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정가영 기자】
우리 사회의 안전불감증은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교통사고 사망률은 OECD 국가 중 1위를 차지할 정도다.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면 가장 위험한 게 아이들이다. 하지만 영유아용 카시트에 아이를 태우는 부모는 10명 중 4명이 채 되지 않는 실정이다. 아이들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는 카시트 사용에 대한 인식개선이 절실하다. 베이비뉴스(대표 최규삼)는 한국어린이안전재단, 교통안전공단,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육아방송과 함께 ‘카시트는 아이의 생명입니다’ 어린이안전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대한민국의 안전불감증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며 아이의 안전이 중시되고 있다. 특히 갑작스럽게 발생할 수 있는 교통사고로부터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카시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성인용 안전벨트가 맞지 않은 만 6세 미만의 아이는 안전벨트 역할을 해주는 카시트가 꼭 필요하다. 카시트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많은 국가들이 법으로 규정하는 아이의 맞춤형 생명선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부모들이 카시트를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실제 엄마들이 자주 찾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카시트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글들이 자주 올라온다. 한 예비엄마는 “슬슬 아기용품을 준비해야 되는데, 카시트가 꼭 필요한지 궁금하네요. 저희 언니는 카시트에 앉히지 않고 품에 안고 많이 타거든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아기의 100일을 앞둔 또 다른 엄마는 “아기가 차만 타면 울어서 카시트 앉히는 게 너무 어려워서 거의 안 앉히고 있어요. 카시트는 조금 더 있다 태워도 되겠죠?”라고 적었다.
카시트에 대한 주변의 안 좋은 시선 때문에 카시트를 착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한 엄마는 “시부모님이랑 같이 차로 움직이면 100일 넘은 아이를 꼭 안고 타세요. 시부모님은 카시트가 답답하고 딱딱한 데 어떻게 거기에 아이를 두냐고 안 좋아하시거든요”라고 토로했다.
카시트를 착용하느냐 마느냐를 가지고 고민할 필요는 없다. 카시트는 아이에게 필수라는 부모들의 생각과 습관이 중요할 뿐이다. 만 6세 미만의 카시트 착용은 현행법이 정하고 있는 의무다. 부모들은 아이의 안전을 위해 카시트 사용법을 익히는 것은 물론, 아이에게 카시트에 대한 올바른 습관을 길러줄 필요가 있다. 부모가 기억할 카시트 필수 정보를 육아용품 전문기업 (주)에이원 등의 도움을 받아 정리해본다.
◇ 카시트에 잘 앉아 있는 아이? 습관이 좌우
많은 부모들이 카시트를 잘 사용하지 못하는 이유를 아이 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다. 아이가 카시트에만 앉으면 울고 떼를 쓰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카시트를 사놓고도 부모의 품에 앉고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인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부모가 아이들이 카시트에 적응할 시간을 충분히 준다면 카시트에 잘 앉아 있게 된다.
장난감처럼 카시트도 집 안 등에서 자연스럽게 두고 볼 수 있게 한다면 카시트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 것이다. 식탁 의자에 앉듯 카시트에 앉아 밥을 먹게 하고 장난감을 갖고 놀게 한다면 아이들은 카시트를 더욱 친근하게 생각한다. 카시트 각도를 조절하거나 벨트도 착용시키면서 놀다보면 자동차에서도 카시트에 앉는 습관을 기를 수 있다.
특히 어릴 때부터 카시트에 앉히는 연습이 필요하다. 카시트를 탔던 아이는 당연히 타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엄마 품에 앉아 있던 아이가 갑자기 카시트를 타려고 하면 불편하고 딱딱한 의자로 느낄 수밖에 없다. 아이의 안전을 위해 신생아때부터 카시트를 타는 연습이 필요하다. 또한 아이와 차를 탈 때는 장난감이나 인형 등의 소품을 챙겨, 아이가 카시트에 앉아 있는 게 지루하지 않도록 해주는 게 좋다.
◇ 아이 성장에 맞는 카시트를 선택하는 게 중요
교통사고로부터 아이를 완벽하게 보호하기 위해서는 아이 몸에 맞는 카시트를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 아이가 나날이 성장하면 카시트도 아이에 맞춰 달라져야 한다. 아이의 연령에 맞지 않게 작은 카시트를 사용해 머리와 어깨가 카시트 밖으로 벗어나면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아이를 보호할 수 없을뿐더러 아이도 불편함을 느껴 카시트를 거부할 수 있다. 카시트가 아이의 연령과 신체에 맞는지, 성장단계에 따라 크기 조절이 가능한지 등을 잘 따져봐야 함을 명심해야 한다.
◇ 카시트 세균 번식 막도록 깨끗하게 보관
카시트는 차량 이동 중 장시간 아이와 맞닿아 있다. 아이의 구토나 소변, 음식물 등의 이물질로 카시트에 세균과 진드기가 번식할 수 있기 때문에 청결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더위가 이어지는 늦가을까지는 세균 번식이 활발하니, 주기적인 세척과 소독관리가 필요하다. 이물질을 닦아 그늘에 말리고 시트에 묻은 얼룩은 중성세제를 미지근한 물에 녹인 다음 스펀지에 묻혀 세탁하는 게 좋다.
카시트는 차 안에만 두면 통풍이 잘 되지 않아 세균이 생기기 쉬우니 햇볕에 소독해줘야 한다. 장시간 외부에 노출될 경우 카시트가 변색될 우려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사용하지 않는 카시트는 공기가 잘 통하는 천으로 감싸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 둔다. 비닐에 씌울 경우 통풍이 되지 않아 곰팡이가 생기기 쉬우니 주의해야 한다.
◇ 카시트는 뒷좌석에, 벨트는 타이트하게
카시트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뒷좌석에 설치하는 게 안전하다. 아이들이 심심해하거나 답답해 뒷좌석을 싫어한다는 이유로 앞좌석에 설치할 경우 사고가 발생하면 에어백이 급팽창하면서 아이가 질식할 수 있다. 심하면 아이 목이 꺾일 수도 있어 굉장히 위험하다. 간혹 앞좌석에서는 후방향으로 카시트를 설치하면 괜찮다고 하지만 가장 안전한 건 뒷좌석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1세 미만의 신생아는 카시트를 후방향으로 착용해야 한다. 후방향으로 카시트에 앉을 경우 머리가 무겁고 척추나 등의 근육이 발달하지 않은 신생아에게 흡수되는 충격을 몸 전체로 분산시킬 수 있다. 또한 몸이 앞으로 쏠리는 충격을 막아주기 때문에 후방향이 가장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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