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오진영 기자】
서울 공원녹지의 패러다임이 도시 전체를 아우르는 ‘공원도시’ 개념으로 변화하면서 ‘태교숲’, ‘청소년 모험 숲’ 등 생애주기에 맞춰 특화한 ‘평생녹지복지서비스’가 새롭게 도입된다.
서울시는 ‘녹색문화 확산’, ‘공간가치 증대’, ‘공원운영 혁신’ 등 3대 전략과 21개 실천과제로 이뤄진 ‘푸른도시선언 전략계획(우리는 초록특별시에 산다)’을 3일 발표했다.
이번 도시계획으로 서울 공원녹지의 패러다임이 대규모 부지에 새로 만드는 하드웨어적, 특정 공간 중심의 개념에서 가로, 골목길, 광장, 유수지, 옥상까지 도시 전체를 아우르는 ‘공원도시’ 개념으로 변화한다.
예컨대 삭막한 빌딩 사이의 단순 이동 공간에 그쳤던 테헤란로를 비롯해 고즈넉한 운현궁 돌담과 맞닿아 있으면서도 회색빛이었던 삼일대로변이 띠녹지를 두르고 꽃을 심는 ‘가로정원’으로 재탄생한다. 돈화문로엔 영동군 감나무를, 율곡로엔 영주에서 올라온 사과나무를 심는 등 획일적이던 가로수길의 표정이 바뀐다.
또 올해 157㎞ 서울둘레길이 완성되면 지리산 종주와 같은 7박8일 종주를 즐길 수 있고 인근의 마을길과 성곽, 사찰 등과 연계한 ‘서울길 네트워크’도 개발된다. 서소문공원~정동공원~정동극장~환구단~명동예술극장~명동성당을 잇는 근대문화길은 첫 ‘역사가 흐르는 서울공원길’로 지정돼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
공원 내 프로그램은 자연 속에서 지혜를 체험하는 ‘삶의 기술 워크숍’과 ‘희망목공소’, ‘공원놀이학교’, 공원의 문화·예술·전시를 전문적으로 맡는 ‘공원문화 큐레이터’ 등으로 더 다양해진다. 아울러 ‘건강증진센터’, ‘유기농매점’처럼 공원에서도 시민 건강을 배려한다.
서울시의 이번 사업 가운데 특히 눈에 띄는 것이 있다. 새롭게 도입되는 ‘평생녹지복지서비스’와 이와 관련된 일자리 창출이다.
◇ 2016년까지 ‘태교숲’ 5개소 조성…평생 누리는 ‘녹색 복지 서비스’
이번 사업으로 서울에서도 건강유지에 충분한 녹지를 누리는 ‘평생녹색복지서비스’ 개념이 새롭게 도입되고 이와 관련한 ‘생애주기별 맞춤형 공원’ 조성사업이 본격화된다.
예컨대 ▲출생기엔 ‘태교숲’ ▲유아기엔 ‘유아숲체험장’ ▲어린이는 생태놀이터 ▲청소년기엔 ‘청소년 모험의 숲’ ▲중장년기엔 ‘산림휴양’이나 ‘트레킹’ ▲노년·회년기엔 ‘산림치유’ 등 나이대별로 녹색복지를 향유하는 방식이다.
태아와 산모를 위한 ‘태교숲’은 오는 2016년까지 5개소, ‘유아숲체험장‘은 총 25개소(2013년 12개 소, 2014년 6개소), ‘청소년 모험의 숲’이 5개소(2015년 2개소), ‘치유의 숲’이 올해 시범조성(2개소) 된다.
◇ 청년·주부 100명 대상 ‘공원놀이지도사’ 양성…‘푸른일자리’ 창출 기대
이렇듯 공원, 녹지, 건강 등의 프로그램이 확대되면 이에 걸 맞는 서비스와 연계한 푸른 일자리도 다양하게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예컨대 유기농푸드판매자, 숲가드너, 공원문화 큐레이터, 학교정원관리사, 둘레길가이드, 정원학교 교육가, 힐링 프로그램 개발자 등이다.
공원 관련 일자리의 경우, 우선 올해 걸맞는 서비스유형을 조사하고 청년·주부 100명을 대상으로 ‘공원놀이지도사’를 양성한 후 내년엔 일자리 모델을 개발해 본격적인 일자리 창출에 나설 계획이다.
또 일자리사업의 일환으로 4개월 과정의 ‘서울정원사 학교’가 새롭게 운영된다. 올해 상하반기 2회 운영 돼 총 150명을 배출, 옥상녹화관리에 시범운영할 예정이다.
김병하 서울시행정2부시장은 “공원이 도시를 디자인하고 개인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철학으로 서울공공가그룹, 시민과 머리를 맞대고 이번 계획을 수립했다”며 “시민들의 발길 닿는 곳마다 공원이 되도록 공원녹지 개념을 변화시키고 생활 속 곳곳의 녹색공간을 연결, 활용해 일상 속 녹색복지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