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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모차 이용하는 김순영씨가 꿈꾸는 서울은?

"아이 유모차 태우고 어디든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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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뉴스/뉴시스 공동취재팀】

 

"결국 두 달 전에 차를 구입했어요. 엘리베이터가 없는 지하철역이 수두룩하단 사실을 아이 낳고서야 알았네요. 유모차를 끌고서는 가까운 거리의 공원 산책 조차 쉽지 않아요. 유모차를 보곤 승차 거부하는 탓에 택시 타는 것은 꿈도 못꿉니다"

16개월 된 아이를 둔 김순영(37)씨는 9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뉴시스와 베이비뉴스가 공동으로 주최한 '유모차는 가고 싶다-서포터즈 소망식'서 1000여 명의 서포터를 대표해 유모차를 이용해 아이와 외출 했을때 겪었던 불편을 털어놓았다.

지난 2009년 11월 결혼한 김씨는 4년 후인 작년 6월 첫 아이 민재 군을 어렵게 얻었다. 올해 봄 아이도 제법 성장한데다 복직하기 전까지 시간적 여유가 많아 아이와 함께 여러 곳을 돌아다닐 계획이던 김씨는 집 근처 도봉산 둘레길을 산책하려다 애를 먹은 후로는 집 밖에 나가려거든 큰 결심이 필요했다.

도봉산에는 유모차를 끌고 걸을 수 있는 무(無)장애 탐방로가 조성돼 있다. 하지만 도봉산까지 가려면 유동인구가 많은 도봉산역에서 내려 철길을 지나가야 한다. 엄마 혼자 유모차에 아이를 싣고 철길을 건너 이동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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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아이가 태어나기 일주일 전까지 남편과 함께 매주 드나들던 곳이라 아이와의 외출도 쉽게 결정했었다"면서 "유모차를 끌고 걸을 수 있는 탐방로라고 알려진 것과 달리 실상은 차 없어 이동이 자유롭지 않은 아이 엄마들은 갈 수 없는 곳"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막대한 예산이 드는 보행도로 개선이 당장 어렵다면 유모차로는 이동이 곤란한 길에 대한 정보를 스마트기기로 확인할 수 있도록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제공하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유동인구가 많은 도로는 보도블럭이 훼손돼 있는 경우가 많다"며 "상점 앞 도로에 설치한 가판대나 인도에 불법 주·정차하는 차량도 엄마들에겐 위협적이다. 관계기간의 단속 강화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씨는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어디든 갈 수 있도록 계단이 없는 저상버스와 엘리베이터를 갖춘 지하철역이 많이 늘어나기를 바란다. 유모차를 실을 수 있는 택시도 보급되기를 희망한다.

장애물 많은 거리 만큼이나 김씨를 힘들게 하는 것은 또 있다. 유모차를 끌고 대중교통을 이용한다고 핀잔주는 낮은 시민 의식이다. 택시의 경우 유모차를 싣기 싫어 승차거부 당하는 일도 잦다.

김씨는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불편하게 그리고 불합리하게 느껴지는 것을 꼽자면 단연 이동의 자유가 없다는 것이다. 유모차는 아이 엄마에겐 사치가 아닌 이동을 위한 필수품이다. 유모차 이용자도 대중교통을 이용할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모차가 쉽게 오갈 수 있도록 보행로가 개선되더라도 유모차 이용자를 배려하려는 의식이 바뀌지 않으면 캠페인을 한들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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