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오가닉뮤지컬, '프랭키와 친구들'
재미와 교육, 철학 결합된 에듀테인먼트 뮤지컬

"얘들아, 오늘 아침 메뉴는 새싹비빔밥이야. 꿀고추장도 넣었어!"
"됐어. 난 안먹어도 돼."
"나도 안먹어. 우린 마녀빵 먹을래!"
"너희들 마녀빵이 뭘로 만들어졌는지 알고 먹는거니?"
"그게 무슨 상관이야? 맛있으면 됐지!"
(뚜가 흐느끼며) "모두들 내 요리보다 마녀빵을 더 좋아해."
23일 오전 서울시 중구 정동 정동극장에서 진행된 '프랭키와 친구들' 프레스콜(언론 관계자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갖는 특별 공연) 무대는 실력파 배우들의 실감나는 표정, 생동감 넘치는 안무, 서정적인 음색으로 관람객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오는 27일 정동극장에서 본격적인 막을 올리는 '프랭키와 친구들'은 뮤지컬 '브레멘 음악대'로 어린이 공연의 품격을 높인 유열컴퍼니(대표 유열)가 오랜 심혈을 기울여 만든 신작이다. 2006년 초연된 '브레멘 음악대'는 누적 관객 60만 명, 연매출 10억 원을 기록하며 어린이 공연의 스테디셀러로 불리운 바 있다.
'브레멘 음악대'를 이어 창작 어린이뮤지컬의 새로운 획을 그을 신작 '프랭키와 친구들'은 2012년 KBS에서 방영을 시작, 2013년 5개월간 동시간대 어린이 채널 시청률 1위를 기록한 인기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제작됐다. 음식을 좋아하는 아기 곰 '프랭키'와 도깨비 요정들 '뚜', '쿠앙', '퐁'이 순수한 자연 재료들을 이용해 건강한 음식을 만들고 성장하는 모습을 깜찍하게 그려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프랭키와 친구들은 흙 내음 가득한 동화나라에 모여 살며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날, 단 맛을 좋아하는 프랭키 앞에 달콤한 '마녀빵'이 나타나고, 마녀빵에 반한 프랭키는 요리를 좋아하는 뚜의 요리에 손을 대지 않는다. 자존심이 상한 뚜는 급기야 몰래 집을 떠나고, 동화나라의 운명은 위기를 맞는다. 하지만 프랭키는 곧 친구와의 의리와 건강한 음식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면서 동화나라는 다시 평화를 되찾게 된다.
정통 '오가닉 뮤지컬'을 표방하는 이번 뮤지컬은 먹거리 위험에 노출된 아이들에게 '참 맛'의 비밀과 '잘 먹는 방법'을 알려줌과 동시에 TV에서만 볼 수 있었던 캐릭터들이 무대 위에서 살아 움직여 흥미를 유발한다. 교육적 요소와 재미를 결합했기 때문에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한껏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뮤지컬에는 피노키오, 손오공, 페르난도, 문어아저씨, 서쪽 마녀 등 유명한 고전 동화 속 주인공들이 등장해 친근함이 배가됐다. 때문에 아이들은 판타지를 부모들은 다시금 동심의 세계를 느낄 수 있다.
하얀 눈사람을 닮은 꼬마 곰 '프랭키', 요리에 푹빠져 사는 도깨비 '뚜', 파란 물을 상징하는 도깨비 '쿠앙', 푸른 식물을 상징하는 도깨비 '퐁' 등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각기 다른 개성을 살피며 감상하는 재미 역시 쏠쏠하다.
특히 이번 뮤지컬은 캐릭터만 원작에서 가져오고 극본, 음악, 안무 등은 모두 새로 고안한 것인데, 국내 최고의 창작진들이 힘을 모았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뮤지컬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의 박툴 연출가, 체코 프라하에서 활동하는 문수호 인형 디자이너를 비롯해 고순덕 작가, 밝넝쿨 안무가 등이 의기투합해 완성도를 높였다.
바른 먹거리에 대한 인식과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재밌게 풀어낸 '프랭키와 친구들'은 오는 27일부터 8월 24일까지 정동극장에서 약 3달간의 대장정을 펼친다. 매주 화~금요일에는 오전 11시, 오후 1시, 주말 및 공휴일에는 오전 11시, 오후 1시 30분에 관람할 수 있다. 전석 3만 5000원이나 27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는 관객들의 의견을 듣는 '프리뷰' 기간으로 부모들은 무료로, 어린이는 1만 8000원에 관람 가능하다.
유열 유열컴퍼니 대표는 이날 무대에서 "쉽지만 절대 놓쳐서는 안될 가치를 재밌게 풀고, 이러한 교훈을 아이들에게 오랫동안 각인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이번 뮤지컬은 원작 애니메이션과 달리 아이들에게 또 다른 감성과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순덕 작가는 "자연이 재료를 선물하는 것과 자연의 재료로 요리를 만드는 것은 '사랑의 결실'로 이뤄진다"며 "사랑이 담겨있는 음식과 그렇지 않은 음식의 차이를 아이들에게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친환경 음식에 대한 좋은 인식을 뮤지컬 내용이 많이 담으려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박툴 연출가는 "성숙한 연기, 극적인 음악, 사람과 캐릭터의 동시 등장으로 무대를 구성했다"고 말하는 한편 "아이들은 이번 공연으로 정크푸드와 엄마가 해주는 음식을 다시 생각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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