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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와의 추억이 모두 사라졌어요"

'피아체' 영업 중단 사태에 엄마들 '발 동동' 환불도, 사진도 못받아···집단 소송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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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와 가족들의 추억이 모두 사라진 느낌이에요.”

 

주부 김신영(29·가명) 씨는 체념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번 달 당장 첫 아이의 50일 촬영을 앞두고 있던 김 씨는 스트레스에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아기사진 스튜디오로 유명한 피아체에 아이의 성장앨범을 계약했는데, 스튜디오가 잠정 휴업에 들어가면서 언제 아기 사진을 촬영할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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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는 “남들 다하는 성장앨범이라 큰맘 먹고 100만원 넘는 돈 내면서 계약했다. 아기에게도 나에게도 좋은 선물이라고 생각했는데, 언제 정상 영업할지 모르니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김 씨는 환불을 받고 다른 스튜디오에서 성장앨범을 다시 진행하고 싶지만, 환불은 물론, 언제 영업이 재기될지도 몰라 마냥 손 놓고 있는 상황이다.

 

김 씨는 “다른 엄마들과 같이 소송이라도 해야 할까 생각하지만, 소송한다고 당장 환불받지도, 촬영을 할 수도 없지 않냐”며 “워낙 유명한 곳이라 당연히 믿었는데, 뒤통수 제대로 맞았다. 아기들을 상대로 하는 업체가 이렇게 불순해도 되는지”라고 울분을 토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아기사진 스튜디오 ‘피아체’의 영업 중단 사태가 부모들을 울리고 있다. 성장앨범, 돌 사진 등으로 부모들 사이에서 유명한 피아체가 경영난으로 정상 영업이 불가능해지면서 돈은 물론, 아이들의 성장이 담긴 추억까지 날리게 된 부모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고객 대부분이 현금으로 미리 결제한 경우가 많아, 그 피해는 어마어마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부모들은 인터넷에 피해자 카페 등을 개설하고 집단 행동을 준비하고 있는 상태다.

 

최대 규모를 자랑하던 아기 사진 스튜디오 피아체가 최근 경영난으로 잠정 휴업에 들어간 가운데 지난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피아체 본점 밖에서 협력 업체 관계자들이 피아체 관계자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으로 출입문 주변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최대 규모를 자랑하던 아기 사진 스튜디오 피아체가 최근 경영난으로 잠정 휴업에 들어간 가운데 지난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피아체 본점 밖에서 협력 업체 관계자들이 피아체 관계자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으로 출입문 주변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이기태 기자 [email protected] ⓒ베이비뉴스

 

최대 규모를 자랑하던 아기 사진 스튜디오 피아체가 최근 경영난으로 가운데 잠정 휴업에 들어간 가운데 지난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피아체 본점을 방문한 부모들이 강남피아체 1층 현관 출입문에 사과문을 읽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최대 규모를 자랑하던 아기 사진 스튜디오 피아체가 최근 경영난으로 가운데 잠정 휴업에 들어간 가운데 지난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피아체 본점을 방문한 부모들이 강남피아체 1층 현관 출입문에 사과문을 읽고 있다. 이기태 기자 [email protected] ⓒ베이비뉴스

 

◇ 국내 최대 아기스튜디오 ‘피아체’, 영업 중단

 

피아체는 임신부들의 만삭사진부터 아기들의 50일, 100일, 돌 사진 등 성장 과정을 함께 담아주는 업체로 엄마들 사이에서 최고로 꼽히는 아기사진 스튜디오다. 피아체는 1호 강남본점을 시작으로 2호 일산점, 3호 송도점 등 전국 직영으로 운영해왔다. ‘2011 한국을 빛낸 대표 브랜드’ 유아전문스튜디오 부문에 선정되고 2013년 제7회 대한민국보건산업대상 시상식에서 출산장려홍보부문 특별상을 수상한 이력도 갖고 있다.

 

특히 윤종신, 이병진, 변우민, 김세아 등 내로라하는 연예인들의 가족사진을 마케팅으로 활용, 연예인 스튜디오로 소문이 나면서 부모들의 인기를 얻었다. 각종 육아용품 박람회에서도 아기스튜디오 대표격으로 참가하며 고객들을 유치해왔다.

 

그런데 지난 12일 피아체 일산점이 돌연 고객들에게 임시 휴업을 한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공지하면서 피아체 운영중단 사태가 공식화됐다. 피아체의 임시 휴업 소식은 엄마들이 자주 찾는 육아카페와 SNS 등을 통해 빠르게 퍼졌고, 당일인 12일 밤에는 고객 수백 명이 일산점을 항의 방문했다. 일부 부모들은 아이들의 사진 원본 파일을 스스로 챙겨 가기도 했다. 이어 부모들 사이에서는 피아체 운영자들이 부도를 내고 도망갔다는 ‘피아체 먹튀’, ‘피아체 부도’ 등의 이야기가 나돌며 불안감이 계속됐다.

 

6만 6000여 명의 회원을 보유한 피아체 공식 홈페이지에는 피아체의 공식적인 입장을 요청하는 글들로 도배됐다. 피아체 측은 곧 정상화가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반복했지만, 결국 지난 16일 피아체 대표가 나서 현 사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을 피력했다.

