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정가영 기자】
어린이와 장애인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인면수심의 어린이집 원장 등이 무더기 검거됐다.
서울지방경찰청(청장 강신명) 성폭력 특별수사대는 서울지역 영세 아파트 내에서 보호가 취약한 아동과 장애인 28명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노인 등 성범죄자 20명을 검거하고, 그 중 9명을 구속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에 검거된 김아무개(72) 씨는 놀이터에서 놀고 있던 아동들에게 “손금을 봐준다”며 유인해 강제로 성추행했다. 또한 어린이집 원장 배아무개(64) 씨는 서울지역 임대주택 부근 어린이집 내에서 교습을 빙자해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 이번에 검거된 성범죄자 20명 가운데 61세 이상 노인 피의자는 16명이며, 어린이집 원장 3명, 복지시설장 1명도 포함됐다.
경찰 조사 결과, 피의자들은 서울지역 영세 임대아파트 내 아동이나 장애인들이 보호가 취약하고 경찰에 신고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악용해 성추행 등의 범죄를 저질렀다. 특히 아동들이 주로 모이는 놀이터나 공터에서 환심을 사기 위해 용돈을 주거나 간식을 주면서 접근한 뒤, 이웃집 할아버지나 아저씨 등으로 친밀감을 형성한 후 엘리베이터나 계단 등에서 성추행을 일삼아 온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피의자들은 애완동물을 만지게 해준다거나 자전거를 태워주고, 귀엽다고 표현하는 등의 수법으로 접근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피의자들은 수사과정에서 자신들의 행위가 범죄가 아니며 단지 아이들에게 귀엽다는 표현을 했을 뿐, 추행한 사실이 없다고 자신들의 범행을 정당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피해자들은 가해자인 노인들로부터 그간 돈을 받아 온 점 등을 이유로 신고하지 못했고, 보복이 두려워 진술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최근 힘없고 약한 아동,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성범죄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경찰에 따르면 아동·장애인성범죄 피해자는 2012년 210명에서 2013년 377명으로 급증했고, 올해 7월까지 229명에 달하고 있다. 노인 성범죄자 역시 2012년 257명에서 2013년 377명, 2015년 7월까지 299명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서울경찰은 아동·장애인·노인 대상 성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성폭력 전담수사팀 중심의 기획 수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나갈 예정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김창룡 여성청소년과장은 “낯선 사람이 아닌 이웃이라고 하더라도 성폭력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말고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만약 성추행 피해를 입은 경우에는 경찰에 신속히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Copyrights ⓒ 베이비뉴스, 웨딩뉴스 기사제보 pr@ibab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