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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가해자, 아는 사람이 77.2%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2013~2014년 상담 결과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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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의 77.2%가 아는 관계에서 발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가 2013년부터 2014년 이뤄진 상담을 분석한 결과, 지난 2년간 접수된 성폭력 상담 2595건 중 2004건이 직장·학교 등에서 알고 지내는 사람이나 데이트하는 관계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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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아는 관계에서 발생한 성폭력 중에서는 직장에서 일어난 사건이 464건(17.8%)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는 가족이 346건(13.3%), 선후배 268건(10.3%) 순으로 나타났다. 가해자가 모르는 사람인 사례나 가해자가 누군지 확인하지 못한 사례는 총 582건(22.5%)을 기록했다.


◇ 피해자 95.5%가 여성, 58.9%가 성인


성폭력 피해자의 절대다수는 여성이었다. 2595건의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 중 95.9%가 여성이었고, 남성은 2.8%를 기록했다.


나이별로 살피면 20~59세 성인이 58.9%로 피해가 가장 컸고, 13~19세 청소년 피해가 15.2%로 그 뒤를 이었다. 13세 미만 아동은 8%. 60세 이상 성인은 2.4%였다.


한국여성민우회는 60대 이상의 상담 건수가 적은 이유를 "실제 피해 사례가 적어서라기보다는 성폭력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교육 기회가 적고, 피해자가 신고를 꺼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은정 상담활동가는 "60대 이상 피해자들은 고령임에도 그런 일을 당했다는 충격에 피해 사실을 밝히지 않는 사례가 많고, 이를 악용해 60대 이상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도 있다"며 "60대 이상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을 예방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통신·사이버상 성폭력 급증


성폭력의 유형별로 살피면 통신·사이버상에서 일어나는 성폭력이 지난 2년간 급증한 것을 알 수 있다. 통신·사이버 성폭력은 2013년 61건(4.3%)에서 다음 해 두 배가량 늘어나 125건(8.2%)을 기록했다.


통신·사이버상의 성폭력 중 가장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유형은 온라인에서 벌어지는 성폭력이다. 여기서 말하는 온라인 성폭력이란 SNS 등을 통해 상대가 성적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말을 하거나 사진·동영상 등을 보내는 행위를 말한다.


지은정 상담활동가는 "SNS, 소개팅 애플리케이션 등 온라인 서비스의 발달과 더불어 익명성을 이용한 성폭력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 성폭력은 2013년 6.6%에서 30.4%로 크게 증가했다.


◇ "성폭력 문제 처벌보다 예방 필요"


한국여성민우회는 상담 결과를 토대로 "성폭력이 일상적인 상황이나 관계에서 일어나는 사례가 많다"며 "성폭력을 예방하려면 사회와 공동체 등에서 성 의식과 성문화가 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공동체 구성원의 의식은 피해자의 상황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2013년부터 2년간 상담소를 찾은 내담자의 36.4%가 피해 당사자가 아닌 제삼자였다. 피해자로부터 요청을 받거나, 피해 상황을 목격한 이들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나선 것.


한국여성민우회는 성폭력이 사회 구성원의 문제임을 인식할 때 제3자가 피해자를 대신해 나설 수 있다고 본다. 즉 공동체의 인식이 바뀌어야 성폭력이 줄고, 성폭력이 일어나더라도 적절히 대응할 수 있다는 것.


한국여성민우회 보고서에서 "정부의 성폭력 관련 정책들은 가해자를 처벌하는 데만 집중되어 있는데, 이는 사후 대책일 뿐"이라며 "성범죄가 벌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공동체 차원의 의식 전환이 필요하다. 정부의 정책 방향이 바뀌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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