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박윤 기자】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경우에는 지금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었던 아이도 꽃가루 알레르기가 생길 수 있다. 알레르기 소질이 있는 경우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물질, 즉 알레르겐에 많이 접촉할수록 알레르기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알레르기는 우리말로 표현하자면 과민증이다. 접촉한 알레르겐에 대해 몸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을 말한다. 인간의 몸에는 면역 체계라는 방어기제가 있어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같은 밖에서 들어오는 적이 체내로 들어갔을 때 몸을 보호하기 위해 작동한다. 면역계가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싸울 때 발열해서 미생물을 약화시키거나 기침이나 가래를 일으켜 몸 밖으로 내보내려 한다. 감기 등은 전형적인 증상이다. 그런데 원래 적이 아닌 알레르겐이 몸속으로 들어가 이것을 적으로 착각하고 반응이 일어나 버리는 것이 알레르기이다. 착각에 의한 것이므로 바이러스등과는 다른 증상이 생긴다. 이 반응이 일어나기 쉬운 사람을 알레르기 체질이나 아토피 소인이 있다고 한다.
아토피 소인이 있는 사람이라고 태어나면서부터 알레르기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면역 체계가 알레르겐에 접촉했을 때 처음에는 단지 기억해두는 정도에 그친다. 그 뒤 여러 번 반복해서 알레르겐에 접촉하면 적이라고 잘못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이 잘못된 학습이 반복될수록 반응이 더 고착화된다. 그러므로 꽃가루 알레르기의 경우 꽃가루가 항원이므로 반복해서 많이 접할 때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꽃가루 알레르기를 피하려면 화분이 나는 시간대, 즉 정오 전후나 저녁의 외출을 피하고 매일매일 화분양을 체크하며 외출시 마스크, 안경, 모자를 착용한다. 콧속을 잘 씻고 귀가후 옷에 붙은 화분을 털어내야 한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는 후비루 증후군을 보일수도 있다. 후비루는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꽃가루 알레르기, 부비강염 등에 의해 만들어진 콧물이 조금씩 코 뒤에서 인후 쪽으로 흘러 그 자극으로 기침이 나오는 상태이다. 하나의 질병이 아니라 코의 여러 질병에 의해 생긴 결과라 할 수 있다. 콧물이나 코막힘 증상과 함께 기침이나 목이 간질간질한 느낌이 든다. 콧구멍에서 콧물이 나오지 않으면 코의 증상이라고 느끼지 않는 경우도 많고 목에 흘러들어간 콧물을 가래가 늘어난 것으로 인식하는 경우도 있다. 가래가 많고 기침이 나는 증상 때문에 후비루를 해천식으로 진단하는 경우가 있다. 천식 환자도 비염이 병발하면 실제로 후비염이 발생하기 때문에 진단, 치료에 고생할 수도 있다.
천식과 후비후를 식별하는 방법은 천식에 효과가 있는 기관지 확장제와 흡입 스테로이드가 후비후에는 전혀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천식이라고 진단받아 약을 사용하고 있는데도 증상이 좀처럼 낫지 않으면 후비루이거나, 병발했을 가능성도 생각해야 한다. 천식과 후비루 모두 방사선 검사로는 아무런 이상이 보이지 않는다. 폐기능 검사나 코검사, 약물 흡입 검사 등이 가능하지만 어느 정도 전문적인 병원에서 해야 한다. 천식과 후비루가 동시에 발생했을 때는 두 질병에 대한 약물을 동시에 사용하지 않으면 증상이 좋아지지 않을 수도 있다. 꽃가루 알레르기 때문에 후비루가, 즉 코 때문에 기침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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