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목을 조른 엄마,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아동학대예방사업 우수사례집’ 발간
【베이비뉴스 안은선 기자】
2012년 2월 어느 날 저녁. 나는 한통의 전화를 다급하게 걸었다. “저를 좀 잡아가 주세요! 저를 좀 데려가 주세요!” 이렇게 몇 번을 외치다가, “저를 좀 도와주세요!”라며 흐느끼기 시작했다.
내가 전화를 건 곳은 OO아동보호전문기관이었다. 전화 걸기 20분 전, 나는 내 아들의 목을 조르고 있었다. 흥분이 가라앉고 정신을 차릴 때 쯤 나는 엄마가 아닌 살인미수자의 모습으로 내 아들 목을 두 손으로 감싸 쥐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 2013 아동학대예방사업 우수사례집 중-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A 씨는 태어날 때부터 발달이 느린 아들이 일반적인 아동과는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아이가 6살쯤 되면서는 더욱 산만해지고 교육과 학습이 어려워져 A씨는 점점 지쳐갔다. 아들의 양육을 위해 매를 들게 되면서 매의 횟수와 강도는 날이 갈수록 점점 세졌으며, 아들도 심한 매질에 무뎌져 갔고 A 씨도 아들을 때리는 것에 대한 감각을 잃어갔다.
출장이 잦은 남편은 거의 볼 수가 없었고 돌아온 남편에게 하소연해봤자 별 관심도 없었다. 남편의 방임적 학대는 A 씨의 폭력적 학대를 더 악화시켰다. 그러다 결국 아들의 목을 조르게 되는 상황까지 와서야 A 씨는 스스로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자신을 신고했다.
A 씨는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상담을 받으며, 상담원의 지지와 격려로 큰 위로를 받았고 이후 아들의 심리검사와 심리치료, 가족기능 강화를 위한 가족상담과 부모교육 서비스도 받게 되었다. 이 과정을 통해 A 씨는 아들의 상황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자신이 많이 부족했음을 깨달았다. A 씨가 아동보호전문기관을 통해 상담과 치료를 받는 1년 동안 가정 내에서 학대는 사라졌으며 아동의 문제행동들도 감소하는 변화를 보였다. 그 사이 남편도 마음의 문을 열게 됐다.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관장 장화정)이 최근 발간한 ‘2013 아동학대예방사업 우수사례집’에는 수기부문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A씨의 사례뿐 아니라 지난해 7월 24일부터 9월 30일까지 진행된 2013년 아동학대예방사업 우수사례 및 수기 공모전을 통해 발굴된 수상작들이 담겼다.
우수사례집은 우수사례부문과 수기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우수사례부문은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상담원과 심리치료사의 아동학대 개입, 심리치료 개입, 지역사회협력체계구축에 대한 우수 사례를 선정했고, 수기부문은 학대행위자, 피해아동, 자원봉사자, 아동보호전문기관 상담원 등 아동학대예방사업을 함께하고 있는 다양한 참여자들의 감동적인 수기를 담았다.
이번 우수사례집은 전국의 아동보호전문기관, 지역사회 내 유관기관, 연구기관 등에 배포돼 아동학대예방사업에 대한 이해를 돕고, 효과적인 아동학대 개입방법을 모색할 수 있는 자료로 널리 활용될 예정이다.
우수사례집은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홈페이지(http://korea1391.org) 자료실 내 연구자료실에서 파일로 내려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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