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울면 무조건 응급실 가야 할까?
아이가 울면 무조건 응급실 가야 할까?
  • 정은혜 기자
  • 승인 2014.11.14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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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기 원장이 들려주는 의학정보 이야기

【베이비뉴스 정은혜 기자】

 

“엄마들은 아이가 갑자기 울면(특히 새벽에) 당황해서 응급실을 먼저 찾게 됩니다. 그런데 무조건 응급실에 가는 게 현명한 방법일까요?”

 

이병기 미래연합소아청소년과 원장은 13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범천동 누리엔웨딩홀에서 열린 ‘128회 맘스클래스’에서 마이크를 잡고 현장에 모인 임신부와 육아맘 200명에게 이같은 질문을 던졌다.

 

엄마들이 고개를 갸웃거리자 이병기 원장은 “아이의 증상에 따라 다르겠지만 무조건 응급실에 갈 필요는 없다. 만약 저녁이라면 해열제 등의 간단한 조치를 취하고 그 다음날 소아과를 방문하면 된다”고 말했다. 베이비뉴스(대표이사 최규삼) 주최로 열린 이번 맘스클래스에는 샘표의 차 전문 브랜드 ‘순작’과 오지베이비워터가 후원사로 참여하기도 했다.

 

이날 이병기 원장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서 아픈 아이들을 가까이서 지켜본 경험을 십분 살려 영유아들이 흔히 걸리는 질병에 대한 증상과 예방법을 소개했다. 이 원장은 “입에서부터 폐까지 공기가 들어가는 길을 호흡기라고 하는데 이 길을 통해 대부분의 바이러스가 들어온다”고 말문을 열었다.

 

13일 오후 부산시 범천동 누리엔웨딩홀에서 부산지역 200여 명의 임신부와 육아맘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128회 맘스클래스에서 이병기 미래연합소아청소년과 원장이 '영유아에서 흔히 접하는 의학적문제와 예방법'이란 주제 강연을 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13일 오후 부산시 범천동 누리엔웨딩홀에서 부산지역 200여 명의 임신부와 육아맘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128회 맘스클래스에서 이병기 미래연합소아청소년과 원장이 '영유아에서 흔히 접하는 의학적문제와 예방법'이란 주제 강연을 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 아이가 흔히 걸리는 호흡기 질환은?

 

아이들이 가장 흔히 걸리는 호흡기 질환으로는 ‘감기’를 꼽을 수 있다. 감기의 원인은 바이러스(리노바이러스)와 세균이다. 일반적으로 잘 알려져 있듯 감기에 걸리면 콧물이 나고 목이 아프고 기침이 나오게 된다. 또 열이 오르기도 하고 아이가 보채거나 구토, 설사 등의 증상도 보인다.

 

감기보다 무서운 것은 중이염, 폐렴, 뇌수막염 등으로 이어지는 합병증이다. 이 원장은 “감기로 시작했지만 치료하지 않고 놔두면 염증이 많아지면서 폐렴이 될 수 있다. 균이 귀로 가면 중이염이 되기도 한다”며 “감기를 예방하려면 손을 자주 씻어야 한다. 특히 신생아를 만질 땐 더 신경 써야 한다. 손만 씻어도 절반 이상의 질환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감기와 비슷해 보이는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생긴다. 독감은 매우 전염성이 높기 때문에 꼭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몇 년 전만 해도 임신부는 독감을 맞으면 안 된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임신부와 23개월 영아는 독감 고위험군이기 때문에 꼭 맞아야 한다.

 

물론 예방접종을 했더라도 독감에 걸릴 수 있다. 이 원장의 말을 종합하면 독감의 타입은 A, B, C형 등 다양한데 올해 가장 유행할 것 같은 타입이 예방주사로 나온다. 그러니 주사를 맞더라도 다른 타입의 독감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예방접종을 하면 독감을 60~70% 예방할 수 있기에 맞는 것이 좋다. 다만 아이가 달걀을 먹고 숨이 멎을 정도로 심한 알레르기를 보인다면 접종을 피해야 한다.

