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기특한 스마트청소기 'LG 로보싸이킹'
세계 최초 오토무빙 기능에 먼지압축기능 '탁월'
분명 한 발짝 발을 내딛을 때마다 청소기는 내 뒤를 바짝 따라오고 있었다. 거실로, 안방으로, 작은 방 어디든 따라왔다. 결혼 3개월을 맞은 기자에게 집안 청소는 받아들여야 할 숙명과도 같았다. 혼자 살던 공간에서 둘이 사는 공간으로 확장됐으니, 청소의 노고도 배가 됐다. 그런 기자에게 LG전자의 ‘싸이킹(VK8250LYNM)’은 기특한 녀석임이 분명했다. 청소기 핸들이 가는대로 본체가 알아서 척척 따라오니, ‘이쪽으로 오라’며 청소기 호스를 잡아끄는 수고는 할 필요가 없게 됐다.
◇ 군말 없이 따라오는 오토무빙 기능 ‘신기하네’

진공청소기가 탄생한 지 자그마치 100년이 넘었다. 과거 빗자루나 물걸레가 유일한 청소도구였던 시절, 진공청소기는 그야말로 혁신이었다. 일부 계층의 자랑거리로 사용되던 청소기는 이제 필수 살림살이가 됐다.
기자도 결혼 혼수로 청소기를 준비했었다. 아니, 혼자 살 때 큰 맘 먹고 구입했던 진공청소기를 그대로 신혼집에 챙겨간 게 맞다. 청소기면 다 같은 청소기지, 머리카락, 먼지나 잘 주워 담아주면 된다 생각했다. 기자에게 있어 청소기 용도는 아마도 100년 전의 그것과 같지 않았을까. 하지만 살다보니 청소기도 다 같은 청소기가 아니었다.
청소기 브랜드는 다양해지고 청소 기능은 거의 비슷해지면서 먼지를 빨아들이는 과거의 기능을 넘어 편의성까지 고려된 청소기가 눈길을 끌기 시작했다. 뻔한 청소기가 아닌, 청소기를 사용하는 사용자가 얼마만큼 편리하게 청소기를 사용할지에 대한 고민이 청소기 회사의 가장 큰 고민이 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LG전자의 ‘싸이킹’은 이 고민을 성공적으로 풀어나간 제품인 듯하다. 싸이킹은 본체가 핸들을 따라오는 세계 최초 ‘오토무빙 기능’이 있는 청소기다. 청소 장소를 옮길 때마다 청소기 호스를 잡아 당겨 묵직한 본체를 끌고 온 경험, 청소기 사용자라면 누구나 겪었을 것이다. 모두에게 불편했지만 끄는 게 당연하다 생각했던 일이다.
하지만 싸이킹은 당연하지 않았다. 싸이킹의 오토무빙 기능의 핵심은 총 4개의 초음파 센서다. 초음파센서는 사람이 들을 수 없는 주파수 대역의 음파로, 박쥐나 돌고래가 어두운 곳에서도 장애물을 피해 다니기 위해 사용하는 신호다. 이 초음파 센서가 싸이킹에서는 장애물을 감지하고 그 거리를 측정하는 데 이용된 것. 핸들에는 발신부 센서 1개가, 본체에는 수신부 센서 3개가 탑재돼 있다. 핸들이 가는 길을 본체의 센서가 감지해 알아서 따라가게 된다. 저만치 떨어진 본체를 사용자가 챙기지 않아도 사용자를 놓칠세라 따라오는 모습이 주인 좋다고 따라오는 애완동물 같았다.

