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정가영 기자】
“다둥이 키우기 좋은 세상을 희망합니다.”
다둥이 가족 2000명 등 서울시민 5000여명은 10일 낮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모여 아이들의 축제 ‘아장아장 다둥이 마라톤 대회(이하 다둥이 마라톤)’를 만끽하며, 아이 키우기 즐거운 세상을 꿈꿨다.
서울시(시장 박원순)가 주최하고 우리카드, 베이비뉴스가 주관한 다둥이 마라톤에 참가한 가족들은 아이들과 함께 5월의 주말을 보냈다.
다둥이 마라톤은 서울시가 처음으로 개최한 온 가족이 함께 어울리는 가족축제 한마당이었다. 특히 다둥이 마라톤은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1.19명으로 초저출산 국가를 벗어나지 못하는 대한민국의 출산 장려를 도모하고자 마련돼 의미가 크다.
이날 서울광장은 다둥이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유익한 장소였다. 두 명 이상의 다둥이 가족 참가자 500팀은 서울광장 잔디밭 가장자리에 설치된 마라톤 코스를 돌며 추억을 쌓았다.
다둥이 마라톤은 경쟁이 아닌, 형제·자매·남매의 협동심을 기를 수 있는 자리였다. 누가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느냐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록경쟁의 체육행사와 달리, 다둥이 마라톤은 두 아이가 힘을 합쳐 함께 하는 데 의미를 뒀다. 두 손을 꼭 잡고 마라톤 출발선을 통과한 만 5세 이하의 다둥이 자녀들은 함께 탑을 쌓고 공을 굴리며 장애물을 통과하면서 형제간의 우애를 다졌다. 부모의 도움 없이 자녀들이 스스로 5개의 코스를 통과하고 목에 매달을 매달자 부모들은 대견스러운 듯 환호했다.
서대문구에서 겨레(5)와 나라(3)의 손을 잡고 행사장을 찾은 이승희 씨는 “늘 부모가 챙겨줬는데 아이들끼리 하니까 좋았다. 둘이서 같이 하니 형제애가 생기는 것 같아 달리기가 끝날 때는 서로 껴안아줬다”며 아이들을 대견해했다.
서울광장은 다둥이 가족만의 나들이 장소가 아니었다. 자녀를 키우는 가족과 서울시민 모두가 주말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가족 놀이터였다. 가족들은 서울광장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한가로운 한때를 보냈다.
메인무대에서 진행되는 특별공연 난타와 어린이합창단 축하공연, 버블쇼 벌룬마임, 재즈공연 등은 참가자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광장 중앙에서는 서울 경찰 기마대가 준비한 어린이 승마체험을 하기 위해 모여든 아이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기도 했다.
이날 캠페인 홍보대사로 참여한 애니메이션 캐릭터 뽀로로와 패티, 크롱은 아이들에게 인기만점이었다. 아이들의 대통령 ‘뽀통령’인 뽀로로를 따라다니며 사진을 찍던 아이들의 표정은 행복해보였다.
가족과 함께 서울광장을 찾은 이상훈 씨는 “아이들과 함께 놀려면 교외로 나가야 하는데, 이렇게 서울에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가 열려서 좋다. 앞으로도 이런 행사가 많이 열렸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 씨 가족 외에도 많은 가족이 달리기 대회와 공연, 부스에서 열리는 각종 체험 행사들에 참여하며 축제를 즐겼다.
특히 다둥이 아이들을 위한 다둥이 체조 타임은 참가자들의 흥을 돋우기 충분했다. 다둥이 체조는 두 명이 함께 할 수 있는 재밌는 동작들로 구성돼 아이와 가족 모두가 함께 할 수 있었다.
다둥이 가족을 응원하고자 서울광장을 방문한 박원순 서울시장도 다둥이 체조를 하며 서울 시민들과 함께 했다. 박원순 시장은 “아이를 키우는 게 많이 힘들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를 낳는 것은 여러분들이 낳지만 키우는 것은 국가가, 정부가 키워야 한다. 오늘 하루라도 힘든 걱정은 잊고 행복하게 잘 놀았으면 한다”고 응원했다.
다문화가족을 이해할 수 있는 뜻 깊은 자리도 마련됐다. 금천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 한사랑문화사업단 등이 광장 내 어울마당에 마련한 다문화 의상·악기 등 문화체험 부스에서는 다양한 나라의 문화와 놀이체험이 펼쳐졌다.
금천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중국 전통 의상으로 슈링클스 핸드폰 고리 만들기 체험을 한 이은서(12·서울 성북구) 양은 “친구 중 다문화 가정인 친구가 있다. 피부는 조금 까맣지만 말도 잘하고 친하게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서울광장에는 10여개의 체험부스 등 40여의 부스가 마련돼 참가자를 위한 이벤트, 체험활동 등이 다양하게 이뤄져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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