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고요?
성공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고요?
  • 정은혜 기자
  • 승인 2014.04.26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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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로로 아빠' 최종일 대표 "성공과 행복이 뭘까?"

【베이비뉴스 정은혜 기자】


“부모들은 하나같이 자기 자식이 공부를 잘하면서 운동도 잘하고 악기도 하나 정도는 다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너무 똑같은 방향으로 아이를 키워서는 창의적인 사고를 기대할 수 없다.”


최종일(50) 아이코닉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25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 세미나룸에서 열린 ‘아이의 미래를 생각하는 토크콘서트’에서 “창의성은 관점을 다르게 보는 데서부터 출발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200여 명의 보육교사와 부모들은 최 대표의 강연에 경청하며 창의적인 사고를 하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 어른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창의적인 교사와 부모가 아이의 미래를 만든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진행된 아이의 미래를 생각하는 토크콘서트는 지난 24일 개막해 오는 27일까지 킨텍스 제2전시장 9홀, 10홀에서 개최되는 코리아베이비페어 동시 개최 행사로 마련됐다. 푸르니보육지원재단(이사장 송자)과 베이비뉴스(대표이사 최규삼)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이가전람(대표 이상범)이 주관, 풀무원 푸드머스와 LG전자가 후원했다.


최 대표는 “‘좋다’란 개념이 모두 다른데 아이가 좋은 유치원, 좋은 대학교, 좋은 직장에 갔으면 좋겠다고 바란 나머지, 부모들이 아이의 재능과 정서를 무시한 채 일방적인 방향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부모들의 관점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종일 아이코닉스엔터테인먼트 대표가 25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 제2전시장 세미나룸에서 베이비뉴스와 푸르니보육지원재단이 주최하고 이가전람이 주관해 열린 '창의적인 교사와 부모가 아이의 미래를 만든다' 아이의 미래를 생각하는 토크콘서트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최종일 아이코닉스엔터테인먼트 대표가 25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 제2전시장 세미나룸에서 베이비뉴스와 푸르니보육지원재단이 주최하고 이가전람이 주관해 열린 '창의적인 교사와 부모가 아이의 미래를 만든다' 아이의 미래를 생각하는 토크콘서트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 관점이 다르면 결과도 다르다

최 대표는 대표적으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토머스 에디슨, 이사도라 던컨 등을 예로 들며 “우리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사람들은 세상을 남들과 똑같이 보는 것이 아니라 다른 관점으로 봤다”면서 “관점이 다르면 결과도 다르다”고 역설했다.


소위 성공한 사람을 보면 태어날 때부터 일반인과 다른 기회를 타고난 것이 아니었다. 이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실패했을 때 포기하고 주저앉지 않았다는 점이다. 관점을 달리 보면 실패도 불행도 결국 성공과 행복으로 가기 위한 중간단계라는 것. 최 대표는 올해 12년 차를 맞은 ‘뽀롱뽀롱 뽀로로’를 기획한 당시를 떠올리며 “수차례 실패한 경험을 성공의 중간단계라고 보지 않았다면 지금의 뽀로로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최 대표가 몸담고 있던 회사는 여러 차례 애니메이션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이후 더는 애니메이션을 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하지만 ‘어린왕자’와 같은 아름다운 이야기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고 싶었던 최 대표는 꿈을 포기할 수 없었기에 그날로 회사에서 나왔고, 결국 아이코닉스엔터테인먼트를 세우게 된다. 초창기 아이코닉스엔터테인먼트도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성공보다는 실패를 경험했다. 그 과정에서 최 대표가 습득한 것은 ‘어떻게 하면 성공할지’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망하더라’ 같은 실패의 노하우였다.


최 대표는 “실패하면 다음에는 이전에 실패했던 방법을 피해서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했다. 이는 애니메이션뿐 아니라 우리 삶에도 적용된다”며 “강한 자가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성공한 자가 강한 것이다. 성공은 강한자에게 주어지는 상장이 아니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상장”이라고 전했다.


◇ 공부를 잘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최 대표는 어린시절 어떤 교육을 받고 자랐을까. 그는 “4형제와 부대끼며 자랐기 때문에 공부하라는 말을 거의 들은 적이 없다. 덕분에 또래 친구들에 비해 학업 스트레스 없이 어린시절을 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부모로부터 공부하라는 말을 거의 듣지 못했기에, 그 시간에 책도 실컷 보고 다양한 사고를 할 경험도 쌓았다고.

 

최 대표는 “아이에게 ‘너 이제 공부해야해’ 하는 것은 아이에겐 강요로 비춰질 가능성 높다”면서 아이에게 강제로 공부를 시키는 것에 대해 경계하면서 “창의적인 사고를 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책보다 더 효과적인 것은 없다”고 조언했다.

