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어린이 트라우마를 이야기해야 하는가
왜 어린이 트라우마를 이야기해야 하는가
  • 정가영 기자
  • 승인 2015.04.30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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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트라우마 국회 컨퍼런스 '눈길'
【베이비뉴스 정가영 기자】
 
충격적인 사건, 사고는 트라우마로 남아 평생을 고통 속에 살게 한다. 특히 감수성이 예민하고 성장과정에 있는 어린이들은 성인보다 트라우마로 인한 고통이 더욱 크고 심각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트라우마 치료가 장기적으로 꾸준히 진행돼야 하지만, 치료 비용이 비싸고 이를 지원하는 체계도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아 어려움이 크다.
 
이에 남인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한국어린이안전재단, 베이비뉴스가 어린이 트라우마 문제를 공론화하는 자리를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남인순 의원, 한국어린이안전재단, 베이비뉴스 공동주최, 보건복지부, 국민안전처, 서울특별시의회, 우리은행, 보령제약 후원으로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진행된 ‘제93회 어린이날 기념 어린이 트라우마 컨퍼런스’는 어린이 트라우마 문제의 심각성을 나누고 트라우마 지원체계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남인순 의원은 이날 개회사에서 “우리가 어린이 트라우마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어린 아동일수록 보호자인 부모가 잘 극복하고 대처할 경우 PTSD로 발전하지 않는 경향성이 있고, 같은 트라우마 노출의 경우에도 어린 아동기 때 시작된 트라우마가 청소년기에 겪기 시작하는 트라우마에 비해 아동의 발달에 중대하고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며 “어린이 트라우마를 조기에 치료해 PTSD로 발전하지 않도록 해야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는 사례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남 의원은 “아동의 발달과 상태의 경중에 따라 상담과 치료를 위해 충분한 시간과 자원이 투입돼야 하는데, 경제적 여건 등을 이유로 치료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문제이며 국가와 사회적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남 의원은 “각계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트라우마 문제의 실태를 진단하고 트라우마로 고통 받는 어린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소중한 자리가 되리라 생각한다”며 “여야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트라우마 지원을 위한) 입법과 정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컨퍼런스에는 남인순·김춘진·설훈·류지영 의원, 최조웅 서울시의원 등을 비롯해 각계 전문가들과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아울러 이기연 서강대학교 교수, 채정호 가톨릭대학교 교수, 씨랜드 참사 생존 학생, 이종수 (재)한국사회투자 대표, 류양지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과장, 비케이 안 한국기부문화연구소 대표, 강학봉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본부장, 문형구 고려대학교 교수, 이구상 서울시자살예방센터 상임팀장, 최규삼 베이비뉴스 대표, 고석 한국어린이안전재단 대표 등이 토론자로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인 김춘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축사에서 “성인에게도 두려움과 어려움으로 다가오는 트라우마이지만 감수성이 예민하고 정서적으로 성장과정에 있는 어린이들이 맞닥뜨리게 되는 트라우마는 어른들이 겪는 그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며 “우리의 어린이들이 어른들을 믿고 자신의 꿈을 자신감 있게 펼쳐나갈 수 있도록 어른들과 우리 사회가 공동으로 어린이 트라우마에 대응하고 이를 치료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 설훈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자신의 트라우마 사례를 꺼내며 어린이 트라우마 문제의 지원체계가 마련해야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설 의원은 “초등학교 1학년인 딸 아이가 집 앞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현장에서 죽었다. 아이를 안고 병원에 갔을 때의 심정이 어땠겠느냐. 22년이 지나도 못 잊는다. 그 트라우마가 정말 오래간다”며 “오늘의 컨퍼런스는 정말 살아있는 토론회다.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결과가 나오길 바라고 그 결과는 반드시 법적 장치로 살아나야 한다”고 말했다.
 
최규삼 베이비뉴스 대표는 “작년 서울시민청에서 제1회 어린이 트라우마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두 번째로 개최하게 됐다. 벌써 세월호 1주기가 지났다. 오늘은 많은 아픔과 시련이 있는 4월의 마지막 날로 상처를 먼저 보듬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며 “오늘 컨퍼런스는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는 자리라 의미있는 것 같다. 모든 분들의 힘을 모아서 슬픔을 극복하고 상처를 미연에 방지하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길 바란다. 오늘 이 자리를 시작으로 아름다운 나비효과가 발생해 어린이들이 고통받지 않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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