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문 여행지 선정, 방송을 조심하세요
여행 관련 방송 후 사건 사고 이어져
[연재] 남과 여 그리고 여행

얼마 전 즐겨쓰는 SNS에 지인이 셀카봉을 들고, 마추피추 여행을 떠난 사진이 올라왔다. 행복한 부부의 모습에 부러운 마음이 가장 먼저 들었다. '나도 꼭 가야지, 가보고 싶다'란 마음이 가득했다. 사실 지난해 꽤 인기 있었던. 방송을 본 누구나 특별한 사람들만의 여행지로 여겨졌던 '중남미' 지역을 조금 더 가깝게 느꼈을 것이고, 그곳으로의 여행을 꿈꿨을 것이다. 이런 여행지의 다양성은 우리나라가 조금 더 여행 선진국에 가까워지는 듯 해서, 기분이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일부 인기 지역에 몰리면서 보다 저렴하게 즐길 수 있던 여행지가 비싼 상품이 되어버리지는 않을 지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
그래서 이번 글은 앞에서 언급한 방송 외에도 최근 드라마, 예능 등을 통해 소개된 여행지를 보며, 허니문을 계획하는 이들에게 조심스럽게나마 의견을 전해보고자 한다.

먼저 가장 문제가 되는 점은 앞에서 언급했듯 '가격'이다. 우리나라는 누군가 "좋다"라고 하거나 특히 방송에서 인기를 끈 여행지로 사람이 순식간에 몰린다. 실제로 지난해 한 방송에 나왔던 여행지는 방송이 끝난 후 항공편을 구하기조차 어려운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런 현상은 비단 지난해 나왔던 방송들 뿐 아니라 당시 인기 있었던 TV프로그램 또는 여행에세이 등을 통해 순식간에 발생한다. 물론 방송에서 봤던 곳을 실제로 보면서 여행에 대한 만족도를 높일 수 있고, 그 외에도 분명 방송에서 본 모습들이 자신이 생각했던 여행지와 걸맞기에 해당 여행지가 최선의 선택일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인기가 얻는 순간 모든 가격은 상승하게 된다. 문제는 그 가격이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딱 일부 기간에 한정된다는 것이다. 즉 그 당시, 인기있을 당시만 조금 지나면 충분히 적정 가격에 여행을 갈 수 있는 여행지임에도 불구하고, 방송이 나간 후 최대 6개월 전후까지는 꽤 비싼 요금인 상태임에도 여행객들은 해당 여행을 선택하고 만다. 단순히 항공권 가격만 보더라도 30~50만원 차이가 나며(유럽 및 장거리 지역의 경우), 추가적으로 호텔비용 역시 비수기 시즌임에도 성수기 못지 않은 가격대를 유지하게 된다. 허니문은 혼자하는 여행이 아니므로 총 여행비용면에서 꽤 높은 비용을 추가해야 함을 알 수 있다.
특히 요즘같이 '허니문 푸어'를 비판하는 상황에서, 푸어를 벗어 나기 위해서라도 최대한 이런 '유행'에 따른 여행을 피하는 것을 권해본다. "꼭 가야겠어"라고 마음 먹었다면 굳이 반대하고 싶진 않지만, 둘만의 소중한 기억을 남기는 것이 곧 허니문이기에 다시 한번만 생각을 했으면 한다.
가격뿐 아니라, 외국에 한국 사람이 몰리는 것에 대한 불만족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대부분 방송을 본 여행객들은 해당 여행지에서 관광 포인트 역시 비슷하게 몰린다. 방송에서 소개된 곳으로 몰리게 되는데, 이럴 경우 둘만의 추억이 아닌 '방송 애청자들의 추억'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우리나라 사람을 대상으로 한 바가지 장사꾼들도 함께 유행하기에 나쁜 기억을 남기고 돌아올 수도 있다.
또 다른 문제점도 있다. '과연 그 여행지가 둘다 만족할 수 있는 곳인가?'에 대한 의문이다. 방송을 두 사람이 함께 재밌게 봤더라도 해당 지역에 여행욕구는 다를 수 있다. 언젠가 가보고 싶지만, 굳이 신혼여행에서 그곳을 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위에서 언급한 여러가지의 단점들이 더 부각될 수 있다.
허니문 칼럼을 쓰면서 가장 중요한 건 '신혼여행의 의미'이고, 두 사람의 마음가짐에 있다고 강조해왔다. 그렇기 때문에 방송을 통해, 딱 그 순간 유행하는 여행지는 꼭 피하라고 말하고 싶다. 꽤 많은 사람들이 허니문의 행복한 기억으로 결혼생활, 육아의 어려움을 극복하기도 한다. 소중한 허니문은 '유행'이 아닌 '두 사람'이 중심이 되는 여행이 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칼럼니스트 김영은 과거 항공사와 여행사, 관광청들이 보는 여행 관련 전문지 취재부 팀장을 지냈으며, 현재 전문유학 및 어학연수 업체인 유학컴퍼니를 운영하고 있다. 여행 전문지에서 경험한 세계 곳곳의 여행지, 그리고 현업에 있으면서 경험한 세계의 이야기를 칼럼으로 쓰고 있다.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uhakcompany)를 통해 더욱 많은 칼럼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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