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구강관리는 젖니 나기 전부터 꼼꼼히"
"아이 구강관리는 젖니 나기 전부터 꼼꼼히"
  • 이유주 기자
  • 승인 2013.12.11 2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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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영미 치과의사가 전하는 아이의 올바른 치아관리법

【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일반적으로 생후 6개월이 지나면 유치가 나오기 시작하는데, '유치는 곧 빠질 것이니까 영구치부터 잘 관리하면 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는 부모가 적지 않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유치가 건강해야 그 다음으로 나올 영구치 또한 건강하게 자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아이에게 일찌감치 구강관리에 대한 습관을 들여야 치아가 올라왔을 때도 칫솔질에 거부감을 갖지 않는다. 아이의 치아를 올바르게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구영미 마리아쥬니어치과 원장(서울대학원 치의학 겸임교수)의 도움을 받아 정리했다.

 

유치가 건강해야 그 다음으로 나올 영구치 또한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 또 아이에게 일찌감치 구강관리에 대한 습관을 들여야 치아가 올라왔을 때도 칫솔질에 거부감을 갖지 않는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유치가 건강해야 그 다음으로 나올 영구치 또한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 또 아이에게 일찌감치 구강관리에 대한 습관을 들여야 치아가 올라왔을 때도 칫솔질에 거부감을 갖지 않는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Q. 아이 이는 언제부터 관리하면 되나?

 

A. 치아가 나기 전부터 구강관리를 해줘야 한다. 보통 생후 6개월이 되면 젖니가 나기 시작하는데, 그 전에 아기들은 모유나 이유식 등 많은 음식물을 섭취하고 장난감이나 손가락을 입에 집어넣는다. 그러다 보면 치아에 세균이 감염되고 냄새가 유발될 수 있다.

 

또 젖니가 하나 둘 올라오면 아기가 불편해 한다. 이때 갑자기 이를 닦아주면 아기는 구강관리에 대한 거부감을 느끼게 된다. 이가 나기 전부터 아이에게 '입 안은 엄마가 관리해 주는 공간'이라는 개념을 자연스럽게 심어줘야 한다.

 

아기를 목욕시킬 때 하루 한 번 깨끗한 거즈를 사용해 아이 입 안을 부드럽게 문질러 주는 것이 좋다. 단순히 이를 닦아준다는 생각보다는 아기 잇몸 점막의 색은 어떤지, 곰팡이가 생기지는 않았는지, 잇몸에 피가 나지는 않는지 등 아기 입 안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관찰하기 위해 이를 닦아 준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Q. 아이 치아도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하나?

 

선진국에서는 아기가 만1세와 18개월이 됐을 때 두 번 구강검진을 받는다. 우리나라에서도 18개월 아이부터 무료 구강검진을 받도록 하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구강검진을 받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의미다. 

 

최소 18개월이 되면 치과를 방문해 구강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만일 아이 잇몸에서 피가 나거나, 잇몸 색이 이상하고 구전물이 붙어있는 경우에는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18개월 이전에도 소아치과를 방문해야 한다.

 

Q.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하는 시기는?

 

A. 보통 3개월 마다 한 번씩 정기검진을 하도록 돼 있다. 아이들은 성장속도가 빠른 만큼 6개월만 지나도 치아 변화가 크다. 때문에 3개월 정도의 기간을 두고 정기검진을 하면 치아의 좋지 않은 변화를 빨리 예측할 수 있다.

 

만일 치아 상태가 건강하면 정기검진 기간을 늘이고, 새로운 치아가 나거나 좋지 않은 변화가 나타나면 검진 기간을 줄이기도 한다.

 

Q. 우유병을 물고 자는 버릇 괜찮을까?

 

밤에 우유병을 물고자는 버릇은 좋지 않다. 밤에 잠을 잘 때는 타액의 분비가 줄어들고, 우유의 영양물질, 우유병의 세균 등으로 인해 박테리아 번식이 활발해진다. 때문에 충치에 노출되기 쉽다. 

 

만일 아기가 우유병을 끊지 못하면 되도록 첨가물이 적은 우유를 넣어 준다. 이 때 액상과당, 구연산 등 첨가물이 많은 주스나 두유를 넣어 줘서는 절대 안 된다. 

