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고의 베이비 뉴스는 ‘썩지 않는 물티슈’
베이비뉴스, 엄마들이 직접 선정한 뉴스 베스트3 발표
다사다난했던 2014년. 올해는 아이 키우는 부모들에게 유독 추운 한해였다. 온 국민을 큰 슬픔에 빠트렸던 ‘세월호 참사’부터 ‘무상보육 중단 위기’, ‘누리과정 지원 갈등’, 잊을만하면 터지는 ‘어린이집 아동학대’까지 ‘아이 키우는 게 왜 이렇게 힘든 것이냐’고 한숨짓는 이들이 많았다.
베이비뉴스(대표이사 최규삼)는 아이 낳고 키우는 데 필요한 전문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랄 수 있는데 걸림돌이 되는 제도나 환경을 꼬집고 대안을 제시하는 기획기사에 주력, 부모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그렇다면 올해 부모들이 가장 많이 공감하고 지지를 보낸 기사는 뭘까? 베이비뉴스는 지난 18일부터 25일까지 이벤트스퀘어(http://event.ibabynews.com)를 통해 ‘2014년 엄마들이 뽑은 최고의 베이비 뉴스’를 공모하고 그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총 120명의 엄마들이 참여한 이번 공모에서 베스트3로 뽑힌 기사를 차례로 소개한다.
◇ 1위_ 물티슈의 물은 왜 3년간 썩지 않을까

물티슈 속에 들어있는 화학물질에 대해 속속들이 밝혀낸 ‘물티슈의 물은 왜 3년간 썩지 않을까’ 기사가 39표를 얻어 33%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 기사는 영유아용 물티슈가 최대 3년간 썩지 않는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물티슈의 유통기한에 주목했다. 유통기한은 업체마다 천차만별이지만 제조일로부터 짧게는 45일, 길게는 3년까지다. 즉 물티슈 속의 물은 최대 3년까지 썩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티슈 속에는 물을 썩지 않게 만드는 방부제 외에도 보습제, 계면활성제, 오일류, 향균제 등 최소 5개에서 최대 20개의 화학물질이 들어 있었다. 일부 제품에서는 미국 환경연구단체(EWG)가 운영하는 화장품 데이터베이스 스킨딥(http://www.ewg.org/skindeep)에서 ‘높은 위험’으로 분류한 화학물질이 들어있기도 했다.
이 기사는 메칠이소치아졸리논이든, 세트리모늄브로마이드이든 유해성분 논란을 일으키는 화학물질의 이름만 바뀔 뿐 물티슈에는 태생적으로 방부제(살균제, 보존제)가 들어갈 수밖에 없는 현실을 알렸다.
◇ 2위_ 오늘, 또 한명의 아기가 버려졌다

물티슈에 이어 2위에 선정된 기사는 21표를 얻은 ‘오늘, 또 한명의 아기가 버려졌다’였다. 이 기사는 부모의 손에 의해 주사랑공동체교회 베이비박스에 버려지는 아기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내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가로 70cm, 세로 60cm, 높이 45cm인 베이비박스는 ‘버려진 아기들을 추위나 고양이 등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준다’는 취지로 지난 2009년 12월 만들어졌다. 2010년부터 2014년 4월 22일까지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아기는 458명. 올해 4월 1일부터 22일까지 22일 동안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아기는 25명이다. 하루 한 명 이상이 버려지고 있는 셈이다.
베이비박스에 버려지는 아기들은 들어온 순서대로 발바닥에 숫자가 적히고 젖병과 기저귀로 꽉 찬 방안에서 지내다 어린이병원으로 이송된다. 그곳에서 몸무게와 키, 체온을 재고 진료를 받은 뒤 아동복지센터나 장기양육시설 등에 보내지게 된다.
이 기사는 매일매일 하루에 한 명 이상이 베이비박스에 유기되고 있는 비인간적인 현실을 어떻게 하면 멈추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모든 아기들이 버려지지 않고 부모 품안에서 자랄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와 환경을 정부에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해 공감을 얻었다.
◇ 공동 3위_ 가습기 살균제 사태와 어린이집 절단 사고

3위는 박빙의 승부를 벌이다 동일한 표를 얻은 ‘애들 죽인 범인이 집 안에 있었다니’와 ‘어린이집서 손가락이 잘렸는데…’가 이름을 올렸다. 이 기사들은 각각 14표를 얻어 1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애들 죽인 범인이 집 안에 있었다니’는 정부가 허가해준 생활용품을 사용했을 뿐인데 144명(2013년 11월 1일 기준)이 목숨을 잃었고 541명의 피해자가 발생한 ‘가습기 살균제 사태’를 담았다.
많은 사람들이 원인도 모를 폐질환에 걸린 원인은 다름 아닌 ‘살균 99.9%! 안심하고 쓰세요’라는 문구로 많은 사람들을 속인 가습기 살균제였다. 가습기 살균제에는 우리에게 해로운 세균(박테리아)을 죽이는 화학물질이 들어있었고, 이 물질이 물 분자와 함께 기도를 지나 폐로 들어간 것이다.
하지만 가해 기업은 ‘유해한지 몰랐다’는 이유로 책임을 회피하고 여전히 가습기 살균제 피해에 대한 공식적인 책임 인정을 하지 않고 있다. 피해를 보상하라며 울부짖는 피해자들의 절규는 현재도 진행 중이다.

또 다른 3위인 ‘어린이집서 손가락이 잘렸는데…’는 안전관리 소홀로 베란다 문에 아이의 손가락이 끼어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한쪽은 행정처분을 받은 반면 다른 한 곳은 어떠한 행정처분도 받지 않은 사실을 드러낸 기사다.
지난해 11월 경기도 남양주의 한 아파트단지 안 가정어린이집에서 17개월 남자 아기가 베란다 문에 손이 끼어 손가락이 절단됐다. 이 사고는 4살 아이가 밀어낸 베란다 문에 손이 끼여 발생한 사고로, 3~4살 아이들 사이에 17개월 아이를 둔 채 교사가 자리를 비운 것이 화근이었다.
해당 어린이집의 관리감독을 맡은 남양주시는 사실관계 확인을 거쳐 안전관리를 소홀히 한 어린이집에 원장 자격정지 6개월 행정처분을 내렸다.
반면 2011년 2월 서울 관악구 한 아파트 단지 내 가정어린이집에서 베란다 문에 20개월 된 여자 아기의 손가락이 끼어 절단된 사고에서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해당 어린이집 베란다 문에는 최소한의 손 끼임 안전장치도 돼 있지 않은 상태였지만, 안전관리 소홀과 관련한 어떠한 행정처분도 내려지지 않은 것이다.
베이비뉴스 취재기자가 문의를 하자 해당 어린이집의 관리감독을 맡은 관악구청은 뒤늦게 “최근 해당 사건에 대한 민원이 들어와서 재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변명을 남겨 빈축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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