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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밤 잠 못 자는 아이, 혹시 야제증일까?

속열 쌓일수록 심해지는 야제증 알아보기

ja.yoon@ibabynews.com

 

날씨가 덥고 습해지면서 잠을 설치는 아이들이 늘어난다. 혹시나 성장에 문제가 되지는 않을까 불안한 엄마는 집안 온도도 낮춰보고 배가 고프거나 불편한 곳이 있지는 않는지 살펴본다. 그러나 여전히 칭얼대고 자다 깨서 우는 등 숙면하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한방에서는 이렇듯 특별한 이유 없이 오랜 기간 잠을 못 자는 증상을 '야제증'이라고 한다.


일산 함소아한의원 윤종현 원장은 "야제증으로 내원하는 아이들은 주로 세 돌 이전의 아이들"이라며 "이 시기는 1차 급성장기로 3년 안에 45cm 정도 폭발적으로 키가 큰다. 대사가 왕성해 속열도 그만큼 많은데 기온이 높으면 더 많은 속열이 쌓인다. 따라서 여름이 되면 야제증이 심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종현 원장과 함께 '야제증'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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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높을수록 더 많은 속열이 쌓이게 돼 야제증은 여름에 더 심해진다. ⓒ함소아 한의원
기온이 높을수록 더 많은 속열이 쌓이게 돼 야제증은 여름에 더 심해진다. ⓒ함소아 한의원

 

◇ 찬 곳을 찾아 헤매는 심장에 열이 많은 아이


야제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심장에 지나친 열이 쌓였기 때문이다. 주로 유전적으로 속열이 많거나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능력이 좋아 열을 잘 생산하는 아이들이 해당한다. 이런 아이들이 속열을 몸 밖으로 배출하지 못하면 몸속에 뭉치고 쌓이는데 가슴에 쌓이면 심장에 열이 많아지는 것이다.


아이가 숙면하려면 심장박동수가 약간 줄고 체온도 떨어져야 하는데 심장에 열이 많으면 이 과정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 또한 사람은 보통 10분의 얕은 잠과 80분의 깊은 잠을 반복하는 수면 패턴을 가지는데 심장에 열이 많은 아이는 얕은 잠 시간이 더 길고 깊은 잠 시간은 짧아 조그만 소리에도 잘 깨고 꿈도 많이 꿔 자다가 소리를 지르면서 울기도 하는 것이다.


이런 아이들은 잘 때도 찬 곳을 찾아서 몸부림을 많이 치면서 자고 이부자리보다는 맨바닥을 좋아한다. 활동성이 좋아 뛰어다니거나 높은 곳에 올라가기, 소리 지르기를 좋아하는 경향을 가진다.


◇ 배가 아파 깨는 비위가 약한 아이


야제증의 두 번째 흔한 원인은 뱃속이 차가운 경우다. 타고나게 비위가 약한 아이들은 음식을 먹고 소화시키며 에너지를 만드는 능력이 떨어지고 배를 따듯하게 데워 줄 온기도 부족하다. 그래서 온도가 가장 떨어지는 새벽 4~6시경에 배가 차가워지고 복통이나 복부에 불편함이 생겨 깨서 우는 것이다.

 

최근에는 적절한 냉방 사용 등으로 점점 줄어들고 있는 케이스 이긴 하지만 여름철 차가운 음식을 많이 먹으면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아이들이 급격히 늘어나기도 한다.


◇ 무서운 것에 놀라서 자다가 깨는 아이


큰 소리를 듣거나 괴물, 귀신 등 무서운 것을 보면 그 잔상이 잠재의식 속에 남아 있다 꿈에 나타나 자다가 깨서 우는 경우이다. 또, 낯선 사람이나 환경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깊은 잠을 자지 못할 수도 있다.

 

이런 아이들은 대게 일주일 정도 시간이 지나면 증상이 좋아지는데 간혹 그보다 오래가는 경우도 있다. 한방에서는 이런 아이들의 놀란 신경을 진정시켜주는 약재를 처방해 치료하기도 한다.


◇ 야제증의 생활관리


야제증은 속열을 진정시키며 몸 밖으로 잘 순환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수박, 참외, 영지버섯차, 결명자차, 보리차 등을 꾸준히 섭취하면 속열 진정에 효과가 있다. 몸속의 열을 밖으로 순환시키려면 족욕이나 반신욕이 효과적인데 아이가 너무 어릴 경우 38도 정도의 물에 15분 정도 발로 물장구를 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반대로 평소 비위가 약하고 식사량이 적으며 잠을 설치는 아이라면 속을 따듯하게 데워줘야 한다. 10일에 한번 닭고기 등 따듯한 성질의 음식을 먹이거나 생강차를 꾸준히 복용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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