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때문에 단오 축제들도 취소 잇따라
행사 준비해오던 상인, 교사, 학부모들 "너무 아쉽다"
메르스의 빠른 확산으로 공연, 전시,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는 가운데, 당장 코앞으로 다가온 단오 축제에도 제동이 걸렸다.
올해 단오는 오는 20일(음력 5월 5일)로, 이번주 전후 전국 곳곳에서 단오 축제가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메르스 확산이 25일째 진정될 조짐이 보이지 않자, 세계 최초 유네스코에 등재된 대규모 축제인 '강릉단오제'부터 테마파크, 박물관, 한옥마을, 각 지자체별로 행해지는 크고 작은 단오 축제들이 대폭 축소되거나 전면 취소됐다.
단오는 일년 중에서 가장 양기(陽氣)가 왕성한 날이라 해서 옛날에는 설날·추석과 함께 '삼대명절'로 여겨질 만큼 큰 명절이다. 때문에 지금도 우리 고유의 전통 문화를 지키고자, 전국 곳곳에서는 단오를 기념하는 여러 가지 행사가 매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15일 오후 기준 메르스 사망자가 16명으로 증가했고, 격리자도 5216명에 이르는 등 메르스 기세가 꺽이지 않아, 주최 측은 행사 취소를 감행하고 나섰다. 메르스가 지역사회에 미칠 영향을 막고, 시민들의 우려와 불안감을 잠식시키기 위한 조치다.
특히 단오 축제에는 청포물에 머리감기, 수취리 떡 만들기, 세시음식 나누기, 민속놀이, 단오제, 굿놀이 등 어른아이할 것 없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가 많고, 전통 문화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아 축제장을 찾으려던 가족 단위 관광객들의 아쉬움이 클 것으로 보인다.

먼저 인천시, 천안시, 전주시, 경산시, 포항시와 더불어 올해 최초로 단오 축제를 개최하려던 대구시까지 단오 행사를 접었고, 서울시는 예정돼 있던 단오 축제 3개를 모두 전면 취소했다. 영광군, 청양군 등 군·읍·면 단위의 소규모 축제도 취소되긴 마찬가지다.
특히 18일부터 21일까지 5일동안 강릉시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강릉단오제'도 대폭 축소됨에 따라 강릉을 넘어 강원도 전체에 미치는 수백 억의 경제적 효과가 물거품이 됐다.
강릉단오제는 유네스코 지정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우리나라 문화관광축제의 범주를 벗어난 국제행사에 해당되고 있는 축제다. 규모가 큰 만큼 2010년 기준 강릉단오제의 입장객 규모는 72만 명에 이르렀고, 경제적 효과는 입장객 지출액만 200억 원이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 생산유발 효과는 400억 원대에 이른다.
주최 측인 강릉단오제위원회는 이같은 특수를 포기하고 관광객의 건강을 고려해 매년 남대천 단오터에서 열리던 경축 및 부대 행사는 일제히 취소했다. 하지만 단오제의 역사와 전통을 지키기 위해 지정문화재인 제례와 단오굿, 관노가면극 등은 관계자 중심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강릉단오제위원회 측은 "지정문화재 행사만을 하게 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돼 안타깝다. 그러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건강과 관련된 문제이기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행사를 준비하던 공연단과 출연자, 상인 등 모든 관계자들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매회 유치원, 어린이집 원아들의 국악 공연으로 유명세를 날린 '천안단오난장'도 전면 취소되면서 행사 관계자들 뿐만 아니라 그간 공연을 준비해왔던 아이들과 학부모, 교사들의 노력도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천안단오난장축제위원회 관계자는 "감염전파 발생상황을 예방하고자 행사 취소를 결정했고, 많이 아쉽지만 더 열심히 준비해 내년에 찾아 뵙겠다"고 말했다.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고 있는 한 육아맘은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았는데 메르스 때문에 아쉽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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