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아용품 업계 불황 지속, 日 방사능 여파 수혜 못 누려
日제외 수입품 매출은 지난해보다 늘어
일본 방사능 여파로 수혜를 얻을 것으로 예상됐던 국내 유아용품 업체들이 반사이익은커녕 매출이 감소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내년 사활을 걸고 해외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내년은 청말띠해로 '말띠해 여자는 팔자가 사납다'는 속설로 국내 출산율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5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올해 유아용품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평균 6%가량 감소했다.
일본산 제품은 모든 품목에서 매출이 감소했고 젖병, 이유식기, 주스컵은 50% 이상 큰 폭으로 감소했다. 국산 제품도 두자릿수대로 매출이 하락하면서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했다.
반면 일본산을 제외한 수입산 유아용품의 경우 인공 젖꼭지 등 일부 품목에서는 지난해보다 매출이 두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일본 방사능 논란으로 유럽과 아프리카산 수산물이 반사이익을 얻은 것과 유사한 모습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불경기와 규제로 대형마트의 실적이 저조한 가운데 유아용품도 수입산은 물론 국내산도 매출이 줄어들었다"면서 "일본산 제품의 판매가 크게 줄어든 반면 일본산이 아닌 다른 수입 브랜드들은 대체적으로 선방했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 유아용품 기업인 보령메디앙스는 올해 매출 전망치를 기존 2200억원에서 1630억원으로 25%가량 낮췄다. 3·4분기까지의 매출이 1170억원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가량 줄어든 탓이다.
제로투세븐과 아가방앤컴퍼니 등 다른 업체들도 올해 실적이 전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출산율이 하락세로 접어들고 일부 브랜드들을 시장에서 철수시키면서 양적인 측면에서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체들의 설명이다. 따라서 국내 기업들은 최고경영진이 직접 나서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윤석원 보령메디앙스 대표는 중국 매장을 홀로 시찰하면서 사업을 챙기고 있고, 김정민 제로투세븐 회장은 최근 회장으로 부임하며 글로벌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아가방앤컴퍼니는 중국 상하이사무소를 이용해 중국사업을 강화하는 세부적인 방안을 올해 안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시장의 전망이 밝지 않기 때문에 업체들마다 해외사업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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