 

Q. 사탕이나 초콜릿 등 간식거리들은 어떻게 주는 것이 좋은가?

 

A. 사탕, 초콜릿 등 달콤한 간식은 쾌락중추를 반응하게 해 중독성이 매우 강하다. 때문에 가능하면 아이가 절제할 수 있는 나이가 될 때까지 세상에는 달콤한 간식보다 맛있는 것이 훨씬 많다는 것을 알려주도록 한다. 또 달콤한 맛보다는 여러 가지 맛에 노출시키려는 부모의 노력이 필요하다.

 

달콤한 간식을 어쩔 수 없이 먹어야 하는 경우가 생기면, 아이에게 반드시 식사 후에 간식을 먹게 한다. 간식은 평상시에 늘 먹는 것이 아니라 밥을 먹고 난 후 디저트로 먹는 것임을 분명히 알도록 인지시키는 것이다.

 

아이가 정말 좋아하는 간식거리가 있다면 주말에 가족이 모여 다함께 먹자고 제안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간식을 먹고 난 후에는 가족 구성원들이 모두 모여 이를 닦는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주는 것도 좋다.

 

Q. 칫솔질을 거부하는 아이에게 효과적인 양치법은?

 

A. 아이가 양치질을 당연한 것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아이가 양치질을 싫어한다면 칫솔을 너무 단단한 것을 사용하지는 않았는지, 치약 맛이 불쾌한 것은 아닌지, 이를 닦아줄 때 엄마의 손톱이 아이의 잇몸을 아프게 하지는 않았는지 등 싫어하는 요인을 찾고 해결해야 한다.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그려진 칫솔을 사용하거나 아이가 좋아하는 색의 치약을 사서 양치질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해주는 것도 좋다.

 

만일 아이의 이를 닦아주다가 아이가 양치질을 거부하며 울면 부모는 죄책감을 느끼기도 하는데, 죄책감을 느끼지 말고 아이에게 계속해서 '양치질은 좋은 거야', '양치질을 하면 치아가 깨끗해져'라는 메시지를 전해주면서 양치질을 마쳐야 한다.  
 
형제나 자매가 있으면 양치질에 거품놀이를 적용하는 것도 좋다. 무엇보다도 엄마, 아빠도 같이 양치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Q. 올바르게 양치질하는 방법은?

 

A. 먼저 앞니, 송곳니, 어금니, 큰 어금니 등 섹터를 나눠 양치한다. 또 어금니는 음식물을 씹는 면, 잇몸에 닿는 바깥 면, 혀를 향하는 안쪽 면 등 모든 면을 꼼꼼하게 양치를 해야 한다. 특히 어금니는 울퉁불퉁하기 때문에 안으로 파인 부분은 칫솔을 돌리듯이 닦아내야 양치 효과가 있다. 

 

양치로 없애야 하는 것은 치태(플라그)인데, 치태는 양치질을 대충 해서는 완벽히 제거하기 어렵다. 때문에 칫솔로 최소 왕복 20번을 문질러야 한다. 

 

치아뿐만 아니라 치아와 맞닿은 잇몸부분도 관리해 줘야 한다. 잇몸은 플라그가 가장 잘 번식하는 부분이고 또 플라그 층이 가장 두껍다. 때문에 칫솔로 잇몸을 누르듯이 문질러 세심하게 양치한다.

  

Q. 아이 치약과 칫솔은 어떻게 선택해야 하나?

 

딸기 맛, 초코 맛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달콤한 맛 치약은 단맛을 내는 각종 첨가물이 들었을 가능성이 높기에 권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아이가 충치가 없다면 두 살까지는 불소가 없는 치약을 권한다. 하지만 아이가 치약을 잘 삼키지 않는다면 불소치약을 되도록 빨리 사용하는 편이 좋다. 만일 아이가 양치 중 치약 뱉기를 힘들어 한다면 거즈로 치약거품을 닦아주면 된다.

 

칫솔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칫솔모다. 아이의 치아는 작기 때문에 칫솔모가 긴 것은 좋지 않다. 또 빳빳한 것보다는 탄력성이 적은 부드러운 모를 선택한다. 칫솔의 머리는 아이 앞니 2개 또는 어금니 1개 반 정도의 길이가 적당하다.

 

구 원장은 "충치는 불가항력적으로 당하는 질병이 아니라 만성적인 질병"이라며 "아이에게 양치질 등 구강관리에 대한 좋은 습관을 길러주면 충치를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충치는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한 것"이라며 "사전에 치과의사와 상담을 하고 초기에 충치를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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