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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폭탄에 발길 '뚝' 끊긴 테마파크

메르스 감염 우려, 이용객 감소로 매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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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때문에 그냥 집에 왔어요."

 

육아맘 A 씨는 지난 2일 36개월 된 아들과 롯데월드 입구까지 도착했으나, 집으로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롯데월드에 중동 관광객들 엄청 많이 오는데 아이를 왜 데려 가냐"는 친구의 전화에, 한참을 망설이다 결국 롯데월드에서의 나들이를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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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는 "아이와 롯데월드 가려고 무거운 가방을 들고 버스까지 타고 왔는데, 생고생했다"며 "메르스가 뭔지 참 속상하다. 당분간 동네 놀이터만 가야 겠다"고 아쉬워했다.

 

메르스 확산에 대한 공포가 커지면서 전국 각지의 테마파크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한창 관람객을 끌어 모아야 하는 나들이 철이지만, 메르스 감염에 대한 우려로 이용객의 발길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테마파크는 다수에게 개방돼 사람들과의 신체 접촉 가능성이 많은 시설로, 주요 고객층인 영유아 가족이 감염병에 취약한 아이를 위해 발길을 자제하면서, 된서리를 맞고 있는 것.

 

메르스 확산에 따라 서울시민들의 불안이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 롯데어드벤처에서 마스크를 쓰고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 나온 일행이 롯데월드 직원과 무언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메르스 확산에 따라 서울시민들의 불안이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 롯데어드벤처에서 마스크를 쓰고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 나온 일행이 롯데월드 직원과 무언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기태 기자 [email protected] ⓒ베이비뉴스

 

◇ 메스르 감염 우려…엄마들 테마파크 '취소'

 

5일 오후 기준 전국 메르스 확진 환자수는 42명으로 늘었고, 사망자도 4명으로 증가했다. 격리 대상자는 무려 1820명이다. 메르스가 빠르게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실제로 영유아를 키우는 부모들은 테마파크 등 사람이 많이 몰리는 장소에 가는 것을 기피하고 있다.

 

한 엄마는 "월요일에 애들하고 에버랜드 가기로 오래전부터 약속했는데, 너무 갈등된다"며 "남편도 휴가를 냈고, 아이들도 기다리고 있어 어떻게 해야 할 지 괴롭다"고 토로했다. 

 

다른 엄마도 "아이들이 에버랜드 가고 싶다고 해서 이번 주에 갈 계획이었는데, 메르스때문에 취소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며 "주말에 뭘 하고 놀아야하나 걱정"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엄마는 "저번 주에 에버랜드 가려다가 이번 주로 미뤘는데 하필 메르스가 터졌다"며 "티켓 날짜 변경을 이미 한 번 해서 이제 환불도 안 된다. 13만 원이 날아갔다"고 말했다.

 

아이를 키우는 대부분의 부모들은 '안 가는 게 최선'이라며 테마파크 계획을 잇따라 취소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 테마파크 매출 50% 줄어

 

테마파크 측은 메르스의 여파로 이용객 감소를 여실히 체감하고 있다.

 

특히 에버랜드는 지난 2일 새로운 어트랙션 기구인 '메가 스톰'을 야심차게 발표했지만 메르스로 인해 빛을 발휘하지 못했다. 에버랜드는 이 복합 물놀이 시설에 170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아무래도 메르스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수학여행 등을 많이 취소하면서 이용객이 감소된 면이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에버랜드로 체험학습을 떠나려던 몇몇 초등학교는 메르스 전염을 우려해 여행 일정을 전격 취소하거나 무기한 연기했다.

 

특히 부산의 경우 시교육청이 '서울 경기 등 메르스 감염자가 발생한 지역으로는 가지 말 것'을 권고했는데, 41개교 중 25개교의 수학여행지가 에버랜드(경기)여서 상당수 학교가 수학여행 자체를 포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롯데월드 관계자도 "손님이 줄었다. 수치를 정확히 말하기 어렵지만, 전체적으로 파크 내에 사람이 준 게 보인다"며 "메르스 영향이 없잖아 있다"고 전했다.

 

서울랜드는 매출이 50%까지 곤두박질쳤다.

 

서울랜드 관계자는 "소독을 강화하고 위생 정비를 아무리 잘 해놔도 손님이 없다"며 "지난해는 세월호로, 올해는 메르스로 정말 힘들다. 불안심리로 인한 사태라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이어 "세월호 사태 당시에는 매출이 15% 감소했지만, 이번에는 50%까지 뚝 떨어졌다. 이 상태대로라면 정말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 "메르스 사태, 지켜볼 수밖에..."

 

현재 테마파크들은 메르스에 대한 불안심리가 매출로 이어지는 만큼, 대책을 마련하고 확산 추이를 꾸준히 관찰하는 등 이번 사태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먼저 에버랜드와 서울랜드는 메르스 확산에 따른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 메르스 매개동물로 지목된 낙타를 각각 지난달 30일, 지난 2일부터 격리 조치했다. 특히 에버랜드 낙타체험은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고 이 체험에 투입된 호주산 단봉낙타는 메르스균 발생지인 중동과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지만, 대중의 심리적 영향 때문에 우선 중단된 것이다.

 

낙타 격리조치와 아울러 테마파크들은 모두 예방 시스템도 대폭 강화했다. 먼저 롯데월드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발열체크를 하고, 조금이라도 온도 변화가 있으면 쉴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또 접촉을 많이 하는 놀이기구의 손잡이 부분은 집중적으로 소독하고 있다. 서울랜드는 입구에 소독기를 정비하고 파크 내 곳곳에 소독제를 비치하는 등 위생점검 프로그램에 따라 체계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에버랜드 역시 주 동선지를 따라 소독기를 설치하는 등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하지만 위생 시스템을 강화했다 해도, 업계는 이용객이 줄어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한숨이다.

 

서울랜드 관계자는 "아무리 소독제를 갖춰놓고 해도 그것을 이용할 손님이 없다는 게 문제다. 자발적으로 안 오는 것이기 때문에 이렇다 할 대책이 없다. 사태를 꾸준히 지켜보는 수밖에 없어 참 답답하다"며 "지금 정부가 너무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는 것 같다. 국가에서 빨리 정리를 잘 해 주기를 바랄뿐"이라고 말했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관람객들이 불안해하니까 놀러오라고 말을 할 수도 없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대책을 계획하면서 차분히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국민 모두의 마음이 그러하듯 이번 사태가 무사히 잘 지나가기만을 기원하고 있다"며 "이 사태를 계속 관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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