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위한 여행인가, 날 위한 여행인가
여행 목적 분명히 하고 포기할 건 과감히 포기해야
[연재] 아이와 떠나는 여행, 그 트렌드를 잡다
최근 해외여행자들의 수는 매년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외환위기와 함께 여행자의 수가 줄어들 것이란 여행업계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은 늘어나고 있고, 1년에 한번이 아닌 여러 번 여행을 떠나는 수도 늘고 있다. 주 5일제가 자리 잡히고, 휴가제도의 개편이 지속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탄력근무제까지 적용된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사람들의 눈은 '여행'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게 됐다.
하지만 친구들과의 여행 그리고 아이가 없는 부부들의 여행은 그리 어렵지 않은 반면, 어린 아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여행을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여행은 너무 가고 싶은데 아이도 함께 가야하기 때문에 여러 조건을 맞춰 겨우겨우 여행을 떠났다가, 아이 돌보랴 여행지 구경하랴 여행이 만족스럽지 못해 '여행'이 즐거움이 아닌 '힘든 일'로 자리 잡기도 한다.
이럴 경우 가족 중 누구하나가 여행을 떠나고 싶어도 지난번 경험 때문에 말도 못 꺼내는 경우도 있다. 그걸 방지하기 위해선 '누굴 위한 여행인가'를 분명히 결정하고 여행을 떠나길 권해본다.

보통 가족 여행을 결정하면, 부모의 욕심에 여행 목적지를 고르는 경우가 많다. 만약 부모가 여행을 너무 좋아하고, 자신이 원하는 여행지를 마음껏 여행하고 싶다면 과감히 결정할 필요가 있다.
아이들을 부모님께 맡기고, 용돈을 드리는 한이 있더라도 과감히 아이들을 빼고 부부만의 짧은 여행을 다녀오길 권해본다. 그렇게 해야만 부부는 편하게 여행을 할 수 있고, 자신이 만족할만한 시간을 보내고 올 수 있다.
음식도 마음대로 정할 수 있고, 아이들을 챙기느라 여행지를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어려움도 없다. 부모님께 미안하거나 또는 도저히 상황이 되지 않는다면 여행을 포기하거나 아니면 욕심을 버려야 한다.
만약 '아이를 위한 여행'을 원한다면 철저히 아이에게 맞춰서 여행을 계획하고 또 실행해야 한다. 자신의 가치가 아닌 아이들의 가치에 여행지를 맞춰야 한다. 지금 시대는 정보의 홍수다. 세계에 대한 정보도 많기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여행지를 선정하는 단계부터, 여행을 함께 계획하고 여행을 떠나보자.
어른들에 이끌려 여행을 떠난 아이들이 아닌 자신의 계획에 맞춰 부모와 함께 여행을 간다면 아이들에게는 엄청난 경험이 될 것이다. 평소에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선사해 줄 수 있는 기쁨을 통해 자신의 '여행욕구'를 대신해 보면 어떨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도 즐기고, 아이도 즐겁게'를 원하는 경우라면 '시설 좋은 휴양지'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최근 리조트들은 가족여행자들을 위해 꽤 다양한 시설을 마련해 놓고 일부 리조트는 '놀이방'을 운영하는데 전문 레크리에이션 강사들까지 포진해 있어 아이들은 굳이 부모와 함께 있지 않아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그 시간에 부부 둘만의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물론 이런 여행지는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목적지에 대한 한계가 있다. 가족 모두가 행복한 해외여행을 원한다면 포기할 건 포기하자.
여행은 그 말 자체로 사람을 들뜨게 한다. 하지만 '가족여행'이라고 하면 부모 입장에서는 왠지 피곤하게 느낄 수도 있다. 그럴 땐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이번 해외여행이 누구를 위한 여행인지를 말이다. 해외여행에서 드는 비용은 분명 평소 생활비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돈이 들 수도 있다. 그 돈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꼭 스스로에게 질문해보길 바란다.
*칼럼니스트 김영은 과거 항공사와 여행사, 관광청들이 보는 여행 관련 전문지 취재부 팀장을 지냈으며, 현재 전문유학 및 어학연수 업체인 유학컴퍼니를 운영하고 있다. 여행 전문지에서 경험한 세계 곳곳의 여행지, 그리고 현업에 있으면서 경험한 세계의 이야기를 칼럼에 담을 예정이다.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uhakcompany)를 통해 더욱 많은 칼럼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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