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데리고 식당가면 무개념?' 갑론을박
"업주 입장에선 싫다" VS "아이가 무슨 죄냐"
아이를 동반한 식당 출입에 대해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논란의 시작은 ‘찜’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글쓴이가 지난 3일 다음 아고라에 ‘아기 데리고 식당에 가면 업주가 싫어하나요?’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백일 조금 지난 아이를 둔 글쓴이는 주말 친구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대전을 찾았다. 식이 끝난 후 글쓴이는 고등학교 때부터 자주 이용하던 돈까스집을 아이와 함께 찾은 것. 하지만 돈까스집에선 손사래를 치며 '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카운터 바로 옆에 한 자리 빈곳이 보였지만 문 쪽이라 ‘손님을 안 받는구나’라고 생각한 글쓴이는 골목을 한 바퀴 더 돌다가 다시 돈까스집에 들어갔다.
글쓴이가 "지금은 자리 났어요"라고 물어보니 주인아저씨는 잠시 고민하다 2층에 가보라고 했다. 그런데 2층엔 딱 봐도 빈자리로 보이는 것만 4~5개였다. 글쓴이는 “아무리 생각해도 10분여 만에 그렇게 사람이 다 빠질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며 ‘아이 때문에 안 된다고 했나‘란 생각이 들더라고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아이가 울고 남들에게 피해를 준다면 그때 가서 정중히 얘기하면 괜찮겠는데 곤히 잠들고 있는 아이였는데 무작정 거부당한 거 같아 불쾌한 마음이 들더군요”라면서 “식당 하시는 업주분들 어떠신가요? 갓난아기 데리고 오는 손님들 싫나요?”라고 의견을 구했다.

해당글에는 수많은 누리꾼들이 댓글을 남기며 설전을 벌이고 있다. 한때 다음커뮤니케이션 측에서도 아고라 메인에 관련 글을 띄워 누리꾼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닉네임 네게**는 “업주가 손님 가려 받는 게 뭐 어때서? 손님도 업장 가려서 가잖아. 가기 싫으면 안 가면 되지. 애 있는 손님 하나보다 다수의 손님의 편의를 챙기는 게 업주가 할 일이지”라고 잘라 말했다.
닉네임 막장**는 “업주 입장에서 보면 다른 손님들 불만도 이해해 줘야지. 애기 시끄럽게 울면 손님들이 주인한테 불만한다. 기분 좋게 외식 나왔는데 애기 우는 소리에 아이들 뛰어다니면 먹을 맛나겠나?”라고 반문했다.
닉네임 일**는 “애기가 싫은 게 아니라 진상 애기엄마들이 싫은 겁니다. 옆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식탁에서 똥기저귀 가는 모습 어렵지 않게 봅니다. 작은 가게에 유모차 몰고 들어와 테이블 하나 막아버립니다. 애기가 성장할 동안에는 내가 먹고 싶은거 내가 가고 싶은 곳이 아닌 피해를 안주고 내가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곳에 가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닉네임 낸*는 “아기는 부모 눈에만 예쁘지. 공공장소에서는 좀 불편한 존재는 맞아요. 식당 주인 입장도 이해는 됩니다. 어느 정도 교육이 되고 민폐를 안 끼칠 때가 되면 그때 아기를 데리고 나오셔도 될 듯합니다”고 답했다.
현재 식당을 근무하고 있는 닉네임 Jo**는 “싫다기보다는 걱정됩니다. 뜨거운 뚝배기 위에서 막 나르는데 애기 뉘어놓고 식사하는 분들 많이 계십니다. 가끔 끔찍한 상상이 돼서 구석 쪽으로 자리 생기면 안내해드렸는데 괜찮다고 그냥 드시더라고요. 사람들 이동 많은 쪽에서 애기 누워있음 정말 불안합니다”고 하소연했다.
반면 아이의 특성상 울고 시끄러운 것은 당연한데 출입을 제한하는 건 가혹한 처사라는 입장도 만만치 않게 올라오고 있다.
닉네임 욱기**는 “애들 데리고 작은 음식점 한번 가기가 힘드네.. 이러니 무슨 애를 낳으면 나라에서 다 책임을 져줘? 민심도 흉흉한데 말 같은 소릴 해야지”라고 화를 냈다.
닉네임 wil***는 “결국 다들 애 낳고 살거면서 참 말 함부로들 한다. 나중에 집에 콕 처박혀서 짜장면들이나 시켜 먹어라”라고 비아냥댔다.
닉네임 어린점**는 “운 것도 아니고 뛰어다닌 것도 아니고 기저귀를 간 것도 아니고, 잠든 애 업고 들어갔다고 자리 없다고 하는 그 싸ㅇ지를 뭐로 두둔할 수가 있을까. 자기들은 애 없나보지?? 지 애들, 지 손주들 대대손손 똑같은 취급 받을 것들”이라며 코웃음 쳤다.
닉네임 멜롱**는 “애 안 낳고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언젠간 나의일, 나의 가족의 일이 될 수 있는 것인데.. 아이들이 희망이다, 미래다 얘기만 하지 말고 아이를 키워갈 수 있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닉네임 인어**는 “참 생각하기 나름인 것 같은 문제. 아 다르고 어 다른 것처럼 이렇게 차별대우 받는 부모들도 생겨나고 있고, 이게 점점 더 쌓이다 보면 부모인 자들과 아닌 자들의 갈등도 나타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며 “애초에 아이들의 소란에 침묵한 정신 나간 부모들의 작태가 현재의 상황을 만든 게 아닌가 싶습니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한편 해당글은 6일 오후 7시까지 8만건 이상의 조회수와 460여 건의 댓글이 달리는 등 관심을 받고 있다. 이 글을 반박하거나, 지지하는 또 다른 게시글이 잇달아 게재되면서 아이 동반 식당 출입과 관련한 찬반논란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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