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여성이 대졸 여성보다 결혼 가능성 높다
보건사회연구원 ‘혼인동향과 혼인이행 분석’ 결과
여성은 고졸이 결혼 가능성이 가장 높고 대학원 이상 학력의 여성은 결혼 가능성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남성은 근로시간이 ‘적당히 길수록’ 혼인 가능성이 높아지지만, 여성은 ‘짧을수록’ 혼인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사회연구원 이상림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혼인동향과 혼인이행 분석’ 논문을 발표했다. 이번 조사 논문은 지난 2001~2008년 노동패널 자료를 통합해 남자(만 26~39세)와 여자(만 24~36세)의 결혼을 3가지 변수들로 나눠 분석했다.
첫 번째 분석은 ‘연령, 학력, 신장 및 독립여부에 대한 기본적 통제변수’와 함께 ‘직업변수’를 포함했고 두 번째 분석은 ‘근로시간’을 포함, 피고용 집단(정규직, 비정규직)만을 대상으로 했다. 세번째 분석은 가족 배경을 포함한 분석으로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자산 정도를 나타내기 위해 ‘부모의 학력과 가족의 주거형태 변수’를 포함했다.
◇ 남자는 고졸이하 학력·부모와 동거·키 작으면 결혼 어려워
여성은 ‘고졸’이 결혼 성사율 가장↑, ‘대학원 이상’은 가장 ↓
우선 남성에 대한 분석 결과, 가족의 특성을 제외한 전체 분석 대상에 대한 분석에서는 고졸 이하의 낮은 학력의 경우 혼인이행 가능성이 더 낮게 나타났다. 석사 이상의 고학력 집단의 경우에도 대졸 및 전문대 졸 학력 집단에 비해 혼인이행 확률이 다소 낮게 나타났다.
반면 여성의 경우 고졸학력의 여성의 혼인 가능성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대학원 이상 학력의 여성은 가장 낮은 혼인 가능성을 나타냈다. 이는 고학력 여성들의 혼인이행이 매우 어렵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신장의 영향력은 양의 방향으로 나타났다.
부모와 동거하는 경우에는 독립거주 집단에 비해 혼인이행 확률이 더 낮게 나타났는데, 직업형태 및 소득의 영향력을 통제한 후의 영향력이라는 점에서 경제적 자원에 기인한 결과는 아니라고 해석할 수 있다. 개인의 외모 변인을 간접적으로 반영한다고 할 수 있는 신장은 혼인 이행률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 남성, 자영업과 가족근로자>정규직>무직 순으로 결혼 가능성 커
남성은 근로시간 ‘적당히 길수록’, 여성은 ‘짧을수록’ 혼인 가능성 ↑
남성의 경우 근로조건이 혼인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면 소득이 높을수록 혼인으로 이행할 확률이 더 높았다. 또 고용형태에 있어서는 정규직의 경우 무직과 비정규직에 비해 높은 결혼 가능성을 보였고 무직과 정규직 간의 혼인이행 가능성의 차이는 매우 크게 나타났다. 자영업과 가족근로의 경우에는 정규직 피고용 집단에 비해 더 높은 결혼 가능성을 보여줬다.
여성의 경우 직업은 정규직이 가장 혼인 이행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규직과 무직 및 비정규직간의 혼인이행 확률 차이는 남성에 비해 크지 않게 나타났다. 여성에게도 직업은 중요한 혼인결정 요인이지만, 남성만큼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다고 해석할 수 있다.
피고용 취업자를 대상으로 근로시간이 미치는 영향력을 살펴 본 분석에서는 근로시간이 가장 긴 집단에 비해 그렇지 않은 집단에서의 혼인 가능성이 더 높게 나타났다. 이는 근로시간이 지나치게 길 경우에는 개인의 여가 시간 축소 등으로 잠재적 파트너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제약되기 때문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그러나 근로 시간이 법정 근로 이하인 경우에는 오히려 혼인 가능성이 가장 낮게 나타났는데, 이러한 집단은 직업의 안정성이 떨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근로시간을 포함한 취업자 대상 분석에서는 근로시간이 일정 정도 길 경우 혼인이행률이 높았던 남성에서와는 달리, 여성에서는 근로시간이 짧을수록 혼인이행 가능성이 높아지는 경향이 났는데 특히 근로시간이 가장 낮은 집단에서 가장 높은 혼인이행 확률을 보여준다.
이는 근로시간에 따른 잠재적 파트너를 만날 확률이 높아진다는 앞서의 설명을 다시 뒷받침해줌과 동시에, 혼인시장에서 남녀에 요구되는 직업자원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다.
◇ 남성, 독립 거주>부모 학력 대졸이상· 자가주택 거주,
여성, 고졸>대졸>대학원 이상… 순으로 결혼 가능성 높아
부모의 자원은 많을수록 혼인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의 학력이 대졸 이상인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높은 혼인 가능성을 보였으며 부모가 자가주택에서 거주하고 있는 경우 독립을 제외한 다른 주거형태에 비해 더 높은 혼인이행 경향을 보였다.
이는 남성의 혼인에서 부모의 자원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그러나 자신이 부모로부터 독립해 거주하고 있는 경우에는 부모가 자가주택에서 거주하고 있는 경우보다도 높은 결혼 확률을 보여줬다. 이러한 독립거주가 보이는 높은 혼인이행에 대한 영향력은 혼자 독립해 살고 있는 미혼 남성들은 잠재적 파트너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여성은 남성 대상 분석과는 일부 다른 패턴들이 발견됐다. 우선 연령의 경우 주 혼인연령대는 20대 후반에서 혼인 가능성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는데, 이러한 연령효과는 남성에서는 그만큼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이상림 연구원은 “기존의 초혼연령, 혼인율 등 단편적 분석을 넘어 우리나라 혼인 경향의 변화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혼인이행 결정 변인들에 탐색적 연구를 실시하는 데 그 의의가 있다”며 “이러한 분석들은 우리나라 혼인동향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앞으로의 혼인관련 연구 및 혼인지원 정책 개발에 기초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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