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이 그 선생님 결혼식에도 갔었는데…"
"엄마들이 그 선생님 결혼식에도 갔었는데…"
  • 윤지아 기자
  • 승인 2015.01.19 1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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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아동학대 반대 집회서 들어온 현장 목소리

【베이비뉴스 윤지아 기자】


"영유아 폭력사태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


19일 오전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 위치한 인천시청 앞 미래광장에 '어린 새싹을 지키자'는 의미의 초록리본을 가슴에 단 아이 엄마들이 모여들었다.


자신의 아이뿐만 아니라 모든 아이를 지키기 위해 엄마들이 뭉친 것이다.


인천 육아맘카페 아띠아모 회원들이 주최한 '영유아 폭력사태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 집회에 모인 엄마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봤다.


인천 육아맘 카페 아띠아모 회원으로 참여한 엄민정(33·인천 연수구) 씨는 "우리 아이는 어린이집이 아닌 유치원에 다니고 있지만 교사에 대한 믿음이 없으면 기관에 아이를 보낼 수 없다"며 "현장에서 열심히 하시는 선생님들을 위해서라도 학대가 정당화 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하루 빨리 아동학대가 근절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장희경(41·인천 연수구) 씨는 "집 근처에 송도 사건 발생 어린이집이 있다. 이웃들 중에도 그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냈던 분들이 있다"며 집회에 참여하지 않을 수 없었던 이유를 전했다.


장 씨는 "얼마 전 결혼한 그 해당교사 결혼식에도 엄마들은 참가했었다. 아이를 잘 봐달라고 갔지만 결과는 학대로 돌아왔다"며 울분을 토했다.


장 씨는 "사건 이후 네 살인 둘째가 다니는 어린이집을 매일 데려다 주고 있다"며 "걱정이 많이 되지만 아이의 행동을 보면 어린이집에서 사랑을 받는지 학대를 받는지 알 수 있어 믿음으로 아이를 맡긴다"고 말했다.


엄마 손을 잡고 집회에 참여한 하지안(9·인천 연수구) 양은 "사건 영상을 보고 마음이 아프고 무서웠다"며 "앞으로 동생한테 잘해줘야겠다"고 말했다.

 

19일 오전 인천광역시청 정문 앞 미래광장에서 열린 '영유아 폭력사태 더이상 두고 볼수없다'란 아동학대 근절 촉구 집회에서 엄마와 함께 집회에 참석한 한 아이가 '아동폭력 NO!'라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19일 오전 인천광역시청 정문 앞 미래광장에서 열린 '영유아 폭력사태 더이상 두고 볼수없다'란 아동학대 근절 촉구 집회에서 엄마와 함께 집회에 참석한 한 아이가 '아동폭력 NO!'라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인터넷으로 집회 소식을 접해 참여하게 된 최영희(36·인천 계양구) 씨는 혼자 유모차까지 끌고 집회에 참석했다. 


최 씨는 "집회 장소가 집과 멀지만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참여하게 됐다. 아이가 5월에 어린이집 입학 예정이기 때문에 걱정이 많다"며 "올해 아이가 4살되면서 어린이집을 등록해 놓은 상태"라고 전했다.


최 씨는 "집과는 살짝 먼 거리지만 수업 스케줄을 보고 결정하게 됐다. 원장, 원감 선생님들이 성격이 밝으신 점도 결정하게 된 이유중 하나"라며 "요새 주변 엄마들과 이 얘기를 제일 많이 한다"고 말했다.


5살 된 딸아이의 엄마 이소영(45·인천 부평구) 씨는 "정치도 모르고 사회도 잘 모른다. 단지 아이들이 맘 편히 살 수 있는 나라가 되길 바랄 뿐"이라며 울먹거렸다.


이 씨는 "뉴스 보고 울지 않은 엄마들 없을 것"이라며 "어린이집은 일터고 공적인 자리기 때문에 CCTV를 구석구석 설치해야 한다. 어린이집교사의 사생활 침해문제로 설치 못하게 하는 CCTV는 반드시 설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씨는 "지금 아이를 보내고 있는 어린이집에는 한 명의 선생님이 7명을 보고 있지만 가정 어린이집이기 때문에 CCTV가 없다"며 "엄마들이 끊임없이 요구하고 민원을 넣거나 강경하게 나가야만 어린이집이 변한다"고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또한 이 씨는 "아이를 위해 선생님들과 대화를 많이 하고 있다. 선생님들도 사람이기에 힘든 점들을 엄마들과 대화로서 풀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씨는 "어린이집 다니는 엄마들끼리의 모임이 필요하다"며 "활성화된 곳은 거의 없지만 모임을 만들어 선생님과의 시간을 갖는 것도 해결방법 중 하나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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