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접종, 꼭 필요한 것이냐고 묻는다면?
예방접종, 꼭 필요한 것이냐고 묻는다면?
  • 소장섭 기자
  • 승인 2010.10.09 09:51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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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뽀삐뽀119 저자 하정훈 씨의 소아백신 강연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베스트셀러 <삐뽀삐뽀119>의 저자 하정훈소아청소년과의원 하정훈 원장이 한국화이자제약에서 마련한 강연에서 '소아 백신의 모든 것'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베스트셀러 <삐뽀삐뽀119>의 저자 하정훈소아청소년과의원 하정훈 원장이 한국화이자제약에서 마련한 강연에서 '소아 백신의 모든 것'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예방접종이 꼭 필요한 것이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다. 당연하다. 꼭 필요하다. 그리고 지금 나와있는 백신들을 모두 안전성이 입증된 것이다. 예전에 홍역에 걸려 엄청난 아이들이 목숨을 잃었다. 내가 홍역 대유행을 지금까지 4번 겪었다. 불과 2000년 2001년에도 홍역 대유행이 있었다. 파상풍, 일본뇌염 등은 지금 멈춘다면 언제라도 다시 발생할 수 있다."

 

베스트셀러 <삐뽀삐뽀119>의 저자 하정훈소아청소년과의원 하정훈 원장은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대중음식점에서 한국화이자제약이 주최한 '소아 백신의 모든 것'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예방접종은 공중보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성공 사례로 손꼽힌다"고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하 원장은 예방접종을 하지 않는 것은 단지 본인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 대해 강조했다.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아이가 풍진에 걸리면 옆집 임산부에 전염이 될 수 있고, 결국 뱃속 태아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게 된다"고 하 원장은 설명했다.

 

독감은 전염병, 반드시 맞아야

 

또한 하 원장은 독감예방접종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없애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하 원장은 "젊은 아빠들 중에 감기가 잘 안 걸리기 때문에 독감 예방접종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데, 독감은 독한 감기가 아니다. 감기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전염병으로 독감인플루엔자가 들어오면 반드시 걸린다. 반드시 맞아야한다"고 강조했다.

 

하 원장은 “미국에서는 올해부터 만 6개월 이상의 모든 사람에게 독감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약이 부족하기 때문에 전부 다 맞으라고 말을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독감 예방접종의 시기에 대해서는 "가능하면 빨리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며 "6개월 동안만 효과가 지속된다는 인식 때문에 늦게 접종하는 경우가 있는데 실제로는 1년 미만까지 효과가 지속된다"고 전했다.

 

특히 올해 독감예방접종과 관련해서는 "젊은 사람들도 반드시 맞아야할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올해 독감백신에는 3개가 들어있는데, 그중의 하나가 신종플루이다. 신종플루가 젊은 사람들한테 문제를 많이 일으킨다. 젊은 사람들에게 신종플루(1가백신)만 맞도록 하고 있는데 그건 아니라고 본다. 3개가 들어있는 3가 백신을 맞는 것이 중요하다. 가능하면 돈 주고 제대로 맞는 게 좋다."

 

9세 미만 아동, 2회 맞아야 효과 있어

 

이어 하 원장은 아동의 경우에는 "1회를 맞아야하는지 2회를 맞아야하는지 잘 챙겨야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9세 미만 아동의 경우, 첫 번째 접종할 때는 당연히 2회를 맞춰야 효과가 있다. 작년에 신종플루를 접종하지 않은 9세 미만 아이들도 2회를 맞는다. 작년에 신종플루 확진된 경우라면 한 번만 접종하면 된다. 중요한 것은 신종플루 확진이라는 것은 PCR 검사를 통해서 양성이 나온 경우만 해당된다. 간이검사에서 양성나온 것은 인정하지 않는다."

 

독감과 함께 폐구균 접종도 필수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하정훈 소아청소년과 원장은 폐구균백신을 접종하는 것은 가족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하정훈 소아청소년과 원장은 폐구균백신을 접종하는 것은 가족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인류 역사상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많은 사람을 죽인 병은 흑사병이 아니다. 바로 독감이다. 외국에서는 지금도 독감이라면 벌벌 떤다. 1917년과 1918년 사이에 발생한 스페인 독감은 세계적으로 2000만 명이 넘는 사람을 죽였다. 그런데 1918년 기록을 분석했더니 독감 때문에 죽은 게 아니라 폐구균 때문에 죽었다. 독감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말이다. 그래서 폐구균의 중요성이 더 강조되는 것이다.”

