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정신건강이 평생을 좌우한다”
“아이 정신건강이 평생을 좌우한다”
  • 정은혜 기자
  • 승인 2014.02.27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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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숙 교수 “영유아 시기 애착형성 중요”

【베이비뉴스 정은혜 기자】

 

“영유아 시기 정신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이후 소아우울증 같은 심리부적응과 자살시도, 폭력, 비행 등 반사회적 행동을 보일 수 있다.”

 

이경숙 한신대학교 재활학과 교수는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열린 ‘영유아 정신건강 실태에 따른 지역정신건강지원 정책방향 토론회’에서 “정신건강 문제를 영유아 시기에 조기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정책토론회는 눈에 보이지 않는 아이의 정신건강이 평생의 건강을 좌우한다는 미명 하에 영유아 정신건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어 일으키기 위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의진 새누리당 의원, 국회미래여성가족포럼 주최로 마련됐다.

 

이경숙 한신대학교 재활학과 교수는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열린 ‘영유아 정신건강 실태에 따른 지역정신건강지원 정책방향 토론회’에서 “영유아 시기 부모와 애착을 제대로 형성하는 것이 곧 정신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정은혜 기자 eh.jeong@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이경숙 한신대학교 재활학과 교수는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열린 ‘영유아 정신건강 실태에 따른 지역정신건강지원 정책방향 토론회’에서 “영유아 시기 부모와 애착을 제대로 형성하는 것이 곧 정신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정은혜 기자 eh.jeong@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이날 발제를 맡은 이경숙 교수는 “어렸을 때 상처받은 것이 마음의 상처로만 남는 것이 아니라 뇌에 충격을 준다”며 “초기 양육환경으로 인한 심각한 스트레스는 유아의 뇌에 많은 결함을 남겨 성인이 돼서도 정서조절이나 충동성, 수면 등에 많은 문제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한 보건복지부는 지난 2012~2013년 정신건강정책과 연구과제로 ‘한국 영유아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실태조사’ 등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연구과제 책임자로 활동한 이경숙 교수에 따르면 2012년 경기도 광명시 만 0~6세 영유아 534명을 대상으로 신체·운동·정서·사회적 발달을 조사한 결과, 각 영역에 따라 약 6.2~30.4%의 아이에게서 문제점이 나타났다. 특히 영유아 10명 중 2~3명은 정신건강 상에 심각한 문제를 보이는 고위험군으로 조사됐다.

 

고위험군에 속한 아이들은 심층검사 결과에서 44.3%가 인지영역, 22.2%가 운동 영역에서 발달지체를 보였다. 불안정한 애착 유형도 절반이 넘었으며 정서·행동 문제 위험율도 약 20% 정도 높았다. 특히 인지영역에서 발달지체를 보인 영유아들은 언어가 생활연령보다 지연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부모가 보고한 것보다 훨씬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었다.

 

지난해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만 0~6세 영유아 6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동일한 검사에서도 전 연령대에서 불안, 위축, 우울 등의 문제행동을 보였다. 영유아 10명 중 1~3명은 지속적인 관찰이 요구되기도 했다.

 

특이한 점은 심층검사 도중에 나타났다. 엄마가 없고 보육교사가 옆에 있을 땐 80%가 고위험군으로 분류됐으나 엄마가 옆에 있을 때는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아이가 단 13.3%에 불과했다. 이는 영유아가 보육환경에 안정적으로 적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교수는 “이 결과는 보육장면에서 영유아가 불안을 많이 느끼고 그런 불안이 보육교사에 의해 쉽게 진정되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고위험군에 속한 자녀를 둔 부모들은 정신건강에 대한 모든 검사에서 특별한 문제점을 보이지 않았다. 해당 부모는 결혼생활의 만족도가 높고 양육에 대한 스트레스도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실제 부모와의 심층 면담에서 부모가 아이의 문제점에 대한 인식이 없고 부모 자신의 정신건강과 양육의 어려움에 대한 통찰이 부족했다”며 “부모들은 괜찮다고 하지만 전문가 평가에선 50%의 아이에게서 확실한 문제점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부모는 아이가 정서적·사회적 문제를 갖고 있다는 걸 알기 쉽지 않다. 따라서 국가 차원에서 감별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며 “부모들에게 영유아 정신건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조기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어린이집이 아무리 좋다 하더라도 부모와 같이 있는 것만큼 좋진 않다”면서 “영유아 시기에 부모와 애착을 제대로 형성하는 것이 곧 정신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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