이 같은 싸이킹의 기능은 청소기 사용 기한도 높여준다. 청소기를 교체하는 경우의 상당 부분 원인은 호스의 파손이다. 이동하면서 호스를 억지로 잡아 당기다보니 자연스레 호스가 찢어지고 망가지는 경우가 있다. 호스가 파손되면 청소기 흡입력을 떨어트리는데, 호스만 교체하거나 심하면 청소기 전체를 교체하기도 한다. 싸이킹은 억지로 호스를 당기지 않으니 호스 파손위험률도 훨씬 낮다.
특히 싸이킹은 중·장년층 주부, 노년층의 청소 수고를 덜어줄 듯싶다. 손목이나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에게 한 손으로는 핸들을, 다른 손으로는 본체를 끌고 청소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싸이킹의 초음파센서는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라고 하듯 사용자의 마음을 잘 알았다. 실제 핸들을 끌고 가다 핸들과 본체와의 거리가 어느 정도 멀어지니 본체가 핸들 방향으로 향했다. 핸들과 본체의 거리, 양 센서 간의 거리가 1m 이상이 되면 청소기 본체가 사용자를 자동으로 따라가고, 1m 이하의 거리에선 정지 한 채로 사용자가 있는 방향으로 선회만 한다.
◇ 세기의 고민, 미세먼지를 해결하다
미세먼지가 세기의 고민으로 부상하면서 청소기와 먼지의 관계성을 바라보던 시각과 함께, 청소기를 선택하는 기준도 달라졌다. 과거에는 먼지 흡입력이 강하면 좋은 청소기였지만, 이제는 얼마나 미세먼지를 방출하지 않는지가 중요하게 됐다. 한 방송사에서 청소기가 오히려 미세먼지를 유발시킨다는 내용을 다뤄 큰 논란이 일은 적이 있다. 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청소기를 돌리는데, 오히려 청소기 사용 후 미세먼지 농도가 2배나 높아진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미세먼지는 눈과 코를 자극하고 호흡을 통해 들어올 경우 기관지나 폐에 악영향을 준다. 폐 속의 작은 공기주머니인 폐포까지 깊숙이 들어와 폐에 직접적으로 염증을 일으키는데, 우리 몸의 면역 기능마저 떨어트린다. 결국 안구자극이나 호흡기 감염, 알레르기, 심혈관·폐질환 등을 악화시킨다. 특히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임산부나 영유아에게도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런 위험한 미세먼지가 청소기에서도 배출된다고 하니, 올바른 청소기를 선택하는 게 중요한 일이 됐다.
싸이킹은 미세먼지 발생에 대한 여러 고민을 담은 제품이다. 우선 기본적으로 4중 탈취 헤파 필터로 미세먼지 방출을 막아준다. 고성능 H13급 헤파필터와 2중 향균필터, 활성탄, 탈취필터의 4중 필터가 담배 연기 정도 크기인 0.3um에 해당하는 미세먼지를 99.97% 수준까지 걸러주는 셈이다.


무엇보다 싸이킹이 다른 청소기와 다른 점이 있다면 청소 후 뒤처리 과정에서 생기는 먼지 발생률을 최소화했다는 점이다. 먼지통의 먼지압축 기능은 먼지를 압축해 먼지를 날리지 않고 쉽게 먼지통을 비울 수 있게 했다. 먼지통 내부를 들여다보니 하얀색 칸막이와 빨간색 날개가 달려 있다. 청소기가 작동하는 동안 빨간색 날개는 칸막이를 기준으로 오른쪽, 왼쪽으로 왔다 갔다하면서 먼지를 모으고 있었다. 작동을 멈추고 먼지통을 열어보니 작은 먼지들이 촘촘하게 뭉쳐졌다. 먼지를 날리지 않고도 쉽고 위생적으로 버릴 수 있는 기능이었다. 특히 먼지압축 기능이 일반 먼지통보다 3배 가까이 많은 먼지를 담아주니 자주 비울 일이 없어 편리할 것 같았다.
또한 먼지통은 머그컵과 같은 형태로 본체에서 쉽게 분리가 가능해 씻기도, 버리기도 쉬운 구조였다. 폴리 카보네이트의 고강도 소재라 강한 충격에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았고, 투명도가 뛰어나 먼지의 양을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다양하고 편리한 브러시와 흡입구는 청소 환경에 따라 활용이 가능했다. 저소음흡입구, 침구흡입구, 다용도 말총 흡입구, 칼형흡입구, 자동절환흡입구, 초극세사물걸레흡입구 총 6가지로 침구에서 카펫, 마루, 구석진 곳까지 입맛대로 사용할 수 있었다. 이중 가장 많이 사용할만한 저소음흡입구는 하이테크 방진 차음 기술을 적용, 미세먼지까지 잡아내는 뉴사운드케어 흡입구로 61dB의 저소음을 제공하고 있다.
싸이킹의 가장 큰 장점은 ‘알아서 척척’ 따라와 주는 오토무빙 기능일 것이다. 이 기능은 특히 공간이 넓은 곳에서는 힘들이지 않고 아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겠다. 또한 먼지압축 기능은 청소기 사용 마무리까지 고려해주는 작지만 큰 배려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6.9kg의 무게는 단점으로 꼽힌다. 청소기 사용 전, 사용 후 청소기를 들고 옮겨야 하는 주부들에게 6.9kg의 무게가 그리 가벼운 무게는 아닐 듯 싶다. 오토무빙 기능을 이용해 청소기의 최종 목적지(?)까지 옮기면 수월하겠지만, 전원을 끈 상태로 옮기기엔 버거운 감이 있다. 또한 소비전력등급이 3등급으로 다소 전력소모가 크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개인적으로는 청소기 핸들과 본체의 거리가 1m 이하로 유지될 때 본체가 선회하는 경우가 있는데, 좁거나 구석진 장소에서는 청소하는 데 걸리적거리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싸이킹은 정말 똑똑한 청소기, 사용자의 작은 부분까지도 생각한 청소기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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