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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회사 넥슨컴퍼니, 스토케 품은 배경 뭘까

육아업계 "육아시장 활동 폭 계속 넓혀 나갈 듯"

yj.lee@ibabynews.com

 

국내 게임 산업업체 1위인 넥슨컴퍼니(NXC)의 김정주 회장이 세계적인 유아용품 전문업체 '스토케AS'를 인수해 그 배경을 두고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M&A(기업의 인수와 합병) 시장의 큰손으로 알려진 김 회장은 그간 엔씨소프트, 띵소프트, 글룹스, 인블루 등 게임과 관련된 수많은 업체들을 인수했지만, 이번에는 게임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유아용품 업체를 품어 관련 업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것.

 

김 회장은 이번 인수에 대해 "순순히 투자를 하기 위한 활동"이라고 밝혔지만, 이를 두고 관련 업계 관계자들의 시선은 분분하다. 또한 업계 관계자들은 스토케의 실질적인 경영업무에 가담할 것인지, 또 다른 분야의 사업에 손을 뻗칠 것인지 등 향후 김 회장의 행보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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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이 넥슨컴퍼니(NXC)의 투자전문 자회사 'NXMH BVBA'의 벨기에 지부가 노르웨이의 고급 유아용품 업체 '스토케AS'를 인수했다고 보도한 것은 지난 15일(현지시각)이었는데, 정확한 인수 금액은 밝혀지지 않았다. 단지 노르웨이 일부 언론에서 인수가를 4억 8300만 달러(약 5000억 원)로 예상하고 있을 뿐이다.

 

스토케는 1932년 스토케 일가(一家)가 노르웨이 올레순에 설립한 유아용품 전문회사로, 80여 년간 장인정신을 계승해 온 전통 있는 업체다. 주요 생산·판매 제품은 유모차와 유아용 가구, 카시트 등인데, 특히 스토케 유모차는 1대당 가격이 최소 100만 원이 넘어 국내에서도 '벤츠급 유모차', '명품 유모차'로 불리며 국내에서 고급 유모차 열풍을 주도했다. 스토케는 현재 전 세계 60여 개국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한국지사도 설립했다.

 

스토케는 그동안 기업공개를 하지 않고 가족경영 형태로 운영해 왔으나, 지난 6월에는 골드만삭스(국제 금융 시장을 주도하는 대표적인 투자은행 겸 증권회사)를 통해 지분매각을 추진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수 작업은 내년 초쯤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고급 유모차 열풍을 이끈 스토케의 모회사인 세계적인 유모용품 전문업체 '스토케AS'를, 넥슨컴퍼니가 인수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스토케코리아
국내에서 고급 유모차 열풍을 이끈 스토케의 모회사인 세계적인 유모용품 전문업체 '스토케AS'를, 넥슨컴퍼니가 인수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스토케코리아

 

김정주 NXC 회장은 "스토케 기업 가치를 평가하기 위해 상당히 많은 시간을 할애했고, 스토케는 튼튼한 직원 구성을 기반으로 국제적 성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세계적인 브랜드라고 판단했다"면서, 이번 인수 배경에 대해 "게임사업과는 관련이 없는 순수한 투자 활동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들은 김정주 회장의 이번 인수 행보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NXC가 지난 6월부터 이미 육아 시장에 손을 뻗치기 시작했기 때문. NXC는 지난 6월 유아용 블록완구 레고의 세계 최대 거래 사이트인 '브릭링크'를 인수했고, 또 지난 8월에는 유아용 교육용 앱 개발사 '스마트스터디'에 디지털 아이디어와 기술에 투자하는 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스마트스터디는 유아동 교육, 애니메이션, 만화 등 모바일 콘텐츠를 제작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이 때문에 업계들은 NXC가 '친(親) 아동 문화 기업'으로 본격적인 행보를 전개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조심스럽게 해 왔었다.

 

이 뿐만이 아니다. NXC는 지난 6월 20일 푸르메재단과 함께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을 위한 업무협력을 체결하고, 그 후로도 지속적인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NXC는 당시 협약식에서 11억 원을 내놓았고, 지난 13일에는 어린이 재활병원 내 식당 공간 조성 기금으로 30억 원을 기증했다. NXC가 지금까지 푸르메재단에 기부한 금액은 약 50억 원 가까이 된다. 이렇듯 NXC가 유아동 관련 사업에 투자하는 사업을 적극 전개하면서, 유아동 사업 영역으로의 확장 가능성은 다시 한 번 굳어졌다.

 

이번 NXC의 스토케 인수로, 업계들은 NXC가 유아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문화 콘텐츠는 물론 복지사업, 유아용품 업체에까지 영향력을 뻗치면서 앞으로도 육아 시장에서 활동 폭을 넓혀날 것이라고 전망하는 분위기다.

 

임신·출산·교육 관련 한 전람사의 대표는 "김정주 회장의 그간 행보를 살펴보면 '유아동'이라는 공통분모가 존재한다"며 "게임 시장에만 국한하지 않고, 부가가치가 높은 유아시장으로 발을 디뎌 이익을 창출하고자 하는 의도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유모차 업체의 대표는 "게임회사가 유모차 업체를 인수한 것은 너무나 뜻밖의 일"이라면서도 "넥슨이 서비스하는 게임을 아동들이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고객 확보를 위한 차원에서 이번 사업을 전개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같은 어린이 타깃의 게임 라인업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면서 "유아동 산업 투자는 넥슨이 보유한 게임과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있어보인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업계 관계자들은 "넥슨의 주요 게임이 어린이를 위한 게임들이고, 이와 연장된 사업 방향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아직까지 온라인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북미와 유럽을 공략하고 있는 NXC의 입장에서 스토케라는 높은 인지도를 가진 브랜드가 필요했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NXC는 스토케를 인수한 이후 경영에는 직접 참여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NXC 측 관계자는 "지금 경영진을 충분히 신뢰하며 스토케가 글로벌 회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투자나 인수 활동을 할 때 대상을 ‘게임 기업’으로 한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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