 

하 원장은 독감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이어서 폐구균 백신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했다. 폐구균은 수막염, 패혈증, 급성 중이염, 폐구균성 폐렴을 일으키는 균으로 2005년 세계보건기구(WHO)는 매년 160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폐구균성 질환으로 사망하고 있다고 추산했다. 이 중 70만에서 100만에 이르는 5세 미만의 소아가 포함돼 있어 영유아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질환이다.

 

하 원장은 “폐구균은 나이가 많은 어른들에게도 병을 잘 일으킨다. 그런데 아기가 폐구균을 접종하면 할머니 할아버지도 덕을 본다. 바로 군중면역의 효과다. 집안 식구가 다 덕을 보는 것이니 꼭 맞혀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 원장은 최근 도입된 13가 백신에 대한 설명도 잊지 않았다. “우리나라는 폐구균과 관련해 7가 백신으로 시작했는데, 최근에는 6가지를 더 예방할 수 있는 13가 백신으로 업데이트가 됐다. 미국의 경우, 7가 접종하던 아이들도 전부 13가로 교체했다. 기존에 7가 백신으로 4회 접종한 아이들의 경우, 13가 백신을 1회를 보충 접종하면 6가지 균을 예방할 수 있으니 보충 접종을 하기 바란다.”

 

하 원장은 “폐구균백신을 생후 6개월, 3회차까지 잊지 않고 접종했다 할지라도 12~15개월 사이에 마지막 4회차 접종 스케쥴을 잊는 엄마들이 많다”며 “4회까지 모두 접종을 완료해야 폐구균이 98%수준까지 모두 예방되므로, 접종이 늦어졌다고 해서 그냥 넘어가는 것보다 5세 미만이면 반드시 4회 차까지 완료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예방접종, 무료로 하는 시대 빨리 와야

 

대한소아청소년과개원의사회 내에 구성된 국가예방접종사업(NIP) 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는 하 원장은 "엄마들이 예방접종을 무료로 하는 시대가 빨리 와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떤 사람은 소아청소년과가 접종해서 돈을 번다고 하는데, 접종이라는 것은 병의 씨를 말리는 것이다. 병균이 많이 줄어들면 결국 국가적으로 이익이 되는 것이다. 저출산 시대라고 애를 낳으라고 하면서 애 낳고 나면 국가에서 입을 싹 씻는다. 땡전 한 푼 지원하지 않는다. 왜 예방접종을 국가에서 돈을 내지 않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예방접종을 무료로 하는 시대가 와야한다."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한국화이자제약이 마련한 강연회에서 베스트셀러 <삐뽀삐뽀119>의 저자 하정훈소아청소년과의원 하정훈 원장이 소아 백신에 대해 강연을 하고 있다.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한국화이자제약이 마련한 강연회에서 베스트셀러 <삐뽀삐뽀119>의 저자 하정훈소아청소년과의원 하정훈 원장이 소아 백신에 대해 강연을 하고 있다.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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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 2011-04-27 16:10:00
선택접종.
선택접종이 필수접종으로 빨리 전환되어야 할 것 같아요.
정말 접종할때 부담스러웠어요.
아이 건강에 관한 문제인

tenys**** 2011-04-22 22:36:00
정말로..
예방접종이 필수 선택 구분없이 무료가 되는 시대가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2**** 2010-10-22 08:23:00
흠~ 필수예방접종 말고도 지원되었으면 좋겠어요
아가 태어나고 6개월까지 예방접종이 많은데 필수예방접종 빼고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요.
국가에서 지원해 주면 더더욱 많은 아가들이 선택접종을 할 수 있을거에요.
우리 아가 이제 7개월째 되어 예방접종 거의 다 맞췄는데 이제 소아과에서 독감백신을 맞으라해서 고민하고 있었어요.
이 기사를 보니 꼬~옥 맞춰야겠군요.
독감은 일반

shlove**** 2010-10-16 16:27:00
마지막 글 완전 공감해요.
정말 무료로 예방접종을 맞힐 수 있는 날이 어서빨리 오면 좋겠어요.
솔직히 선택예방접종도 다 맞히고싶은게 엄마 마음 아닐까요??
일이만원 하는 예방접종도 아니고, 페구균하나에도 15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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