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정가영 기자】
수원시의 한 시립 어린이집에서 원생들에 대한 가혹행위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또 다시 어린이집 아동학대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수원시가 당장 가혹행위 여부에 대한 진상조사를 벌이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아동을 학대한 증거라며 관련 동영상까지 공개되면서 논란은 커져가고 있다.
수원시는 지난 7일 해당 어린이집의 원장, 교사, 학부모 등을 상대로 진상조사를 벌여 교사들에 의한 가혹행위나 상한 음식을 제공했다는 주장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행정처분과 더불어 형사고발하기로 했다.
해당 어린이집의 일부 학부모는 지난해 1, 2세 영아반을 담당한 교사가 말을 듣지 않거나 장난이 심한 어린이를 불 꺼진 화장실 안에 혼자 두고 교실에 홀로 방치하는 가혹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치를 먹기 싫어하는 아이에게 김칫국물을 억지로 먹이고 썩은 과일을 급식으로 제공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해당 어린이집은 가혹행위는 없었다고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시는 진상조사를 벌여 불법적인 사항이 적발되면 법에 따라 조치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가운데 원생들에 대한 가혹행위가 자행되는 동영상과 사진이 공개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한국일보는 8일 “3년 전 수원시립 A어린이집 내부에서 촬영된 30초 분량의 동영상에는 2살쯤 돼 보이는 남자 아이가 불도 켜지지 않은 캄캄한 화장실 안에서 홀로 벌서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며 “이 어린이는 무서움에 떨며 큰 소리로 울고 있었지만, 달래는 교사는 보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또한 한국일보는 학부모가 제공했다며 어린이집에서 한 어린이에게만 간식을 주지 않는 모습과 아이들에게 제공될 썩은 대추 모습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를 접한 학부모들은 아동학대가 지속되는 현 어린이집 시스템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아이를 가진 부모라면, 정신이 올바른 사람을 이걸 보고 가슴이 찢어지는 건 당연할 것”이라고 분노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이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학대받아야 그 교사를 처벌할 것인가”, “대체 아이들이 무슨 죄냐. 아동학대 해결 못하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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