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으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지켜야 합니다"
"전쟁으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지켜야 합니다"
  • 안은선 기자
  • 승인 2014.01.21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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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기구·구호단체 대표, 시리아 평화회담 당사자에 서한

【베이비뉴스 안은선 기자】

 

“꽃을 좋아하는 아말은 무척 예쁘고 착한 아이였습니다. 여러분이 상상하는 이상으로 특별한 아이였습니다. 무척 평온했고 다정했습니다. 아말은 아빠의 사랑스러운 딸, 내 딸이었습니다.

 

우리는 집 밑에 포격이 시작됐을 때 피난처로 사용할 구멍을 팠습니다. 포격은 우리 집 바로 바깥에서 벌어졌습니다. 하루는 우리 위로 수천 개의 포탄이 떨어졌습니다. 우리는 구멍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러나 아말은 제때 도착하지 못했습니다.

 

포탄은 지붕에 떨어졌고 집안에 있던 아말이 숨을 거뒀습니다. 우리는 피난처에서 한 시간 동안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한 시간 뒤에야 우리는 보았습니다. 포탄에 맞아 갈가리 찢긴 채 집 안에 있는 아말의 몸을…. 아말은 당시 여섯 살이었습니다.”

 

내전으로 수만 명이 인명피해를 입은 시리아에서 딸 아말(Amal, 6)을 잃은 아버지 자히르(Za’ahir)가 세이브더칠드런의 직원 캐서린 카터(Cat Cater)와 아마드 바루디(Amad Baroudi)에게 들려준 이야기다.

 

시리아 내전으로 목숨을 잃은 아말(Amal, 6)의 아버지 자히르(Za’ahir, 40)가 여섯 살 난 딸을 떠오르게 하는 꽃을 들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시리아 내전으로 목숨을 잃은 아말(Amal, 6)의 아버지 자히르(Za’ahir, 40)가 여섯 살 난 딸을 떠오르게 하는 꽃을 들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세계보건기구와 유니세프, 세이브더칠드런 등은 시리아 내전과 관련 오는 22일 개최 예정인 시리아 평화회담을 앞두고 회담 당사자들에게 시리아 아이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다룰 것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21일 발표된 공개서한에는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데스몬드 투투 남아프리카 명예 대주교와 안토니오 구테레스 유엔난민기구 고등판무관, 마거릿 찬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 토니 레이크 유니세프 총재, 재스민 휘트브레드 세이브더칠드런 인터내셔널 CEO 등 종교계와 국제기구, 국제 구호단체 대표 등 14명이 서명했다.

 

이들은 공개서한을 통해 이번 평화회담에서 ▲시리아 내에서 아이들에 대한 인명 구호활동을 보장할 것 ▲학교와 병원, 보건 시설을 공격 대상으로 삼거나 군사적 용도로 사용하지 말 것 ▲사람이 많은 곳에 폭발성 무기를 사용하지 말 것 등 시리아 아이들의 안전과 직결되는 사항이 다뤄질 수 있도록 촉구했다.

 

한편 전 세계 120여 개 국가에서 아동권리 실현을 위해 활동하는 국제 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보다 하루 앞선 20일에도 회담에서 아이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논의할 것을 촉구하는 서명 3만 2347건을 모아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아랍연맹 시리아 평화특사에게 전달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지난 16일부터 진행한 이번 서명에는 한국을 비롯해 영국과 미국, 스위스, 노르웨이, 독일 등 10개국이 참여했다.

 

김미셸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사무총장은 “시리아 내전으로 가장 큰 대가를 치르고 있는 이들은 아이들”이라며 “더 이상 아이들을 상대로 한 전쟁이 계속되지 않도록 이번 평화회담에서 시리아 아이들의 안전이 최우선으로 논의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이브더칠드런에 따르면 2011년 3월 발발, 3년째 이어지고 있는 시리아 내전으로 지금까지 아동 1만 1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현재까지 요르단과 레바논, 이라크 등 시리아 인접국에 흩어져 생활하고 있는 난민은 220만 명을 넘어섰으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인 112만 여 명이 아동인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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