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아이를 키우는데 있어 감기나 독감만큼 각별히 신경 써야 할 것이 있다. 바로 폐렴구균성 질환이다. 폐렴의 주요 원인인 폐렴구균은 폐 외에도 여러 부위를 감염시켜 패혈증, 중이염, 뇌막염 등 다양한 질병을 일으키는 무서운 존재다.
폐렴구균성 질환은 어린이와 성인 모두에게 발병하지만, 대개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어린 아이나 나이가 많은 노인에게서 생기는 경향이 강하다. 폐렴구균에 의한 수막염은 3~5개월, 중이염은 6~12개월, 폐렴은 13~18개월에 발생 빈도가 가장 높다고 한다. 또한 어린이집 등에 다니는 5세 미만의 영유아는 집에서 지내는 같은 연령의 소아보다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에 걸리는 빈도가 2~3배 높고, 폐렴구균 감염이 집단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반드시 예방해야 한다.
특히 19A 등과 같은 폐렴구균 혈쳥형은 항생제 내성이 심해 치료가 어렵고 치료 후에도 예후가 좋지 않아 아이에게 언어장애, 청각장애 등 심각한 장애를 남길 수 있다. 따라서 폐렴구균성 질환으로부터 아이를 보호하려면 폐렴구균 백신 접종부터 반드시 챙겨야 한다.
이전에 폐렴구균 백신을 4회차까지 모두 맞추지 못한 5세 미만 영유아라면 요즘 같은 환절기에 독감 예방접종을 위해 병원을 방문하기 전에 아기수첩을 한 번 더 살펴보고 폐렴구균 백신 접종을 4차까지 마무리 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만약 완료하지 않았다면 병원 방문 시 독감 예방접종과 함께 추가접종을 받으면 된다.
현재 우리나라는 지난 5월 1일부터 '영유아 폐렴구균 백신 접종'을 무료로 시행하고 있는데, 무료로 접종이 가능한 폐렴구균 백신은 두 종류가 있다. 13가지 균을 예방해 주는 13가 백신과 10가지 균을 예방해 주는 10가 백신으로,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 접종할 수 있다. 다만, 생후 2개월에 처음 선택한 제품으로 끝까지 접종해야 하며 도중에 다른 제품으로 바꿔서 접종할 수는 없으니 백신을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대한소아과학회 감염위원회의 '예방접종지침'을 통해 폐렴구균 예방 백신 선택법을 살펴봤다.
◇ 예방범위
대한소아과학회 감염위원회는 폐렴구균 백신 선택 기준으로 크게 두 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첫 번째는 백신의 예방범위다. 13가 백신은 13가지의 구균에 의한 질환을, 10가 백신은 10가지 폐렴구균에 의한 질환을 예방해 준다.
백신에 포함된 균(혈청형)이 더 많을수록 예방범위가 넓기 때문에 더 많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예방범위가 넓으면 아이들이 자주 걸리는 급성중이염뿐 아니라 뇌수막염, 패혈증과 같은 심각한 질환을 더 많이 예방할 수 있다.
◇ 유행하는 폐렴구균 포함
두 번째는 국내에 유행하는 폐렴구균을 포함하고 있는지다. 폐렴구균은 시대나 지역에 따라 유행하는 균이 다른데, 우리나라에는 19A 폐렴구균의 비중이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19A는 항생제 내성이 강해 치료가 어렵고 패혈증, 뇌수막염 등 치명적인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을 일으키는 균이기 때문에 백신으로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19A 폐렴구균은 13가 백신에 포함돼 있다.
최근 10가 백신을 접종하던 뉴질랜드의 경우, 13가 백신에만 포함돼 있는 19A 폐렴구균 증가 추세로 인해, 올해 하반기부터 13가로 변경할 예정이다. 홍콩도 같은 이유로 13가 백신으로 변경했다. 두 백신을 모두 지원하는 독일의 경우 95%가 13가 백신(프리베나 13)을 접종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국가필수예방접종을 시작한 일본의 경우 13가만 접종 가능하다.
◇ 안전성과 예방 효과
마지막으로 실제 접종을 통해 안전성과 예방 효과가 입증되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모든 백신은 임상을 진행한다. 임상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많이 접종돼 실제로 질병 감소 효과를 나타냈는지 알아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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