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육아환경, 이대로 좋은가-④예방접종
“국가필수예방접종은 보건소를 찾아갈 경우 무료죠. 근데 뇌수막염과 폐구균, 로타바이러스는 엄마들 다 맞추는 건데 필수가 아니래요. 3차례 맞혔는데, 매번 24만원씩 들었어요.”
다음 달이 돌인 첫 애를 키우는 정소라(30․서울시 노원구) 씨는 “정부에서 정해놓은 필수 예방접종과 선택 예방접종의 분류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선택 예방접종으로 분류해놓은 것도 사실상 모두 맞혀야하기 때문에 필수에 포함해야한다”는 것이 정 씨의 주장이다.
출산 정보를 알아보고 있는 임신 8개월째인 유미리(28․서울시 송파구) 씨도 “필수 예방접종은 물론이고 선택 예방접종까지 나라에서 권장하고 있는 만큼 지원이 필요하다”며 “이번에 오세훈 시장은 필수 예방접종은 민간의료기관에서 맞더라도 무료로, 선택접종인 A형 간염도 무료로 지원하겠다고 공약을 했는데…”라고 말했다.
정부는 0~12세 아동에게 BCG(피내용), B형 간염, 폴리오 등 8종 백신을 무료로 지원해주는 정책을 펴고 있다. 그런데 가까운 병․의원이 아니라 꼭 보건소를 찾아야만 전액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부모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
이에 정부는 2009년 3월 1일부터는 지정 의료기관을 찾을 때도 30% 정도 지원이 되도록 하는 ‘필수예방접종비용 국가부담사업’을 펴고 있는데, 전액 지원이 아니라는 점에서 부모들은 여전히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지역과 병원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뇌수막염(4만원)과 폐구균(10~15만원), 노타바이러스(10~15만원) 등의 백신은 가격대가 높은 반면, 필수예방접종 분류에는 포함돼 있지 않아서 전액 본인이 백신비용을 부담해야한다.
하지만 부모들은 이러한 백신 접종을 외면할 수 없다. 주변 부모들이 거의 모두 접종을 하고 있고, 정부에서 제공하는 아기수첩 예방접종 일정표에도 접종 일정을 포함해놓았기 때문이다. 정부에서는 기타예방접종이라고 분류를 해놓았지만, 부모입장에선 필수라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출산의 기쁨으로 가득 차 있어야할 예비 부모들은 예방접종비용 등의 육아비용 걱정 때문에 한숨을 내쉴 뿐이다. 다음 달 출산을 앞두고 있는 최현숙(33․안산시) 씨는 “출산을 앞두고 정보를 알아보고 있는데, 병원에서 해야 되는 선택 접종은 비용이 만만치 않아 벌써부터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과 한 관계자는 “선택 접종을 필수 접종으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서는 건의사항으로 접수돼 검토 중에 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필수 예방접종의 민간지정병원 할인율을 확대시키는 것이 1차적 목표”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필수접종 확대 방안에 대해서 “뇌수막염이나 A형 간염은 순차적으로 넣을 계획이지만, 로타바이러스는 추천하지 않는 의사도 있어 필수로 전환하기 힘들 것으로 보이고, 폐구균은 단가가 너무 세서 필수로 넣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가격대가 비교적 저렴한 접종이고..
선택 접종은.. 가격대가 부담스럽더라구요..
예방접종비가 한번에 20만원이 넘을때면.. 그달의 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