 

◇ 감기가 중이염 등으로 발전할 수 있어 

 

아이가 귀가 아프다고 쥐어뜯는다면 ‘중이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현재 아이가 감기를 앓고 있다면 중이염일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이 원장은 “감기에 걸린 3세 미만 아이의 60~70%에서 중이염이 온다. 때문에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중이염이 생기면 38도 이상의 고열이 생기고 아이가 귀를 손으로 비비거나 잡아당기는 등의 행동을 보인다. 또 자기 전에 이유 없이 보채기도 한다. 아이는 몸이 불편하고 아프더라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이다. 아이가 이러한 증상을 보이면 빠른 시일 내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받지 못하고 방치된 채 한 두 달 이상 가면 들리는 영역의 주파수가 떨어질 수도 있다.

 

또 아이가 개 짖는 기침이나 쇠통을 두드릴 때 나는 소리의 기침을 한다면 ‘후두염’일 수 있다. 후두염이 생기면 목이 심하게 붓고 열이 많이 나며 심한 경우 숨이 차기도 한다. 이는 기도로 들어가는 문이 부으면 숨이 들어갈 길 전체가 막히기 때문이다.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아이가 자다가 컹컹거리면서 갑자기 ‘헉’하고 걸린 것처럼 헐떡거리면 바로 응급실에 가야 한다.

 

◇ 결핵, 수두 등 전염성 질환도 주의해야

 

13일 오후 부산시 범천동 누리엔웨딩홀에서 부산지역 200여 명의 임신부와 육아맘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128회 맘스클래스에서 이병기 미래연합소아청소년과 원장이 '영유아에서 흔히 접하는 의학적문제와 예방법'이란 주제 강연을 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13일 오후 부산시 범천동 누리엔웨딩홀에서 부산지역 200여 명의 임신부와 육아맘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128회 맘스클래스에서 이병기 미래연합소아청소년과 원장이 '영유아에서 흔히 접하는 의학적문제와 예방법'이란 주제 강연을 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전염성 질환도 피할 수 없다. 전염성 질환 중 위험한 것은 ‘결핵’이다. 이 원장은 “우리나라의 결핵은 질이 상당히 안 좋다. 내성 있는 결핵이 많기 때문에 약이 잘 안 듣기 때문”이라며 “아이들은 결핵균이 쉽게 퍼질 수 있으니 꼭 BCG주사를 맞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BCG주사는 출생 후 1개월 이내, 늦어도 12개월까지 접종해야 한다. 물론 접종을 해도 결핵에 걸릴 수 있지만, 뇌, 뼈, 콩팥 등 장기에 오는 결핵은 막아준다.

 

심하게 오는 ‘수두’도 무서운 병이다. 수두에 걸리면 발열과 동시에 약간 더디게 발진이 나타난다. 발진은 작은 홍반으로 시작해 빠른 속도로 부어오르고 반나절 정도 지나면 팥 크기의 원·타원형의 수포가 된다. 이후 2~3일이 지나면 말라서 흑갈색의 딱지로 되고 7~10일쯤 되면 딱지가 떨어져 낫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원장은 “어르신들 대상포진 생기는 것처럼 수두는 몸이 약할 때 많이 생긴다. 아이는 항상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꼭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며 “수두는 가려움을 동반해서 돌전에 걸리면 고생을 많이 하는 병이지만 1~12세 사이는 웬만하면 잘 낫기 때문에 큰 걱정은 안 해도 된다”고 말했다.

 

강의를 끝맺음하면서 이 원장은 예방접종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질병의 예방 차원에서 예방접종 스케줄표에 있는 주사는 다 맞는 것이 좋다. 자칫 작은 병이 큰 병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그간 1회당 12~15만 원의 비용이 들던 폐렴구균 예방접종이 올해 5월부터 무료화되면서 부모들이 부담을 덜게 됐다. 자녀가 59개월 미만이라면 무료다. 기초 접종은 4회 접종으로 2개월, 4개월, 6개월 그리고 보충 접종은 12~15개월에 맞으면 된다.

 

폐렴구균 백신에는 13가, 10가 두 가지 백신이 있다. 13가 백신인 프리베나13은 급성 중이염, 폐렴, 뇌수막염과 같은 침습성 질환까지 더 많이, 효과적으로 예방해주는 3중 보호막으로 미국 등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접종되는 백신이다. 예방효과는 10가보다 13가가 더 넓은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이 원장은 “13가 백신은 폐렴이나 급성 중이염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꼭 챙겨서 맞아야 한다. 이전에 폐렴구균을 접종하지 않은 아이라도 59개월 미만이라면 무료로 접종할 수 있으니 독감 접종할 때 같이 맞히면 좋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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