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저질 산수유제품 판매한 일당 검거
3년간 저질 산수유제품 판매한 일당 검거
  • 정은혜 기자
  • 승인 2014.01.09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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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 960원 산수유→19만 8000원으로 둔갑

【베이비뉴스 정은혜 기자】

 

발열, 가려움증 같은 부작용을 일으키는 저질 산수유 제품을 건강식품으로 둔갑시켜 3년간 유통시킨 일당이 적발됐다.

 

서울시 특법사법경찰(특사경)은 저질 산수유 제품을 판매해온 제조업체 대표 차아무개씨 등 3명을 적발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6억 7000만 원 상당의 제품(3390박스)을 압수했다고 9일 밝혔다.

 

특사경에 따르면 차 씨 등은 지난 2010년 10월부터 약 3년간 함량이 1% 미만인 산수유에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니코틴산(나이아신)을 과량으로 넣은 제품 735억 원(37만 1247박스)어치를 전국에 유통시켰다.

 

니코틴산은 고콜레스테롤혈증의 치료제로 사용되지만 과량 섭취하면 간지러움, 심한 발열, 호흡곤란, 실신 등의 부작용을 일으킨다.

 

서울시 특법사법경찰에 적발된 차아무개 씨 등은 지난 2010년 10월부터 약 3년간 함량이 1% 미만인 산수유에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니코틴산(나이아신)을 과량으로 넣은 제품 735억 원(37만 1247박스)어치를 전국에 유통시켰다. ⓒ서울시청
서울시 특법사법경찰에 적발된 차아무개 씨 등은 지난 2010년 10월부터 약 3년간 함량이 1% 미만인 산수유에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니코틴산(나이아신)을 과량으로 넣은 제품 735억 원(37만 1247박스)어치를 전국에 유통시켰다. ⓒ서울시청

 

이들은 니코틴산의 부작용이 마치 산수유의 효과인 것처럼 속이기 위해 일부러 일일권장량(4.5~23㎎)보다 3~7배 이상 많은 니코틴산을 제품에 넣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니코틴산 사용량에 따라 '무반응', '반응(일반적인 부작용)', '강반응(음용즉시 부작용)' 제품으로 나눠 생산하고, 무료로 나눠주는 시음용은 반응이 바로 나타나는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강반응' 제품을 제공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제품을 복용한 소비자 52명이 부작용을 호소했고 이 가운데 36명이 혼수상태, 사지마비, 발열, 실신 등으로 병원에서 치료받았다. 119로 병원 응급실에 실려 간 피해자도 6명이나 됐다.

 

하지만 이들은 소비자에게 오히려 "산수유에 함유된 코르닌 이라는 성분 때문에 일시적인 혈압상승, 간지러음, 두드러기 등이 체질에 따라 나타난다"며 추가 복용을 권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밖에도 제품명을 '흑산수유코르닌겔'로, 회사 이름을 '이천○○산수유영농조합'이라고 적어 농민이 직영 운영하는 것처럼 속이기도 했다. 또 제품 생산단가를 낮추기 위해 식용당밀(4,300원/kg) 대신 사료용 당밀과 같은 가격으로 판매되는 무신고·무표시 당밀(800원/kg)을 사용했다.

 

이러한 수법으로 이들은 총판업자와 방문판매업자 등을 통해 한 박스에 원가 960원에 불과한 제품을 200배가 넘는 가격인 19만 8000원으로 전국에 유통시켰다. 또 인터넷 판매업자 등 대규모 제조·판매망도 운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규해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과장은 "인체에 유해한 부작용으로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생산을 계속했다"며 "국민 건강을 무시하는 막가파식 제조·판매에 대해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사경은 3명 외에도 추가 관련자들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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