 

피아체 지용한 대표는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제 힘으로는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경찰서에서 출두하라는 연락을 받았고 조사를 받으러 갈 것입니다. 벌하시면 평생을 참회하며 죗값을 치르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 대표는 “투자가나 인수할 수호천사가 빨리 나타나길 기대합니다. 많은 손해와 걱정을 끼쳐드린 점 사죄드립니다”고 말했다.

 

피아체는 지난해 10월 본점을 청담동에서 대치동으로 이전하면서 수억 원의 빚을 지며 심각한 경영난에 허덕였고 기업회생 신청까지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피아체의 정상적인 운영은 사실상 힘들어 보인다는 게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 “아기와 엄마들 상대로 사기극” 엄마들 분통

 

피해 부모들은 믿었던 업체에 대한 실망감을 크게 나타내고 있다. 당장 다음 주에 돌잔치를 치러야 한다는 엄마는 “돌잔치에 올릴 액자도 못 받을 것 같다. 즐거워야 할 돌잔치인데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만 들고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현금으로 결제하면 할인해준다는 말에 현금결제를 한 김수진(30) 씨는 “유명한 연예인 사진들 전부 걸어놓고 엄마들 현혹시키는데, 안 넘어갈 사람이 어디있느냐”며 “카드 결제라면 어떤 방법이라도 찾아보겠지만, 현금으로 결제했는데 받을 길도 없으니 막막하다”고 털어놓았다.

 

아기의 성장앨범을 받지 못한 한 엄마는 “모든 엄마들이 아기의 생생한 성장을 보고 싶어 비싼 돈 주고 계약까지 했다. 아기들과 엄마들의 추억을 상대로 이런 사기극을 쳤다는 게 정말 이해할 수 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피해자들 중에는 탯줄 도장을 만들기 위해 아기 탯줄을 피아체에 보낸 경우도 있었다. 피아체를 믿고 돈과 시간을 허비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받지 못한 부모들의 속은 타들어갔다.

 

현재 피아체 본점과 일산점은 잠정 휴업했으며 송도점은 일부 고객들을 상대로 사진촬영 등을 진행하고 있다. 피아체는 탯줄과 사진 원본은 고객들에게 돌려주겠다는 의사를 나타내고 있지만 정상적인 운영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피아체 지점 전화는 전부 수신 불가능한 상태다. 간간히 피아체 관계자들이 피아체 홈페이지를 통해 현 사태 해결을 위한 노력의 뜻을 나타내고 있지만, 마냥 홈페이지 글만 기다려야 하는 피해자들은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현재 사태와 관련해 베이비뉴스는 피아체 대표에게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전화 연결은 불가능했다. 

 

최대 규모를 자랑하던 아기 사진 스튜디오 피아체가 최근 경영난으로 잠정 휴업에 들어간 가운데 지난 16일 오후 서울 강남 역삼동에 위치한 강남피아체 1층 현관 출입문에 사과문이 붙여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최대 규모를 자랑하던 아기 사진 스튜디오 피아체가 최근 경영난으로 잠정 휴업에 들어간 가운데 지난 16일 오후 서울 강남 역삼동에 위치한 강남피아체 1층 현관 출입문에 사과문이 붙여있다. 이기태 기자 [email protected] ⓒ베이비뉴스

 

최대규모를 자랑하던 베이비스튜디오 피아체가 최근 경영난으로 인해 문을 닫았다. 사진은 서울 역삼동 소재 피아체 본점.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최대규모를 자랑하던 베이비스튜디오 피아체가 최근 경영난으로 인해 문을 닫았다. 사진은 서울 역삼동 소재 피아체 본점. 이기태 기자 [email protected] ⓒ베이비뉴스

 

◇ 엄마들 ‘이대로 기다릴 수 없다’ 집단 소송 준비

 

피해 부모들은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는 뜻을 보이며 '피아체 피해자들'(http://cafe.naver.com/piaceangry) 카페를 만들고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카페에는 약 5000명의 회원이 가입한 상태다. 카페가 공개한 피해건수(9월 17일 오전 7시)는 1267건이며 추산 피해규모만 15억 3000만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평균 피해자들의 피해금액은 122만 원이다.

 

피해 부모들은 형사, 민사 소송 건에 대한 집단 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며, 특히 사기죄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피아체가 지난 8월 열린 육아박람회에도 참가하는 등 의도적으로 고객 유치에 앞장선 게 아니냐는 것이다. 피해 부모들은 박람회 측에도 책임을 묻고 있는 상황이다.

 

한 엄마는 “경영 부실이 있는 업체를 박람회에 참가하게 한 박람회 측도 문제가 있다. 박람회는 엄청난 규모의 엄마들이 가는 곳인데, 당연히 믿을 수 있는 기업들만 참가하는 게 맞지 않냐”며 “박람회에서 계약한 고객에 대해서는 박람회 측이 일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박람회 측도 난감한 반응이다. 전람사 관계자는 “지난 8월 박람회에 참가하는 기업과의 계약은 지난 3월에 했다. 유명한 기업이고 다른 박람회에도 참가하는 기업이니 이런 문제가 있을 줄은 몰랐다”며 “피해와 관련한 규모와 법률적인 부분을 살펴보고 있다. 다음 주쯤 변호사를 통해 도와드릴 부분이 있는지 확인할 예정이며 아직까지는 공식적인 차원으로 말씀드리기 어려운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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