폭력을 폭력행위의 근본으로 본 아동은 다른 지역보다 높은 5명 중 1명(20%)이었다. 아시아에서는 아동 4명 중 1명꼴(25%)로 음주행위를 폭력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는데, 이는 아프리카의 4배, 미국의 2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 결과는 선진국 및 개발도상국의 아동은 그들의 환경에 대한 사고력 있는 견해를 갖추고 있으며 그들이 거주하는 국가에서 벌어지는 폭력행위의 원인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국내 아동 ‘가정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해’

 

한편, 국내 아동을 대상(101명 참여)으로 같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는 55%의 국내 아동이 ‘가정에 있을 때 가장 안전과 행복을 느낀다’고 답했으며 56%의 아동이 가족 구성원 중 한 명을 영웅으로 여긴다고 응답했다.

 

또 절반 이상의 아동이 양질의 교육을 받는 것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꼽아 교육열이 높은 한국 사회의 특징이 조사결과에 반영됐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이제훈 회장은 “아동복지전문기관으로서 아동과 함께하고 의견을 낼 기회가 없는 아동이 의견을 낼 수 있도록 돕는 일은 무척 중요하다”며 “이번 조사결과는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있어 가장 필요한 사람들에게 지속해서 제공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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