 

현재 고등학생과 중학생 자녀를 둔 최 대표 역시 자녀가 자라면서 여타의 다른 부모처럼 교육에 많은 관심을 두게 됐다. 다만 다른 것은 의사나 판사가 돼야 한다는 말 대신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발견하려고 노력했다는 점이다. “아이에게 ‘넌 뭐가 되고 싶어?’라고 물어요. 만약 하고 싶은 것이 없다고 하면 ‘아빠는 서른 살이 넘어서 하고 싶은 걸 알게 됐어. 그걸 일찍 알면 그 준비를 잘했을 텐데’라고 이야기합니다.”


최 대표는 “아이가 음악가가 되고 싶으면 음악을 듣고 악기 다루는 연습을 하라고 한다. 그것이 목적의식 없이 공부하는 것보다 훨씬 낮고 아이도 스트레스를 덜 받게 한다”며 “학업만으로 보면 미흡한 부분이 있겠지만 자신의 미래를 준비한다는 점에선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타고난 재능도 재능이지만 본인이 관심있는 것을 파면 그것도 재능이 될 수 있다”면서 “어렸을 때 재능을 발견하면 좋지만 발견하지 못했다고 해서 조바심을 느낄 필요는 없다. 대학 졸업 전까지만 알게 돼도 너무나 훌륭하게 성장한 것”이라고 밝혔다.


최종일 아이코닉스엔터테인먼트 대표가 25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 제2전시장 세미나룸에서 베이비뉴스와 푸르니보육지원재단이 주최하고 이가전람이 주관해 열린 '창의적인 교사와 부모가 아이의 미래를 만든다' 아이의 미래를 생각하는 토크콘서트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최종일 아이코닉스엔터테인먼트 대표가 25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 제2전시장 세미나룸에서 베이비뉴스와 푸르니보육지원재단이 주최하고 이가전람이 주관해 열린 '창의적인 교사와 부모가 아이의 미래를 만든다' 아이의 미래를 생각하는 토크콘서트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최종일 아이코닉스엔터테인먼트 대표가 25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 제2전시장 세미나룸에서 베이비뉴스와 푸르니보육지원재단이 주최하고 이가전람이 주관해 열린 '창의적인 교사와 부모가 아이의 미래를 만든다' 아이의 미래를 생각하는 토크콘서트에서 참가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최종일 아이코닉스엔터테인먼트 대표가 25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 제2전시장 세미나룸에서 베이비뉴스와 푸르니보육지원재단이 주최하고 이가전람이 주관해 열린 '창의적인 교사와 부모가 아이의 미래를 만든다' 아이의 미래를 생각하는 토크콘서트에서 참가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창의적인 아이로 키우기 위해 최 대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부모와 아이와의 ‘대화’다. 최 대표는 “나도 아내와 육아를 함께하는 남편은 되지 못했다. 밤 12시에 퇴근하는 일이 잦았다. 그래도 주말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아이와 함께 보낸다. 그날만큼은 아이와 많은 대화를 하고 머슴처럼 생활한다”며 이러한 경험이 아이와 커뮤니케이션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아이와 대화에도 스킬이 필요하다. 최 대표는 “아내가 아이와 대화하는 것을 보면 어느 순간 아이와 싸우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아이와 싸우는 건 부모가 목적의식을 갖고 대화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부모가 의도를 갖고 자녀에게 접근하는 순간 아이는 정직한 대화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 상황에서 빠져나가기 위한 핑계를 댄다는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아이가 동의할 수 있는 공정한 가족 규칙을 만드는 것이다. 최 대표는 “아이는 규칙을 지키고 부모는 감시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만든 규칙을 함께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부모들의 고민거리인 스마트폰과 인터넷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최 대표는 “현실적으로 스마트폰 사용을 막을 방법은 없기 때문에 일정한 규칙을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 저녁 8시 이후에는 가족의 스마트폰을 한 자리에 모아두는 것”이라며 “아이와 함께 하는 규칙을 만들고 부모가 먼저 모범을 보인다면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 대표는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고 완벽하게 키운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지금도 여전히 아이 키우는 데 실패와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며 “아이를 키우는 데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아이와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스킨십하는 것이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아이로 키우는 법”이라고 강조했다.


“지식 있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합니다. 자녀가 지식을 얻길 바라지 말고 무얼 좋아하고 즐기는지 살펴보길 바랍니다. 그것이 아이가 성공하고 행복해지는 방법입니다. 성공과 행복에 대한 관점을 달리하면 우리가 좀 더 쉽게 성공할 수 있고, 좀 더 쉽게 행복해질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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