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가 만족하는 직장어린이집, 늘리려면?
90%가 만족하는 직장어린이집, 늘리려면?
  • 김은실 기자
  • 승인 2015.08.25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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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어린이집 활성화 방안 주제 세미나 주목

【베이비뉴스 김은실 기자】


25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소회의실에서 열린 민관 합동 여성인재활용과 양성평등 실천 태스크포스(대표의장 김희정 여성가족부장관,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가 마련한 직장어린이집 활성화 방안 세미나에서 기업 실무자들이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25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소회의실에서 열린 민관 합동 여성인재활용과 양성평등 실천 태스크포스(대표의장 김희정 여성가족부장관,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가 마련한 직장어린이집 활성화 방안 세미나에서 기업 실무자들이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맞벌이부부의 증가로 직장어린이집에 관한 개인과 기업의 관심이 커졌다. 2011년 고용노동부가 조사한 결과 맞벌이부부의 45.8%가 도움되는 정책으로 직장어린이집을 꼽기도 했다.


그러나 현실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지난해 기준으로 직장어린이집이 전체 어린이집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6%에 그친다. 직장어린이집의 숫자를 늘리기 위한 정책이 시급한 이유다.


‘여성인재활용과 양성평등 실천 태스크포스(이하 태스크포스)’는 이런 상황에서 개선책을 찾고자 2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직장어린이집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2015년 제5차 정기 세미나를 열었다.


태스크포스는 여성 인력의 활용과 일·가정 양립 문화 정착을 위해 민과 관이 합작해 지난해 6월 출범한 조직이다. 8월 현재 민간기업 55개, 공공기관 23개, 민간단체 9개, 연구기관 8개, 지방자치단체 15개, 정부 17개가 소속해 활동한다.


이날 열린 세미나에서는 ‘직장보육시설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김온기 푸르니보육지원재단 상임이사가 주제발표를 했고, 직장어린이집의 모범 운영 사례로 뽑힌 풀무원에서 김원식 인사운영팀 팀장이 사례발표를 했다.


세미나에는 SK이노베이션·한국방송진흥공사·국민건강보험공단·한국농어촌공사·효성ITX·롯데월드·롯데그룹·하나그룹·유한킴벌리 등 태스크포스에 참여하는 기업에서 직장어린이집 업무를 담당하는 실무자와 여성가족부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 직장어린이집 공간 확보 어려워


25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소회의실에서 열린 민관 합동 여성인재활용과 양성평등 실천 태스크포스(대표의장 김희정 여성가족부장관,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가 마련한 직장어린이집 활성화 방안 세미나에서 김온기 푸르니보육지원재단 상임이사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25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소회의실에서 열린 민관 합동 여성인재활용과 양성평등 실천 태스크포스(대표의장 김희정 여성가족부장관,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가 마련한 직장어린이집 활성화 방안 세미나에서 김온기 푸르니보육지원재단 상임이사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직장보육시설을 연구해 온 김온기 푸르니보육지원재단 상임이사는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직장어린이집의 현황을 소개하면서 개선해야 할 점을 지적했다.


김 이사가 발표한 내용을 종합하면 기업이 직장어린이집을 설치할 때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 ‘설치 공간 확보’였다. 현행법은 직장어린이집을 지을 때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회사 사무실과 같은 건물에 짓도록 규정하고 있다. 아동의 안전이 확보되면 다른 건물에 짓는 걸 허용한다. 설치가 가능한 층은 5층 이하이며 놀이 공간 역시 확보해야 한다.


김 이사는 현실적으로 이 조건을 맞추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사무실이 있는 곳은 대부분 땅값이 비싸거나 상업지구인 탓에 어린이집을 짓기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


그래서 김 이사는 공동 운영 방식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산업단지에서 기업들이 컨소시엄 형태로 어린이집을 설치해 운영하거나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연합해 어린이집을 짓고 이용하는 방식이다.


김 이사는 기업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방식을 택하는 것과는 별개로 정부가 지원금을 더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기존에 설치비용을 지원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운영비용을 지원하는 데 방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린이집은 운영비용이 매년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인건비와 교재교구비와 같은 운영비용에 관한 지원 제도 개선 필요하다. 이제는 지원금을 올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하게 말했다.


정책 지원과 더불어 강조한 지점은 정책과 인식의 방향 전환이었다. 기업이나 국가가 직장어린이집을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복지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경제적 이익을 높이는 투자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유능한 여성 인력이 육아로 경력이 단절되면 새로운 사람을 뽑아서 훈련하는 데에 큰 비용이 든다. 직장어린이집을 설치해 운영하는 것이 오히려 비용을 절감하는 방법이다. 그뿐만 아니라 직장어린이집을 이용하는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아져 업무 성취도도 높아진다.”


김 이사는 직장어린이집을 설치해서 얻는 이익은 최소한으로 추정해도 1.2배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직장어린이집을 직장 선택의 주요 기준으로 삼는 사례도 적지 않다.


◇ 5점 만점에 4.5점 받는 직장어린이집


모범 사례로 소개된 풀무원은 지난해 3월부터 직장어린이집 운영을 시작했다. 운영 시간은 오전 7시 30분부터 저녁 7시 30분까지다. 위치는 본사 4층이며, 43명의 유아가 이용한다. 현재 대기자는 출산을 앞둔 태아까지 포함해 41명이다.


김원식 인사운영팀 팀장은 이용자의 다수가 아이가 근거리에 있다는 점에 만족한다고 전했다. 아이가 아프더라도 사무실에서 바로 갈 수 있어서 편하다는 것. 실제로 한 여직원은 자녀가 가까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마음이 안정된다고 전했다.


풀무원은 학부모가 자녀들을 직접 교육할 수 있는 재능 기부 시간을 운영한다. 학부모들은 직접 수업을 하거나 수업 준비물을 만드는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다. 재능 기부 시간은 근무시간 중에 이루어지는데 활동 시간은 회사에서 보장한다.


기업의 경영 철학에 맞추어 아이들 먹을거리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음식의 염도를 0.5% 이하로 맞추고 천연조미료를 사용한다. 식자재는 주로 국내산으로 택한다. 학부모들이 식자재를 눈으로 확인하도록 급식보전대를 설치해 스마트 알림장인 키즈노트로 게시한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직장어린이집에 관한 조직원들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지난해 개원한 이후 진행한 총 3번의 설문조사 결과 만족도가 5점 만점에 4.5점이 나왔다. 직장어린이집에 관한 만족도는 풀무원 외에 다른 기업에서도 평균 4.1점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높은 편이다.


세미나는 사례 발표 이후 자유 토론으로 이어졌다. 특히 태스크포스의 요청으로 직장어린이집을 담당하는 보건복지부 담당자가 참석해 직접 질의응답에 참여해 실무자들과 대화를 나누었다.


태스크포스는 앞으로 정기 세미나를 한 번 더 개최하는 한편, 일·가정 양립 문화를 선도하는 기업 간의 상호 교류를 지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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