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정은혜 기자】
“올해는 누리과정을 현장에 적용한 사례와 영유아의 인성교육, 실외 프로그램 등 기본과정에 충실한 프로그램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심사 시 무엇보다 영유아가 행복해지고 다함께 누릴 수 있는 프로그램인지 고려했습니다. 이번 공모전이 전국에 위치한 어린이집에 많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김미정 근로복지공단 직장보육지원센터 센터장은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근로복지공단에서 열린 ‘2013 우수 직장보육 프로그램·사진공모전 시상식 및 발표회’에서 150여 명의 전국의 직장어린이집 보육 교직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올해 다섯 번째를 맞은 이번 공모전은 직장어린이집이 보육현장에서 개발한 우수 보육프로그램을 발굴하고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근로복지공단 직장보육지원센터 주최, 근로복지공단·고용노동부 주관으로 매년 열리다 보니 해가 갈수록 어린이집 사이의 경쟁률도 치열한 편이다. 실제로 공모전에 출품된 작품은 114편, 이 중 단 10편만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는 과천청사어린이집의 '야호, 비가 내린다'가 우수 직장보육 프로그램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이 프로그램은 투명한 우산을 쓰고 하늘을 바라보거나, 비 내리는 날에 야외 스케치를 하는 등 ‘비’라는 소재를 갖고 아이의 흥미를 유발하는 다양한 실외활동을 개발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최윤희 과천청사어린이집 원장은 “비가 오면 교사들이 밖에 나가는 것을 대체로 부담스러워 한다. 혹여 밖에 나가서 다치거나, 감기에 걸리는 상황이 벌어지는 걸 염려하기 때문”이라며 “날씨로 인해 제한적인 실외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우수상에는 누리과정 5개 영역을 기본으로 하되 아이들의 발달수준과 경험 등을 고려한 대교대전어린이집의 '유아주도 놀이로 시작되는 누리교육과정의 실천'이 선정됐다. 아이가 자신의 흥미를 스스로 발견하고 실행하는 모습을 보육교사는 관찰(연구)하고 돕는 역할을 함으로써 아이 중심의 교육을 실천했다는 평이다.
우수상에는 ▲성동마리아차코스어린이집의 '오늘은 아빠와 함께 점심 먹는 날' ▲CJ키즈빌어린이집의 '"잠으로 아이가 자란다" 잠, 아자!' ▲근로복지공단어린이집(경인권)의 '누리교사 전문성 강화 프로그램' 등 세 곳이 선정됐고, 국회제1어린이집 등 다섯 곳은 입선했다.
아이들에게 좀 더 질 높은 보육을 제공하기 위해 밤낮없이 노력한 점을 인정받아서일까. 단상 위로 오른 10명의 어린이집 원장들의 얼굴엔 뿌듯함이 가득했다. 이재갑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이 한 명, 한 명에게 상장을 수여할 때마다 객석에선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대상에는 고용노동부 장관상과 상금 300만 원, 최우수상에는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상과 상금 200만 원이 수여됐다.
아울러 직장어린이집 스토리텔링 사진공모전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수상자들의 명단도 호명됐다.
대상에는 동생반 아이의 콧물을 닦아주는 형님반 아이의 모습을 담은 부천근로복지공단어린이집의 '형님, 동생 함께 산책왔어요' 작품이 선정돼 상금 30만 원을 받았다. 친구끼리 버섯을 맛있게 먹는 '말랑말랑한 젤리같은 버섯'(하이원태백어린이집)과 3개월간 분리불안을 느끼며 힘들어 하던 아이가 놀이에 흠뻑 빠져드는 모습을 담은 ‘기쁨으로의 초대’(KTDS서초어린이집)는 최우수상을 거머쥐었다.
시상식이 끝난 뒤에는 우수상 이상을 수상한 보육프로그램 5편에 대한 발표회가 진행됐다. 어린이집마다 특색을 살린 프로그램이 소개될 때마다 참가자들은 열심히 받아 적거나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이재갑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은 “현재 무상보육이 전면 시행됐고 일가정 양립지원을 위해 직장어린이집을 확충하는 등 국가에서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공단에서는 근로자의 보육공공성 차원에서 공공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공단은 일하는 부모의 요구를 반영한 질 높은 보육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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