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정은혜 기자】
설 명절이 있는 1~2월 두 달간 해외유입감염병이 평소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돼 해외 여행객들의 주의가 각별히 요구된다.
2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현숙 새누리당 의원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받은 '최근 4년간 해외유입 감염병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4년간 해외로 출국했다가 병에 걸려 돌아온 경우가 2010년 352건에서 2013년 497건으로 41.2% 증가했다.
특히 설 명절이 있는 1∼2월의 해외유입감염병 증가율은 이 기간을 제외한 달의 증가율인 35.7%보다 2.3배 높은 82.9%로 조사됐다.
지난 4년간 신고된 해외유입감염병을 종별로 살펴보면 뎅기열이 600건으로 가장 많이 유입됐고, 세균성 이질(318건), 말라리아(220건), 파라티푸스(98건), 장티푸스(87건) 순으로 조사됐다.
설 연휴가 있는 1∼2월에는 세균성 이질이 66건으로 많았고, 뎅기열(645건), 말라리아(25건), 장티푸스(18건)가 그 뒤를 이었다.
이는 설 연휴 등을 이용해 동남아시아, 남태평양 등 따뜻한 지역을 방문한 방문객들이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곳을 방문하거나, 뎅기열 모기에 물려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유입감염병 확진 환자가 방문한 국가는 필리핀이 316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인도(215), 캄보디아(173건), 인도네시아(129건), 태국(122건)으로 나타났다.
1~2월에 많이 신고되는 세균성 이질의 경우 인도(75건), 캄보디아(69건), 필리핀(47건) 순으로 많이 발생했고 뎅기열은 필리핀(221건), 태국(88건), 인도네시아(58건) 순으로 나타났다.
김현숙 의원은 "1~2월에는 필리핀, 인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서 세균성 이질과 뎅기열이 주로 감염돼 오는 만큼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세균성 이질은 손을 씻지 않는 등 개인위생 상태를 철저히 하지 않을 경우 타인에게 전염시킬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가족·친지가 모이는 설 명절 전후로 더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항상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