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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 마을공동체 사업에 선정되나요?

서울시 마을공동체 '은평 품앗이 육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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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마을에서 함께 자라는 아이들

 

은평 품앗이 육아는 지난 2012년부터 올해까지 3년째 서울시 마을공동체 사업에 선정되었다. 초창기에 단순히 도서관의 북스타트 모임(책꾸러미 행사)에서 만난 14명 엄마들이 일주일에 한번 품앗이 동화책 읽어주기를 시작으로, 우연히 ‘마을공동체’라는 생소한 정책사업에 지원하고 선정되어 예산을 받아 진행해 갈 때는 생각보다 너무나 힘들고 어려워서 막막하기만 했다. 그래도 마을공동체 사업으로 인해 모두 돈독한 힘과 에너지를 가지게 되어 힘들었지만 해볼만하다는 의지로 다음기수를 모집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어렵사리 다음기수 모집을 위한 오픈 수업 장소를 섭외하고 성공리에 2기 멤버를 모집하였다. 이후 활발한 활동을 인정받아 신사복지관 내에 우리만의 육아사랑방을 만들 수 있었다. 지난 시간들을 돌이켜보면 정말 무에서 유가 창조된 놀랍고도 뜻 깊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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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부터 시작된 서울시 마을공동체사업은 주민이 3명 이상 모이면 누구든 신청이 가능하다.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심사기준이 까다로워질 뿐 아니라 경쟁률이 세져서 마을공동체로 선정되는 일이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은평 품앗이 육아가 3년 연속 마을공동체로 지정될 수 있었다는 점은 매우 감사하고 뜻 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렇듯 ‘서울시 마을공동체 사업’이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면서 주변에서 어떻게 하면 ‘마을공동체 사업지원을 받을 수 있냐는 질문을 많이 받게 된다. 우선 마을공동체 사업지원을 받으려면 모집기간을 미리 알아두어야 한다. 아무리 준비가 잘 되었다고 해도 모집기간이 아니면 전혀 소용없는 일이다. 마을공동체 사업 공모기간은 크게 상반기와 하반기 두 번으로 이뤄진다. 주로 1월과 6월쯤으로 이뤄지는데 수시로 '서울시 마을공동체지원센터'(www.seoulmaeul.org)를 통해 확인해보거나 전화문의를 해서 대략적인 일정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 그 다음으로는 마을공동체지원서 양식을 작성하는 일이다. 이 일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실제로 마을공동체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도전을 하겠다고 생각한 많은 모임들이 이 양식을 작성이 무척 힘들어서 주춤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나 역시 처음에는 무슨 지원양식이 이렇게 어렵느냐고 투덜거리면서 작성했던 기억이 난다. 아니, 사실은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그런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낸 결론이 있다. 바로, 마을공동체 사업 지원서류를 작성하는 일부터가 우리 모임에 대한 정체성을 확인하고 앞으로의 일들을 계획할 수 있는, 반드시 꼭 필요한 과정이라는 사실이다.

 

사업지원서에 모임소개를 적으면서 우리 모임의 성격과 방향성이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 할 프로그램 등 여러 가지 활동들을 계획하면서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고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사업지원서를 쓰면서 ‘정말 우리는 마을공동체가 되고 싶은가?’에 대한 성찰을 하게 되고 모임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지원서를 작성하다 보면 ‘우리가 마을공동체 사업을 할 수 있겠다, 아니다’가 명백히 나오기 마련이다. 결국에 마을공동체사업 지원서 작성이야말로 모임에 대한 다짐과 열정을 세우는 첫 시발점인 것이다.

 

우리의 정체성과 방향성은 끊임없이 논의되고 있다. ⓒ안세정
우리의 정체성과 방향성은 끊임없이 논의되고 있다. ⓒ안세정

 

최근에 만 여명이 넘는 회원이 활동중인 온라인 커뮤니티 운영자와 이야기 할 기회가 있었다. 매번 어떤 행사를 하고 싶어도 공간이 없어서 원활하게 하지 못하는 점 때문에 마을공동체 사업지원을 해볼까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업지원서를 쓰다 보니 ‘우리가 이렇게 다 할 수 있겠어?’ 라는 의문이 들었고 그냥 우리는 이대로 가자고 생각해서 그냥 커뮤니티 운영만 잘하자고 스탭들과 협의를 했다는 것이다.

 

‘마을공동체’는 말 그대로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며 공동체를 이루며 더 나은 삶을 구축해가는 일이다. 단순히 지금 모인 몇 명이 마음이 잘 맞으니 정부지원을 받아 누려보자는 생각이라면 백발백중 마을공동체로서의 도약이나 발전은 꿈꿀 수 없다. 따라서, 혹자가 어떤 일로든 마을공동체가 되기 원한다면 우리 지역에서 그 일을 통해 어떤 나눔과 영향력을 끼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그 일을 정말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자기 확신도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 은평 품앗이 육아는 초심을 그대로 가지고 지속적으로 외로운 육아를 담당하고 있는 지역 엄마들에게 우리 활동을 알리고 함께 하려 애써왔다. 하지만, 아직도 해야 할 일은 무궁무진하다. 아이들은 점점 자라가고 있고 그에 따라 우리도 어떻게 서로의 필요를 채우며 성장해 갈지에 대한 고민과 실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마을공동체사업 지원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이 아닌 우리가 마을공동체가 되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정말 그렇게 할 열정과 의지가 있는지에 대한 점검부터 해보고 접근해보는 건 어떨까? 모임에 확신과 열정은 있는데 아직 감이 잡히지 않는다면 ‘서울시 마을공동체지원센터(www.seoulmaeul.org)에 도움을 손길을 내밀어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좋다.


?*칼럼니스트 안세정은 4살, 7살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다. 첫 아이를 키우면서 우울증에 시달리며 행복한 육아를 고민하다가 ‘품앗이 육아’를 알게 되었고, 2012년 북스타트 행사를 통해 만난 14명의 엄마들과 ‘품앗이 동화책 읽어주기’를 시작했다. 이후 서울시에서 새로 시행된 마을공동체 사업에 선정돼 ‘은평 품앗이 육아’라는 이름으로 재탄생, 30여명의 엄마와 좌충우돌하며 공동육아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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