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사용 학용품, PVC 규제 필요"
'어린이 안전 환경 만들기 토론회'서 PVC 없는 환경 마련 촉구

많은 아이들에게서 아토피나 천식 등의 환경성 질환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 유해 화학물질이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아이들이 사용하는 다양한 제품에서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유해 화학물질이 검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학용품 등 아이용품 대부분이 납이나 카드뮴 등 환경호르몬 함유가능성이 높은 PVC 제품이 많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최인자 노동환경건강연구소 분석팀장은 김영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김제남 정의당 의원이 14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개최한 ‘PVC 없는 어린이 안전 환경 만들기’ 토론회에서 “최소한 어린이가 사용하는 학용품에 대해서는 PVC의 전반적인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이건강국민연대, 발암물질없는사회만들기국민행동이 주관한 이날 토론회는 발암물질없는사회만들기국민행동 창립 1주년 기념 토론회 차원으로 마련됐다.
이날 발제자로 참석한 최 분석팀장은 “납과 카드뮴은 원재료에서 사용을 제한하기 때문에 제품 내에서 발견되면 안 된다. 하지만 어린이에게 위험한 제품들이 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최 분석팀장은 어린이용품의 유해성을 확인하기 위해 휴대용 X선 형광 분석기를 이용해, PVC 어린이용품 속 납과 카드뮴 등의 유해금속 농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최 분석팀장에 따르면 서울시내 5개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이 사용 중인 어린이용품을 대상으로 유해성을 평가한 결과, 학용품, 음악교구, 체육교구, 미술교구 등 276개 어린이용품 중 19%인 53개 제품에서는 카드뮴이 기준치(100ppm 이상)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 중 51개는 모두 PVC 재질이었다.
또한 전체의 17%인 48개 제품은 납이 103~13500ppm으로 기준치를 초과했다. 특히 미술교구 중 글루건에서는 13500ppm(1.35%)의 납이 발견됐다.
최 분석팀장은 “음악교구는 악기보다는 케이스가 주요 문제로 확인됐다. 리코더, 단소, 멜로디언 등의 케이스는 대부분 PVC 재질이며, 납 또는 카드뮴이 기준치 이상으로 발견됐다. 악기뿐만 아니라 케이스에 대한 안전성 관리도 시급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최 분석팀장은 “납과 카드뮴은 특히 체육교구, 음악교구 등에서 심각하게 검출됐는데, 이는 문구류의 규제대상제품에서 제외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최소한 학교에서 사용하는 학용품에 대해서는 전반적인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플라스틱의 일종인 PVC(폴리염화비닐)는 필통, 가방, 지우개, 실내화, 악기케이스, 줄넘기 등에서 흔하게 사용되고 있다. PVC는 환경호르몬으로 알려진 프탈레이트와 중금속인 납, 카드뮴이 함유돼 있어 성장하는 아이들에게는 상당히 위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지능저하, 생식기 기형, 천식, 피부알레르기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김민선 아이건강국민연대 소장은 “어린이가 주로 사용하는 문구용품 등의 소재인 PVC 재질의 플라스틱 제품에는 납과 카드뮴, 프탈레이트 가소제 같은 유해중금속과 환경호르몬이 다량 포함돼 있다”며 “어린이의 주요 생활공간인 가정과 학교에서 학부모와 교사들은 유해화학물질의 노출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아이건강국민연대와 발암물질없는사회만들기국민행동은 ‘안전한 학용품 구매와 PVC 없는 환경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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