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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털고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 주세요

진정한 사랑은 서로의 아픔을 보듬어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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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웨딩소통-소중하니까 통하는 거야

 

안녕하세요. 오늘은 결혼을 준비하면서 그리고 결혼생활을 시작하면서 생기게 되는 작은 갈등의 시작이 큰 불화로 이어질까 봐 염려하는 분들을 위해서 짧은 이야기를 나누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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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혼자 하거나 둘만이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조금 더 나아가서 "결혼은 몇 명이 하는 것입니까?" 하고 물으면 각자 서로의 가족 수를 세어보기도 하더라고요. 그런데 본질적으로 결혼은 네 명이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심리학적으로는 '내면 아이' 라고 말하는데, 내 안에 있는 오래전 상처들 또는 과거의 아픔들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최근 이러한 비슷한 상황을 '트라우마' 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결국 같은 맥락의 이야기입니다. 부부가 서로 과거의 많은 아픔까지 공유하지 못하고 공감하지 못하면 진정한 사랑을 이룰 수 없으며, 한 가정에서 같은 꿈을 꾸지 못하게 됩니다.

 

사람들은 참 많은 아픔을 가지고 사는 것 같습니다. '아픔을 가지고 산다'라고 말하는 것보다 어쩌면 '아픔을 숨기고 산다'라고 하는 것이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 역시 그랬으니까요.


'어떻게 이런 아픔들을 지금까지 잘도 감추고 지냈을까?'


사람들은 소문에 매우 민감합니다. 특히나 내가 하지 않은 일이 소문으로 돌고 돌아 나에게 돌아올 때면 더욱 참을 수 없는 분노에까지 이르게 될 때도 있습니다.


가정의 이야기가 앞집으로 샐까 봐 옆집으로 새어나갈까봐 조심조심 한여름에도 살얼음을 걷는 것처럼 생활하고 있습니다. 얼굴은 항상 경직되어 있습니다. 어투는 항상 딱딱합니다. 나의 감정을 조금이라도 들키지 않으려고 최대한 노력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졌어도, 부부가 심하게 다투었어도 우리들의 얼굴은 아닌 듯 아닌 척하려 합니다. 그러나 감추고 있는 것이기에 조금이라도 누군가 알아차려 버리면 이내 먼저 화를 내던지 도망가 버립니다. 과거에 가정에서 받았던 상처, 학교에서 일어났던 일들 기타 등등 우리는 수 없이 많은 일로 불안해하며 살아갑니다.

 

그런데 사실 당신의 그러한 일들을 다른 사람은 별로 신경도 쓰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아십니까? 오히려 내가 그 일을 더 크게 만들고 다른 일조차도 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는 것을 아십니까? 이것은 가정에서 부부 간 소통의 벽을 가로막는 가장 큰 불통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왜 그럴까요? 바로 당신의 마음속에 있는 부끄러움이 문제입니다. 그 부끄러움이 결국 두려움이 되어 나를 더욱 힘들게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당신의 마음에 부끄러운 것이 있습니까? 부끄러운 과거만을 생각한다면 과거에 사로잡혀서 절대로 미래를 계획할 수 없게 됩니다.

 

어떤 분은 제게 이렇게 묻습니다. "미래를 계획하지 않아도 하루하루 열심히 살면 되잖아요." 그런데 천만의 말씀입니다. 과거의 부끄러움에 갇혀 사는 사람은 절대로 현재를 즐겁게 살 수도 없고, 하루에 최선을 다할 수도 없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부끄러움이 들통 나 버릴 텐데 어떻게 당당하게 생활할 수 있습니까? 또한 그렇게 과거를 부끄럽게만 생각하고 있으면 자격지심이 나를 짓눌러 하루하루 감사하는 생활도 하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부끄러운 과거는 없습니다. 당신이 부끄럽다고 생각할 뿐입니다.
 

과거는 이미 지나버린 일일 뿐입니다. 그것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없었던 일이 될 수도 없습니다. 그것은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그냥 인정하세요. "내가 잘못했던 일이었구나.", "내가 슬펐던 일이었구나.", "내가 행복했던 일이었구나." 그리고 상대방은 이렇게 대답해 주세요. "네가 잘못했던 일이었구나.", "네가 슬펐던 일이었구나.", "네가 행복했던 일이었구나." 그러기만 하면 됩니다.

 

이렇게 과거의 것은 훌훌 털어 버리세요. 그리고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 주도록 하세요. 안아주세요. 그런데 만약 상대의 이야기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래서 더 성숙한 사랑을 할 수 있을 때 결혼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결혼이기도 합니다. 설령 지금 상황이 그렇지 못하다 싶으면, 서로 더 성숙한 부부의 사랑을 나누게 되었을 때 이야기하도록 하세요. 부부가 서로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부끄러운 과거까지 사랑해야 하지 않을까요?

 

지금 옆에 누군가가 있다면 그분에게 당신의 마음을 열어보세요. 집에서 부모님께, 아내나 남편에게, 결혼할 상대에게 당신이 그동안 부끄럽다고 생각하며 감추어 두었던 것을 말해 보세요. 그 순간 당신은 자유이며 수고스럽고 무거운 짐 하나를 내려놓게 될 것입니다. 마음을 열면 빛이 들어와 당신의 부끄러운 모든 과거를 밝게 해 줄 것입니다.

 

부끄러운 과거는 없습니다. 부끄러운 미래만 있을 뿐입니다.

 

지금 당신이 부끄럽게 생각하는 지난 모든 일들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과거일 뿐입니다. 과거로 인해 현재에 최선을 다하지 못한다면 당신에게는 부끄러운 미래만 있을 뿐입니다. 어둠 속 표류하는 쓸쓸한 돛단배를 향한 작은 섬 조그만 등대의 한 줄기 빛, 마음을 여는 순간 마음 속 부끄러움은 더 이상 부끄러움이 아니랍니다. 빛이 있으면 더이상 어둠이 있을 수 없습니다. 마음을 여세요. 빛이 들어올 수 있도록.

 

독자들의 질문을 받습니다. 결혼을 준비하면서, 또는 결혼 생활을 하면서 궁금하고 감성적인 소통의 질문이 있으신 분들의 질문을 받습니다. 상담을 원하시는 분은 홈페이지나, 댓글을 통해서 글을 남겨주시면 소중하게 가슴에 담아 진실된 답변을 올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칼럼니스트 주민관은 20대에 미국으로 건너가 청소를 비롯한 세탁소, 야채배달을 하며 주경야독으로 신학을 전공했다. 삶의 여러 가지 훈련을 통해서 깨달은 실질적인 이야기를 통해 많은 젊은 부부들의 인기 상담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소중하니까 통하는 거야’를 출간하여 이 시대의 아파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감성 소통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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