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교직원 근무환경 개선, 이렇게 하면 된다
보육교직원 근무환경 개선, 이렇게 하면 된다
  • 윤지아 기자
  • 승인 2015.04.21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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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와 보육교직원이 함께 존중받는 대책 필요"

【베이비뉴스 윤지아 기자】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라는 말이 있듯 보육교직원과 아이들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영유아의 권리를 존중하면서 보육교직원도 편안한 환경은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영유아의 권리 존중을 위한 보육교직원 근무환경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토론회가 열려 주목을 받았다. 서울시국공립어린이집연합회가 주최하는 ‘영유아의 권리 존중을 위한 보육교직원 근무환경 개선방안 토론회’가 21일 서울 중구 퇴계로 우리은행 본점 4층 강당에서 진행됐다.

 

이날 토론회에서 나온 각계 각층이 밝힌 영유아의 권리 존중에 입각한 보육교직원 근무환경 개선 방안 의견을 총정리했다.

 

21일 오전 서울 중구 퇴계로 우리은행 본점 대강당에서 '영유아의 권리 존중을 위한 보육교직원 근무환경 개선방안' 2015년도 서울시 국공립어린이집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21일 오전 서울 중구 퇴계로 우리은행 본점 대강당에서 '영유아의 권리 존중을 위한 보육교직원 근무환경 개선방안' 2015년도 서울시 국공립어린이집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 "예전과 변함 없는 보육교직원 근무 환경, 개선 시급"


첫 번째 토론자로 나선 가천대학교 사회복지과 이애련 교수는 "워킹맘이 많아진 요즘 영유아 보육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는 만큼 그에 따른 복지 예산, 가치관 변화, 정부 및 관련기관의 지원 등 많은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공립어린이집에 근무하는 교직원은 국공립어린이집이 갖고 있는 장점은 살리고 발전시켜 나가면서 합리적인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한 이 교수는 "보육교직원을 정부기관을 비롯한 사회관련 기관에 보육 및 아동전문가라는 사회적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자질 향상을 위한 계속적인 노력을 보태야 한다"고 제시했다.


솔샘어린이집 양승임 원장은 "교사의 인권이 없다면 아이들 권리 역시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양 원장은 "교사는 영유아를 보육하고 교육시키는 직접적인 행위를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영유아의 권리를 지켜줄 수도 있고 침해할 수도 있는 역할을 한다"며 "교사의 근무환경이 좋아지면 아동의 권리 역시 지켜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양 원장은 "교사 대 아동 비율을 조정함으로써 교사의 근무환경이 향상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사 대 아동의 비율은 적을수록 좋다. 연령별 교사 대 아동비율을 조정하자면 영아 1:2, 만 1세 1:3, 만 2세 1:5, 만 3세 1:8, 만 4세 1:12, 만 5세 1:15를 제안하고 싶다. 유보통합을 계기로 교사 대 아동의 비율을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교사의 권리 침해되고 있는 요소 찾아야"


강동구 육아종합지원센터 김정화 센터장은 "아동권리 존중은 가정, 학교, 어린이집, 유치원, 학원 등 아동이 존재하는 모든 곳에서 지켜져야 할 원칙"이라며 "범국가적 차원에서의 예방 대책이 수립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먼저 보육교직원의 인권이 보장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한 김정화 센터장은 "어린이집 환경은 영유아의 보육환경임과 동시에 보육교사에게는 근무환경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며 "교사의 업무를 지원해 줄 수 있는 설비 등이 구비돼 보육교직원의 근무 의욕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으로 김 센터장은 "보육교직원의 전문성이 보장되고 있는지도 살펴야 한다"고 전했다.


"영유아 발달에 있어서는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갖춘 전문 교육자로서의 능력이 요구된다. 근무시간이 늘어날수록 직무 만족도와 조직 헌신성인 낮아지고 이는 교사의 직무 스트레스로 이어져 보육의 질을 낮게 만든다."


또한 '어린이집에서 보육업무와 보육 외 업무를 명확히 구분하기 힘들다'는 점을 지적한 김 센터장은 "사무나 회계업무는 전문 인력이 배치돼 명확한 회계운영을 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시했다.


서초구립 하나푸르니반포어린이집 김연정 교사는 "어린이집 질적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며 "질 높은 보육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어린이집이나 교사를 평가하고 감시하고 관리하는 제도보다는 자격을 갖춘 질 높은 교사의 충원"이라고 말했다.


김 교사는 "국공립 유치원의 호봉은 학력에 따라 나눠지지만 국공립 어린이집은 학력과 상관없이 1호봉을 적용하고 있어 호봉 적용 차이가 크다"며 "이 문제는 4년제 사범계를 나온 교사가 어린이집에 취업할 확률이 훨씬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하고 나아가 두 기관의 질적 수준 차이로 이어지게 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 교사는 '어린이집 내 영아반, 유아반 담임에 대한 수당 차이'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영아반 교사는 환경개선비 명목으로 17만 원을 받고 유아반 교사는 누리과정 운영 수당을 목적으로 30만 원을 받는 실정으로, 13만 원의 급여 차이가 발생한다는 것.


"이럴 경우 교사는 상대적 박탈감을 경험해 교실운영에서 불만족으로 초래하기 쉽다"는 것이 김 교사의 지적이다.


◇ "보육교사의 불안정한 근무 환경은 아이들에게 영향"


서교어린이집 학부모 황보희 씨는 "선생님의 역할은 커지지만 그에 반해 교사에 대한 처우는 비례하고 있지 못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황보 씨는 "가정에서 엄마의 부재나 역할 불능이 아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듯, 보육교사의 불안정한 근무여건은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될 수밖에 없다"며 대체 교사제도의 활성화와 행정적 업무를 전담할 인력 배치, 보육교사의 전문성 증대, 그에 부응하는 임금 인상 등의 방안을 학부모 입장에서 제시했다.


'영유아 보육은 더 이상 기관과 선생님들의 몫이 아니다'라고 전한 황보 씨는 "정부와 지역사회, 나아가 학부모까지 함께 상호 협력해 지지해야 할 과제"라고 역설했다.


◇ "보육교사 처우 개선은 우리 미래와 직결되는 문제"


이번 토론회 참석을 앞두고 마음이 무거웠다는 서울시 보육기획팀 김창현 팀장은 "올해 초 아동학대 사건 발생 이후 어디에 중점을 두고 대책 마련을 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며 "CCTV, 행정처분, 보육교사 처우개선,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했었다"고 말했다.


'보다 진정성 있고 일관성 있게 방안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생각으로 대책 마련에 나서게 됐다는 김 팀장은 이후 25개 육아종합지원센터에 아동학대 전문 상담원을 신규 배치하고 전용 상담전화를 개통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김 팀장은 "보육교직원 근무환경 개선방안이라는 주제는 가장 중요하지만 그 만큼 어려운 부분"이라며 "비담임 교사, 보육 도우미를 3255개소 등을 지원할 예정이며 대체교사도 어린이집에서 원하시면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김 팀장은 "부모나 사회적으로 보육교사에 대한 인식이 개선될 필요가 있다"며 "동영상 전파 등으로 부모 인식개선 운동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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