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별로 살펴보는 대한민국 결혼식 변천사
앞마당에서 하우스웨딩까지, 시대별 결혼식 풍경
순백의 드레스를 입은 신부가 버진로드를 걸어 들어가는 모습은 몇 번을 봐도 질리지 않는 아름다운 장면이다. 국내에서 서양식 결혼문화가 자리 잡은 20세기 이후 수많은 신부들이 그 길을 걸었다. 지금은 빛바랜 사진 한 장으로 기억되는 우리 어머니들의 결혼식도 당시에는 눈부시게 아름다웠을 터. 급변한 시대만큼 대한민국 결혼식 풍경도 많이 변했다. 지금으로 오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을까. 그 시대별 변천사를 도심 속 대저택에서 펼쳐지는 하우스웨딩을 선도하는 소셜베뉴 라비두스가 되짚었다.

◇ 대한민국 결혼식 변천사의 시작
1910년 일본의 국권침탈 이후 당대를 주름잡던 모던걸, 모던 보이들이 ‘명월관’ 같은 큰 식당에서 신식 결혼을 올리기 시작했다. 이후 1930년대부터 ‘김구 예식부’, ‘만화당 예식부’ 등 전문 예식장이 종로 근방에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서양식 예식은 점차 전통혼례를 대체해 나갔다. 이때부터 족두리를 얹은 신부와 사모관대 차림을 한 신랑의 전통혼례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1950년대, 6.25를 전후해 피난한 사람들은 결혼식을 올릴 공간이 마땅치 않았다. 이런 사람들을 대상으로 결혼식장이 생겨났다. 가장 인기가 있었던 결혼식장은 종로구 관훈동에 있었던 ‘종로예식장’. 강당 같은 공간에 의자만 쭉 나열된 형태였지만 면사포를 쓴 사진을 남기고, 요란한 소리를 내는 예식을 치를 수 있어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서구식 결혼이 일반화되던 이 시점에도 함과 폐백만은 가내에서 이뤄졌다. 예식은 결혼식장에서 치르고 폐백은 시댁에서 치르던 방식은 1960년대 후반, 산업화로 공간 및 시간 등 여건이 여의치 않게 되자 예식장 안으로 들어오게 됐다.
◇ 산업화, 예식장의 폭발적 증가
60년대부터는 예식장 결혼식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와 더불어 신부들의 웨딩드레스도 점점 더 화려해져 갔다. 결혼식이 동네잔치였던 옛날, 형편껏 준비하는 품앗이 풍습이었던 부조는 하얀색 봉투에 담긴 현금으로 변했다. 봉투를 내면 답례품으로 나눠주던 찹쌀떡이나 카스텔라를 받기 위해 온 가족이 줄을 서는 진풍경까지 펼쳐졌다.
결혼식이 점점 더 화려해지고 사치스럽게 변하자 80년대에는 허례허식을 국가에서 금하며 호텔 결혼도 금했다. 이후 결혼식을 필두로 하는 ‘결혼산업’의 본격적인 발전이 시작됐고 80년대 중반이 되면서 전통혼례는 자취를 감췄다. 1999년에는 호텔에서 예식을 금하던 법률이 폐지되고 유명스타들이 결혼식 장소로 호텔을 선택하며 다시 호화 결혼식이 주목받게 됐다. 이는 강남을 중심으로 한 중상위층에서 소비하기 시작하면서 고급 예식의 과열화 징조를 몰고 왔다.
◇ 특색 있는 예식 문화의 시작
2000년대 후반에 접어들며 결혼 인구 중 80%가 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리게 됐다. 하지만 지나치게 사치스러운 결혼식과 공장에서 찍어낸 것 같은 결혼식에 대한 반발도 생기게 됐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개인의 성향에 맞는 콘셉트를 고려한 결혼식 문화가 확산하기 시작했다. 하우스웨딩이 그 예. 넓은 공간과 여유롭게 쓸 수 있는 시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조정할 수 있는 예식 순서 등을 이유로 시공간의 제약을 벗어나 꿈꿔온 결혼식을 만들고자 하는 예비부부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라비두스 왕성희 대표는 “하우스 웨딩은 결혼의 참 의미를 느끼고 참석한 모두가 즐거운 잔치처럼 결혼식을 진행할 수 있어 호응이 높다. 젊은 층 사이에서 의미 있고 자신들만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결혼식을 선호하는 추세가 이어지면서 2014년에도 하우스 웨딩의 인기가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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